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시편 강해

시편 88편 연구

에반젤(복음) 2019. 9. 8. 23:07




고난당하는 자의 기도[88]

[내용개요]

본시편은 고통 중에 드리는 믿음의 기도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표제에 따르면 시편의 저자는 에스라인 헤만으로 규정할 수 있다. 그런데 고라 자손 중에 헤만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고라 자손들의 찬양대를 인도한 지휘자였다.(참조, 대상6:33,대상37-대상39). 그러나 그는 표제에서의 언급과 같이 에스라인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에스라인 헤만은 고라 자손 중의 하나가 후대에 잘못 삽입된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장 적절한 해결책은 고라 자손이던 헤만이 에스라인 가문에 양자로 갔다고 보는 견해일 것이다. 또한 '마할랏르안놋'이란 말은 '질병' 또는 '병자를 위하여 연주할 것'이란 의미로서 본시의 내용이 어떠한 성격인지를 잘 규정해 주고 있다. 그래서 본시를 일반적인 분류법에 따라 '개인적인 애가'로 분류 할 수 있다. 내용상 구분하면, 끊임없는 간구(1-2), 직면한 죽음의 위기에 대한 탄식(3-9), 응답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항변(10-18)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강 해]

본시는 시편의 여러 탄원시 가운데서도 그 탄식과 호소가 매우 심각한 시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어둡고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어 자초지종 슬픔의 호소입니다. 표제에 기록이 된 '마할랏르안놋'이라는 말은 고통스러운 질병을 뜻합니다. 본시에서 시인이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도무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극심한 슬픔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1 . 구원과 기도

1)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시인은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될수록 우리는 더욱 그분을 경외하게 됩니다. 올바른 신지식에 근거한 참 믿음을 가진 자는 모든 삶의 인도자가 하나님이심을 압니다. 평안하고 평탄한 인생의 대로를 사모함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지만 많은 환난과 곤고를 당하고 깨어짐이 모든 인생의 공통된 현실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연유로 모든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주고 건져 줄 대상을 찾고 있으며 한 가지 이상의 구원자를 섬기기도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그를 찾고 구하는 모든 인생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으로 자비를 베푸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나의 구원(36:9)

2) 주야로 기도를 드림

사람들이 자신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구원자를 향하여 자신의 소원을 아뢰고 자기를 도와주시기를 간청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기도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문제를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께 해결하여 달라고 주야로 부르짖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시인이 얼마나 간절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a. 밤낮으로 부르짖음(22:2)

b. 고통 중에 부르짖음(107:6)

3) 나의 부르짖음에 귀기울이소서

시인은 주야로 드리는 자신의 기도가 주의 앞에 달하게 하시며 주의 귀를 나의 부르짖음에 기울여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그들의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드린다고 그들의 신이 항상 응답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부르짖는 신중의 대다수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신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군의 여호와를 자기의 신으로 삼은 인생은 복이 있습니다. 이는 그분이 성도들의 부르짖음에 귀기울이시며 응답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a. 귀기울여 주시기를(141:1-2)

b. 버리지 않으실 것을 확신함(16:10)

2. 시인의 비참한 상황

1) 비참한 시인

시인이 당면한 상황은 실로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비참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의 영혼은 너무 많은 고통에 시달려서 거의 죽게 되었고,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과 같이 되어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죽은 자처럼 버려져서 하나님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하나님의 보호의 손길에서 끊어진 채 무덤에 누워 있는 자처럼 되었습니다.

a. 잊어버림을 당한 자 같음(31:12)

b. 날이 다한 자 같음(17:1)

2) 하나님의 진노

하나님께서 시인을 깊은 웅덩이 어두운 곳 음침한 데 두셨고 분노로 그를 무겁게 누르셨으며, 주의 모든 파도로 그를 괴롭게 하셨습니다. 시인은 그의 아는 자들이 자신에게서 멀리 떠나고 그들이 그를 가중되게 여김으로 인하여 그가 갇혀서 나갈 수가 없는 것조차 하나님의 진노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분이지만 그분의 오래 참으심 뒤에 오는 분노는 이 세상의 어떤 대적에게서 당해 보지 않았던 강하고 집요하고 확실한 것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인생의 생명을 누를 것이며 인생의 할 일이란 그 밑에서 퍼덕이는 것 외에는 대안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a. 주의 손이 누르심(38:2)

b. 전능자의 살이 몸에 박힘(6:4)

3) 좌절하지 않음

하나님의 진노로 인하여 처절한 절망 가운데 있는 시인은 그러한 환난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하여 두 손을 들고 매일 기도하였습니다. 수없이 밀려오는 고통에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집요하게 하나님만을 붙잡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자신의 처지가 어떻든지간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만 붙잡고 사는 것이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삶입니다. 이런 자세를 취하는 자들을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함(4:34)

