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대한 행진곡[시 68장]
[내용개요]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나타내심으로만도 원수를 정복하실 수 있음을 말한다(1-2절).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때에 불의의 세력은 바로 그 시간으로 사라진다. 의인들은 이 세상에서 죄악과 싸우는 자들인 만큼 생활에도 곤고를 당하며 악인들에게 핍박을 받는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고아와 과부와 같이 고독한 자들이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구원해 주시는 한 때가 있다(3-6절). 하나님께 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켜서 광야를 통과하여 가나안을 정복하게 하신 것은 옛날의 일이나 그것은 어느 시대에나 동일하게 나타날 하나님의 계시와도 같은 것이다(7-10절). 하나님께서 말씀만 하시면 그의 강한 원수들이 깨어지고 하나님의 백성은 결국 승리한다(11-14절). 하나님은 약한 성도들의 편에 계시어 그들로 하여금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게 하신다(15-35절).
[강 해]
본시는 다윗이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후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한 신앙시입니다. 본시는 특별히 대담하고 강한 문체로 쓰여졌습니다. 승리의 근원이 되시는 능력의 하나님께 감격적인 찬양을 돌리고 있는 시편 기자는 과거에 체험한 승리에 대한 회고와 현재적 승리에 대한 찬양을 합니다. 그리고 미래적 승리에 대한 확신과 기쁨이 널리 펼쳐지고 있습니다.
1. 의인을 돌보시는 하나님
1) 악인의 멸망
다윗은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원수를 흩어 주시기를 간구하였습니다. 시인의 이러한 간구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 자신들이 대적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의를 행하시는 하나님의 적극성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악인의 득세를 오랫동안 묵과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일어나셔서 그의 적대자들을 연기가 사라짐같이 망하게 하실 것입니다(참조, 시22:14;시97:5). 다윗의 간구는 실제적인 대적에 관한 것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영적 전투에 적용됩니다.
a. 진노로 일어나심(시7:6)
b. 일시간에(계18:19)
2) 기뻐하는 의인
다윗은 하나님께서 일어나시면 의인은 기뻐하여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기쁨과 즐거움은 단순히 원수가 멸망당한 것으로 인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나타남으로 인한 영적인 기쁨입니다. 즉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한 자들의 감격과 감사의 기쁨과 즐거움인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으로 기쁨과 즐거움에 가득 찬 의인에게, 하나님께 노래하며 그 이름을 찬양하라고 명합니다. 광야에 행하시던 자를 위하여 대로를 수축하라는 말은 자신들을 위하여 싸우신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 드러내라는 뜻입니다.
a. 악인의 보복당함을 보고(시58:10)
b.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함(시64:10)
3) 하나님의 사랑
다윗은 하나님의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에 대해 '고독한 자로 가속 중에 처하게 하시며 수금된 자를 이끌어 내사 형통케 하시느니라'고 묘사하였습니다.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이 땅에서 소외되고 천대받는 고아와 과부의 보호자가 되셔서 그들에게 은혜와 자비를 베푸십니다(참조, 사1:17).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아 거룩한 자가 된 성도는 하나님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 성도에게 주신 하나님의 계명은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연약한 자를 돌보며 모든 일을 공의로 판단하여 정직히 행함이 성도의 거룩한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a.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심(출22:23)
b. 고아와 과부를 붙드심(시146:9)
2. 주의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
1) 주의 산업을 견고케 하심
하나님은 주의 산업을 견고케 하십니다. 여기서 주의 산업이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하셔서 당신의 기업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방황할 때 말할 수 없이 피곤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출애굽 직후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은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광야의 이스라엘을 가난한 자로 비유했습니다. 이어한 그들에게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에서의 물, 대적으로부터의 보호, 그리고 전쟁에서의 승리 등을 허락하셨습니다.
a.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심(신26:9)
b. 흡족한 비를 보내심(시68:9)
2) 하나님께서 열왕을 흩으심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앞에서 두려워 떨고 있을 때 하나님은 말씀으로 홍해를 가르셨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반면 추격해 오던 애굽의 병사들을 홍해에서 몰살시키셨습니다. 다윗은 계속해서 여러 군대의 왕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열왕을 흩으셨기 때문이라고 노래합니다. 여러 군대의 왕들이란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 때에 패주시켰던 왕들을 가리킵니다(참조, 수18:19-22). 다윗 은 강한 열왕의 패배와 많은 전리품을 얻는 큰 승리를 강조함으로써 하나님께서 하신 위대하신 역사를 크게 부각시켰습니다.
