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 하나님[시 25장]
[내용개요]
본시는 원수들의 핍박에 의해 고난에 빠진 시인의 신앙 고백과 호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인은 먼저 원수들에 의해 고난받는 자기의 처지를 호소한다(1-3절). 그리고 주께서는 인도하시는 분이니 시인의 죄와 허물을 기억지 말고 주의 선하심으로 시인을 기억해 줄 것을 간구한다(4-7절). 다음으로 시인은 여호와의 선과 정직과 인자와 진리를 찬양하고, 여호와께서는 언약을 성실하게 지키사 택한 백성들을 축복해 주실 것임을 찬양했다(8-14절). 마지막으로 시인은 다시 한번 원수들의 대적함을 인하여 고난받는 자기의 상황을 아뢰고 여호와의 보호하심을 간구한다(15-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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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해]
본시편은 몇 구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각 절이 히브리어의 알파벳 순서로 기록된 답관체시 혹은 알파벳 시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시를 쓰는 이유는 암송하기 쉽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시에서 다윗은 하나님만을 신앙하는 자세로 하나님의 인도와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분히 내향적인 성격이 드러나 있는 시로서 하나님의 응답을 인내하면서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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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호와 인도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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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간구함
이 시의 배경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다윗은 이 시를 지을 때 어려움에 처해 있었음이 거의 분명합니다. 그런 때에도 다윗은 자신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본다고 합니다. 곧 주만을 바라본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주를 바라는 자가 수치를 당하지 않고 하나님을 대적하며 의인을 무고히 속이는 자가 수치를 당한다는 하나님의 법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이 말하는 원수는 다윗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불경건한 자입니다. 그러한 자에 대해 하나님께서 응당 심판하실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정당한 자의 행위에 대해 보응하시며 의인의 간구를 저버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a. 보호자이신 하나님(시18:2)
b. 그리스도께서 보호하심(딤후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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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함
주를 바라는 다윗은 주의 길, 즉 말씀으로 자신을 인도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다윗은 구원의 하나님이신 주만을 종일토록 바라며 그분께서 자신이 갈 길을 친히 인도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말하는 하나님의 길이나 말씀이 바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올바른 뜻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 뜻대로 행할 때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축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 전부터 있었다고 노래합니다. 이 인자하심은 그가 지은 시편들에 여러 차례 나타나는 대로, 왕이 그의 백성들을 향해 가지는 의무로서의 언약에 신실하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애 동안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가 지속되었음을 고백하면서 그 하나님께 다시 한번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지속적인 인도는 다윗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계속되어 왔음을 우리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그러한 보호의 은총에 감사하면서 늘 그렇게 보호해 주시기를 간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a. 여호와께서 인도하심(출13:21)
b. 즐거운 곳으로 인도(시23:2)
c. 죽을 때까지 인도하심(시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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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님의 용서를 간구함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하신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을 계속 베풀어 주셔서 어렸을 적에 지은 죄라도 자신을 억누르지 못하도록 간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죄악이 중대하다고 고백하면서 현재의 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죄는 과거의 죄든지 현재의 죄든지 상관없이 반드시 죄책감을 유발하기에, 죄지은 사람은 자신의 죄를 용서함 받기 전에는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죄를 덮으시는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의 개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범죄했을 때 그 범죄를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는 것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그 죄를 덮음으로서 죄를 간과해 없다고 인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의롭다 칭함받는다는 의미의 '칭의' 개념에도 바로 그런 뜻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죄 용서함을 받는 것입니다.
a. 용서를 약속하심(시103:3)
b. 사유하심이 하나님께 있음(시130:4)
c. 사람의 과실 용서하시는 하나님도 용서하심(마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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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도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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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의 속성을 찬양함
다윗은 보호와 인도, 용서를 구하는 간구를 한 후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자세히 언급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정직하시며 공의로우십니다. 이러한 속성이 우리 인간들도 가지고 있는 공유적 속성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 속한 속성은 그 완전성에 있어 우리 인간들의 성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속성에 근거하여 하나님은 죄인들을 교훈하시며 온유한 자를 지도하십니다. 죄가 많은 인간들에게는 이러한 하나님의 자비하신 인도가 꼭 필요한 것입니다.
a. 하나님의 선하심은 항상 있음(시52:1)
b.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함(렘31:3)
c. 하나님의 사랑은 희생적 사랑(롬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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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축복
다윗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택할 길을 가르쳐 주시고 영혼이 평안이 거하는 축복을 주신다고 노래합니다. 또한 그 자손이 땅을 상속하며 하나님께서 친밀히 여겨 주시며 구원에 대한 언약을 보여 주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구원과 영생의 영적 축복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의 축복도 받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전혀 고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 성도들의 믿음을 시험하기도 하십니다.
