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도움을 기다람[시 130장]
[내용개요]
저자 미상인 본시는 유명한 참회시들 중의 하나이다. 시인이 말하는 참회는 개인적인 죄와 이스라엘 공동체의 죄에 대한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자 원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내용도 어떤 죄에 빠졌던 저자의 참회하는 심정으로 인하여 어두운 면이 있다. 시인은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내어놓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하고 있다(1-4절). 나아가 자신의 죄를 내어 놓음으로 인해 죄 사함을 확신하는 소망으로 끝맺고 있다(5-8절).
[강 해]
참회시 중의 하나로 저자 미상인 본시에서 시인은 고통의 원인이 범죄에 있음을 겸허하게 시인하고 하나님의 사유하심을 간구합니다. 여기서의 죄는 개인적인 범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과 반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원에 대한 시인의 절규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긍휼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바, 하나님의 자비에 근거한 죄 사함과 회복을 확신하는 신앙 고백이 돋보입니다.
1. 사유하심이 주께 있나이다
1) 깊은 데서의 부르짖음
시인은 깊은 데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깊은 데'는 깊은 수렁이나 깊음 등의 표현과 같이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극심한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저히 희망이 없는 고난을 당하게 되면 절망과 좌절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용기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훌륭한 일인 것입니다. 성도는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는 신앙을 가져야 랍니다.
a. 깊은 수렁(시69:2)
b. 깊은 구덩이에서의 간구(애3:55)
2) 믿음으로 간구하는 자세
시인은 인류의 죄악 지향적인 본성을 들어 하나님의 자비를 간구합니다. 불꽃 같은 눈으로 죄악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 떳떳할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감찰하신다면 감히 그분 앞에 설 수 없으며 우리는 한 사람도 예외없이 영원한 정죄를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함으로 이 모든 죄는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며 우리는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호와의 도우심을 기다리며 그분께 믿음으로 간구하는 자세를 항상 가져야 합니다.
a. 죄 아래 있는 인생(롬3:9-10)
b. 담대히 나아가야 할 은혜의 보좌(히4:14-16)
c. 믿음의 기도(막11:24)
3) 사유하심이 주께 있나이다
우리가 주를 경외하게 되는 것은 사유하심이 주께 있기 때문입니다. 사유한다는 말은 죄를 사할 수 있는 권능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당신을 경외케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도 주께서는 우리같이 미천한 죄인들과 화목하기 위하여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우리는 지체 말고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구원하실 그분을 경외함으로 영접해야 합니다. 사유하심이 주께 있으니 주저 말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는 것이 현명합니다.
·영접해야 할 그리스도(계3:20-22)
2.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1) 하나님을 기다리는 영혼
시인은 '영혼'이라는 단어를 써서 자신의 마음속으로 느끼는 믿음과 확신을 강조하여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그분의 말씀을 바란다는 것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고통을 참고 견디며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에 확신을 갖고 그때가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의 영혼은 말씀을 통하여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를 얻습니다. 비록 이 세상의 고통이 우리를 극심하게 누른다 할지라도 분명히 주께서는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에 우리는 그 말씀에 의지하는 믿음으로 시시각각 다가오는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견고한 믿음(롬4:20-21)
2) 파수꾼의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한 기다림
밤을 지키는 파수꾼은 누구보다도 아침의 태양을 기다리게 됩니다. 이것에 착안하여 시인은 영혼의 어둠에 처한 자가 구원의 순간에 비추어질 광명의 빛을 안타깝게 사모하는 모습을 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파수꾼이 철야 근무를 하다가 지쳐서 아침을 심히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더 촉급하게 하나님을 기다리는 시인의 사모하는 심정을 헤아려 볼 때 우리 또한 여호와 하나님을 심히 고대하는 심정으로 살아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20)
3) 기다리는 자의 예비하는 자세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한 사람은 그날이 좀더 멀어졌으면 하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현세의 되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볼 때 주님의 오실 때가 가까워졌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말세지말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몹시 고대하고 있는 바, 예수 그리스도를 반가 이 맞을 수 있도록 경건한 생활에 충실하며 주의 오심을 예비하는 유비무환의 신앙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a. 가까운 말세의 때(마24:32-33)
b. 예비하는 신앙(마25:1-4)
3.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풍성한 구속
1) 인자하신 하나님
시인이 이스라엘에게 여호와를 바라라고 권유한 것은 그분께는 인자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아니고는 이스라엘이 처한 상태에서 구속함을 받을 만한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또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풍성한 것으로 표현함으로써 성도들이 막다른 상황에 다다른다 하여도 하나님께는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많은 방법들이 있음을 생각하여 자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우리는 환난 가운데서 좌절해서는 안 되며 인자하신 하나님께 도와주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은혜(사55:1)
2) 하나님의 풍성한 구속
'구속하시리로라'라는 말은 몸값을 받고 석방한다는 뜻으로 이스라엘을 죄로부터 구원하는 데에는 속전이 치러져야 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구속은 다름아닌 죄악에서의 구속을 의미합니다. 물질적인 구속은 하나님의 깊은 심사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죄악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근본 의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은 보다 강하고 보다 분명하며 무엇보다 풍성합니다. 이 구원은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으며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는 자에게 그 구원은 성취됩니다.
a. 시험받는 자를 도우시는 주(히2:18)
b. 입술로 시인하는자의 구원(롬10:9)
3) 실망함이 없을 성도
시인은 성도들의 최종적인 완전한 구속에 대한 빛나는 확신을 선포합니다. 성도들은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무궁한 자비심이 영원히 성도들을 붙들어 주시기 때문이며 풍성한 구속으로 죄악에서 건져 주시는 까닭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성도들은 결코 실망하게 되지 않으니 곧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풍성한 구속이 성도들을 매순간마다 지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지키시는 하나님(시121:5)
결론
본시를 통해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자비로만 그분 앞에 나아갈 수 있으며, 우리의 죄 됨과 악한 성품에도 불구하고 주께서는 당신의 인자하신 성품으로 최종적인 승리와 행복을 성도에게 주신다는 사실을 재확인케 됩니다. 또한 올바른 구원관의 확립과 하나님의 은총을 기다려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단어해설]
1절. 깊은 데서.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바다를 뜻한다. 여기서는 시인이 깊은 절망 속에 있음을 의미한다.
3절. 감찰하실진대. 심판을 위해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행위를 선악간에 살피심을 의미한다.
5절. 바라는도다. 상대방의 은혜를 간절히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회개하는 자가 받을 축복.
회개라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죄라도 사해 주시며 또한 죄 사함의 능력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는 사실을 택한 백성들이라면 믿는다. 회개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위로를 주신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약할 대로 약해진 영력을 다시금 북돋아 주기도 하신다. 무엇보다 회개하는 자는 겸손을 배우는 축복을 누리게 된다.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에 의지하여 참된 회개를 하고 있으며, 그 회개의 순간을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이처럼 참된 회개는 아침에 돋는 해와 같이 영혼을 살리는 힘이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하나님은 긍휼이 풍부하신 분이다. 우리가 알지 못해서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참회하는 행위보다 참회하도록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게 다가온다. 이것은 인간이 죄에 대해 무방비 상태이며 더욱이 그 죄를 참회하려고도 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죄를 완전히 쏟아 내는 행위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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