a. 드보라가 바락을 부름(삿4:6)
b. 전능하신 자가 흩어짐(시68:13-14)
3) 하나님의 산에 거하심
다윗은 세상 군왕들을 높은 산으로 비유하였으며 그들에게 '하나님이 거하시려 하는 산을 시기하여 보느뇨'라고 힐문합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려는 산은 시온 산이며 또 시온은 이스라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시온 산이 영광스럽고 장엄한 이유에 대해서 '하나님의 병거가 천천이요 만만이라 주께서 그중에 계심이 시내 산 성소에 계심 같도다'라고 하였습니다.
a. 거룩한 산(시2:6)
b. 여호와께서 원하심(시132:14)
3. 힘과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
1) 원수에 대한 승리
다윗은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의 백성과 거룩한 나라의 시민으로 삼으시면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의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악인에 대해서는 원수의 머리를 쳐서 깨뜨리실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사단, 곧 옛 뱀의 머리를 깨뜨릴 것이며(참조, 창3:15) 당신의 구원을 인정치 않는 나라의 권세자들과 당신의 왕권에 도전하는 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a. 우리의 질고를 짐(사53:4)
b. 주의 백성을 구원하심(합3:13)
2) 힘이 되신 하나님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능력이 되셨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확신은 역사적인 체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출애굽 할 때 바로의 군대를 침몰시키시고 가나안 정복을 할 때 아낙 자손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도와주셨던 하나님을 다윗은 회상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여 주셨을 뿐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언약을 실행하시므로 이스라엘의 힘이 되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다윗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지 않고 현재 많은 대적들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달라는 염원을 가지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a. 완전함(신32:4)
b. 위대함(시104:24)
3) 하나님께 능력을 돌려라
다윗은 애굽과 여러 열방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윗 자신의 예언적 소원이 이루어질 때 그들은 하나님의 그 크신 능력을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참된 신앙인은 자신의 승리가 자기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에 근거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참조, 빌4:13). 다윗은 하나님을 옛적 하늘들의 하늘을 타신 자라고 했습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의 능력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표현입니다.
a. 무소불능의 능력(욥42:2)
b. 재판과 싸움의 능력(사28:6)
결론
본시편의 시인의 신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에게 커다란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자신의 힘이 약한 것을 문제시하지 말고 어떠한 세력 앞에서도 요동하지 아니하시는 승리의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의지하고 바라는 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분입니다.
[단어해설]
2절. 밀. 꿀의 찌꺼기에서 만들어낸 기름. 주로 등잔불을 켤 때 사용하였음.
6절. 거역하는. 원어<rr"s;:사라르>는 '외면하다. 배반하다'를 뜻.
8절. 시내산. 호렙 산이라고도 하며 이곳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음.
17절. 병거. 고대 팔레스타인에서 사용된 전차. 소아시아에서 수입된 철로 만들었으며 전쟁에서 중요한 무기 역할을 하였음.
25절. 소고. 작은 북. 잔치나 절기 축제 때 연주되었음.
27절. 스불론. 야곱의 열번째 아들인 스불론의 훗손들. 가나안 북쪽에서 살았음.
[신학주제]
하나님 나라의 승리.
천지 창조 이후에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인간의 고통과 원수들의 대적을 허용하셨다. 이로써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가, 인간의 죄로 더렵혀진 구원의 방법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정하신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민족으로 형성되니 훨씬 이전에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방법으로 속죄의 길을 열어 놓으셨다. 즉 피 흘림의 제사를 통해서만 인간의 죄가 속하여 짐을 미리 알리시고, 이것이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피 흘림에 의해 완성되게 하셨다.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 완성은 피 흘림의 속죄 제사인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성도들의 완전한 승리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동안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 안에 원수들의 활동과 성도들의 고난을 허용하셨다. 이스라엘의 고난과 연단은 하나님의 이 속죄 언약을 완성시키기 위함에서 이루어졌고, 신약의 성도들의 고난은, 완성된 속죄 제사의 피 흘림의 대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완전해질 때까지 받아야 할 하나님 나라의 통치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승리는 재림 때에 이루어지지만, 그 완전한 승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이미 완전하게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성도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영적 전투를 끊임없이 수행해야 한다. 하나님 가라 안에 사는 백성은 비록 그 승리가 보장되었어도 마귀와의 싸움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환난과 시험 그리고 원수들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영적 싸움을 피할 수 없는 것은 그 백성이 나라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의무인 영적 전투가 재림 때까지 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도는 이 영적 싸움에서 넉넉히 이길 수 있도록 하나님의 궁극적 승리를 붙들고 믿음 위에 굳게 서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