a.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1:7)
b.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잠8:13)
c.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길을 인도해 주심(사50:10)
d.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이 받으심(행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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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환난 가운데 기도하기를 그치지 않음
다윗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허락하시는 축복에 대해서 언급한 후에도 다시금 구체적으로 자신의 고통과 근심거리와 원수들로부터 당하는 미움 등에 대해 하나님께 보호와 도움을 간구합니다. 그런 환난 때에 다윗은 어떤 다른 해결책이 아니라 하나님께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이처럼 하나님께 모든 문제를 아뢰며 그의 도움만을 구하는 신앙 자세를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a.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함(대하7:14)
b. 순결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함(시66:18-19)
c.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 것이 죄(시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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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민족을 위해서도 간구함
다윗은 지금까지 자신이 당한 환난을 기도 제목으로 내어놓았으나 마지막 절에서는 환난당한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고통뿐만 아니라 이웃과 민족이 당하는 고통을 중시하며 기도 제목으로 내어놓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환난 당한 자의 간구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택한 백성인 이스라엘을 위한 간구를 듣지 않으실리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와 민족을 위해 간구하는 기도를 듣지 않으실 리가 없는 것입니다.
a. 모세의 민족을 위한 기도(출32:31-32)
b. 바울의 민족을 위한 기도(롬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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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우리는 환난과 고통 중에 있을 때 하나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신 속성에 근거해 하나님께 보호와 인도와 총서를 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친히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선한 해결을 주실 것입니다. 반드시 우리는 죄의 고백을 통해 그 간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심령의 간구를 즐겨 들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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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해설]
1절. 우러러보나이다. 존귀하신 절대자에게 무한한 존경과 절대적인 신뢰를 나타내는 태도를 의미한다.
2절. 부끄럽지. 원수들에 의해 당하는 수치를 가리킨다.
3절. 바라는 자. 원어 <hw:q;:카와>는 간절히 기다리며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참고 견디는 자를 가리킨다. 속이는 자. 원어 <dg"B;:바가드>는 '배반하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의를 행하는 자를 가리킨다.
5절. 종일. '하루 내내' 또는 '언제나'라는 뜻이다.
6절. 긍휼. 자기 백성을 죄에서 용서하시고 환난에서 도우시는 하나님의 본성을 말한다.
7절. 기억지. 기억하는 것은 단지 사실에 대한 인식만이 아니라 그 행위에 대한 결과로 발생하는 심판까지 포함한다.
8절. 정직하시니. 원어 <rv;y::야솨르>는 불의한 것을 미워하고 공의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9절. 온유한 자.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겸손한 자를 뜻한다. 가르치시리로다. 원어 <dm'l;:라마드>는 아주 엄격하고 강하게 훈련시켜 바르게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10절. 진리. 사람의 행위를 바르게 인도하고 성공하게 만드는 표준,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
13절. 평안히 거하고 여행자가 도중에 숙박지에서 편안히 밤을 지내는 것을 뜻한다.
14절. 친밀함. 원어 <d/s:소드>는 '비밀 모임'이란 뜻으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감추심 없이 모든 비밀을 밝히실 만큼 사랑하심을 의미한다.
15절. 그물. 새나 짐승을 잡기 위한 도구로 여기서는 다윗을 해하려는 대적들의 노력을 가리킨다.
17절. 근심.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도무지 다른 것을 돌볼 여유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19절. 심히 미워함이니이다. 불길이 솟아오르듯이 맹렬히 타오르는 분노를 가리킨다.
21절. 성실과 정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의 뜻대로 살기에 힘쓰는 다윗의 성품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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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주제]
여호와의 사랑과 공의. 본시에서 시인은 여호와를 선하고 정직한 분으로 묘사했다. 여호와는 선한 분이시되 불의에 대해서는 참지 않으시는 정직한 분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라는 주제가 본시에서 드러난다. 한편 시인 은 자기의 죄와 허물을 기억지 말라고 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간구하고, 원수를 물리쳐 달라고 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를 간구한다. 여기서도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주제가 드러난다. 그런데 인간이 죄인이라는 현실 속에서 사랑과 공의의 충돌이 일어난다. 하나님은 인간이 범죄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죄 자체를 결코 용납지 않는 분이시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충돌하지 않고도 동시에 성립할 수 있도록 세우신 계획이 바로 십자가의 대속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 모든 죄를 짊어지신 예수의 십자가 위에 진노의 심판을 내리심으로써 사랑을 만족시키셨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체인 동시에 하나님의 공의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원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된 모든 자들이 지켜야 한다. 삶의 현장 속에서 타인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정의를 거르르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그것은 이미 기독교인의 삶의 원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성품을 닳아 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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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교훈]
세상 사람들은 흔히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런 표현은 기독교의 정신을 정확하게 나타내 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죄를 미워하기보다는 사람을 미워하며, 사람을 사랑하기보다는 죄를 사랑하는 경향이 있다. 성도들은 신자와 비신자를 막론하고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임을 기억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인간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죄는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떠나게 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철저하게 거부하고 또한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