3. 하나님께 다시 호소함

1) 계속되는 기도

시인은 하나님께 간절하게 부르짖었고 아침마다 하나님께 상달되는 진실되고 인내심 있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성과 계속성이 요구됩니다(참조, 6:18;살전5:17), 예수님께서도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7:7)라고 하셨습니다. 기도에는 응답될 때까지 낙심하지 않고 끌까지 구하는 반복성과 계속성이 필요함을 교훈하신 것입니다. 성경에서 끈질긴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응답을 받은 경우들이 많이 증거되고 있는데 이는 성도가 하나님께 어떻게 구하여 복을 받을 것인가를 교훈하여 줍니다.

a. 힘써 부르짖음(3:8)

b. 고난으로 인함(86:7)

2) 얼굴을 숨기신 주께 드리는 호소

시인은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시나이까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람과 대면하게 되었을 때 가능하면 그 자리를 빨리 떠나 버립니다.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얼굴을 가리우거나 외면하여 자신이 그와 관계가 없으며 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고백할 때 자신의 모든 약함이나 부족함에서 하나님이 그의 얼굴을 보이시고 그것을 채우시고 해결하시기를 원합니다.

a. 어느 때까지이까(13:1)

b. 숨기지 마시고 속히 응답하소서(69:17)

3) 시인의 절망

본시의 마지막 네 구절은 시인이 어릴 적부터 계속되는 고난으로 인하여 슬픈 탄식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유년 시절은 남은 인생을 결정 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갖가지 고통을 당했음으로 인하여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으며 지금도 그러한 절망 가운데 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본시가 감사로 끝나지 않고 슬픈 절망으로 끝을 맺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짐을 하나님께 풀어 놓음으로써 구원에 대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a. 종일 재앙을 당함(73:14)

b. 두려움이 엄습하여 침(6:4)

결론

본시편이 우리에게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말로 형언할 수 정도의 극심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드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확고하고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이 세상에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단어해설]

1. 부르짖었사오니. 위기에 처한 사람이 구원을 요청하기 위해 큰소리로 외치는 것을 말한다.

3. 곤란. 사람의 삶을 해치는 악한 존재를 가리킨다.

4. 무덤. 원어<rwOB:보르>'구덩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인 무덤보다 멸망의 처지 또는 피폐해진 상태를 가리킨다.

6. 음침한 데.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닷속 깊은 곳을 뜻한다.

7. 괴롭게. 원어<hn:[;:아나>'압박하다, 누르다'는 뜻으로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당한 압제와 관련되어 많이 사용된다.

8. 아는 자. 단순히 안면이 있는 자가 아니라 개인의 습성까지 잘 알고 있는 친한 사이를 말한다.

가증되게. 아주 혐오스러워 멸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뜻한다.

9. 곤란. 원어<ynI[?:오니>는 타인으로부터 억압을 당하고 핍박을 받아 고통 가운데 있는 상태를 말한다. 들었나이다. 손을 앞으로 내뻗는 모습으로 이것은 히브리인들이 하나님께 간절한 호소의 기도를 드릴 때 사용하는 기도의 자세이다.

10. 유흔. 원어<!yai%p;r]:레파임>은 죽어서 음부에 거주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11. 성실하심. 원어<hn:Wma>:에무나>'확고함'이 란 뜻으로 자기 백성에 대한 언약을 변치 않으시고 끝까지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14. 버리시며. 상대방의 간절한 호모를 외면하고 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흑암'의 은유적 의미.

'흑암'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빛을 창조하시기 전의 혼돈 상태를 묘사하는 말로서 성경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단어이다(참조, 1:2-3). 그런데 성경 전체에서 이 단어는 문자적인 의미가 아닌 신자의 신앙 상태를 표현하는 은유적 의미로도 가끔 사용되고 있다. 은유적으로 흑암은 고통(참조, 5:50;9:1)과 곤혹(참조, 5:14)과 무지(참조, 12:24-25)와 사로잡힘(참조, 34:12) 등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날에 있을 심판과 무서운 일들을 어두움과 관련하여 표현하기도 한다(참조, 5:18). 영적인 세계에서 흑암은 죄와, 불경과, 마귀의 세력을 포함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참조, 9:1;42:7). 특별히 시편에서 흑암이라는 단어는 대개 하나님과의 분리로 인하여 발생하는 심각한 고통의 상태로서 악한 자들이 처해 있는 곤고한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된다. 본시편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가는 음부를 의미한다. 음부는 하나님과 단절된 곳으로서 하나님의 의로우신 행위를 경험할 수 없다는 이스라엘 사상의 한 단면을 표현해 주고 있다. 11절에서의 '무덤'파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 것이고, 12절의 '잊음의 땅'과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본시에서는 이러한 용어들이 긍정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즉 이 세상에서 삶을 영위할 때 하나님의 역사와 의로우신 행위를 체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간구의 뜻을 위해 사용되었다.

[영적교훈]

하나님이 주시는 고난을 경험한 시인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직접적이고도 역설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자기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할 수 있도록 구원하셔야만 한다고 간구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간구만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시인이 처한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개입을 기대하며 드리는 찬양과 함께 드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시 편에서 표현되어지고 있는 간구가 하나님의 축복과 도우심을 담보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성도들의 신앙 생활도 이러해야 될 것이다. 하나님께 대한 일방적인 간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한 찬양과 감사가 전제가 된 역동적인 간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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