한국문화는 나이에 민감하다. 그래서 제약을 받는 나이가 되기 전에 사회적 안정과 성공을 위해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기도 가운데 늘 외친다. “속히 주시옵소서.” 나 또한 이십 대 후반까지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았다. 빨리빨리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인도하실 걸 신뢰했지만, 그 타이밍에 있어 하나님의 계획과 내 계획이 달랐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중독 증상이 사람들 사이에 퍼진 것 같다. 바빠 보이는 게 미덕이 되고 너무 바쁘다는 말을 자랑처럼 하기도 한다. 일과가 끝난 저녁에는 늘 약속을 잡아 지속적으로 여러 사람과 관계의 끈을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낙오될 것 같은 불안이 엿보인다. 이런 노력의 배후에는 시간을 잘못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