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5장 하나님께 버림받은 지도자 (찬 326)
1.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1).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직분임을 보여준다. 사울에게 전해진 말씀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원수인 아말렉을 쳐서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고 남녀와 소아, 젖먹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다 죽이라는 명령이었다(2~3). 사울은 보병 20만 명(이들은 북쪽 지방에서 온 사람들일 것이다, 11:8참조)과 유다 사람 1만 명을 데리고(4) 아말렉을 쳤다. 사울과 백성들은 칼로 모든 아말렉 백성을 진멸하고 왕 아각(아각은 아말렉의 왕의 칭호였을 것이다)과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은 진멸하기가 아까워서 남기고 하찮은 것들만을 진멸하였다(8,9).
2. 이때 다시 하나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했다(10).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그 말씀을 행하지 않는 사울을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신다는 말씀이었다(11). 사무엘은 이 말씀을 듣고 밤새도록 하나님께 부르짖었다(11). 그는 다시 한 번 사울을 긍휼히 여겨주시기를 구하지 않았을까? 성경은 사울을 향한 사무엘의 연민을 느낄 수 있는 기록들을 준다(35; 16:1). 이튿날 이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사울에게 간 사무엘은 사울이 승전을 기념하려고 자기를 위해 기념비를 세우고 길갈로 내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12). 길갈로 온 사무엘을 본 사울은 새삼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무엘을 축복하면서 자기가 하나님의 명령을 행했다고 말한다(13). 사무엘이 들려오는 양과 소의 소리가 무엇이냐고 지적한 후에야 사울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15).” 사울은 일관되게 백성에게 그 책임을 떠넘긴다(21,24). 그러나 실제로 아각과 양과 소의 좋은 것들을 남기는 결정은 ‘사울과 백성이’ 한 일이었다(9). 사무엘은 구차한 변명으로 하나님을 속이려는 사울에게 간밤에 임한 청천벽력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17~23). 이것은 사울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 선고였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신 이유는 그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종은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22).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것이나 우상 숭배와 같은 죄라는 사실을 당신은 아는가(23)? 결국 이런 왕을 하나님은 버리셨다.
3. 사람은 어디까지 가야 자신을 인정하는가? 사울은 자기가 범죄했다고 인정했지만, 여전히 그것은 백성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늘어놓는다(24). 이런 회개는 그의 지은 죄보다 더 악한 것이다. 그의 회개는 ‘율법적 회개’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가 슬퍼한 것은 죄 자체가 아니었고 죄가 하나님과 자신의 사이를 갈라놓는 문제도 아니었다. 그의 두려움의 정체는 죄에 대한 형벌로 자기의 왕위가 끝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사무엘에게 자신의 죄를 사해달라고 하면서 자기와 함께 돌아가 함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해달라고 간청한다(25). 여전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이름, 자기 왕위였다.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30).”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가서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지만, 사무엘이 사울을 따라 간 것은 사실 아각을 처형하기 위한 의도였다. 사무엘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즐거워하는 아말렉의 왕 아각을 하나님 앞에서 죽였다(32~33). 그리고 사울과 사무엘은 각각 자기의 길로 갔고(34) 이후 사무엘은 죽기까지 사울을 가서 보지 않았는데 이는 사울을 인한 슬픔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35).
4. 본문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지도자의 특징들을 보여준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 개의치 않고 자기가 판단해서 남길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한다. 그의 적당주의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온전한 순종을 알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기가 순종했다고 생각했다(13).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도 사람은 그럴 수 있지만 주님은 그들을 모른다고 하실 것이다(마 7:22~23). 버림받은 지도자가 보여주는 태도는 ‘자기를 위해서’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교회 안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기 이름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목사들은 이 말씀 앞에서 두려워 떨어야 한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지도자는 아무리 하나님의 이름과 십자가와 복음에 대해서 많이 말할지라도 마음으로는 오직 자기 이름에 대한 관심만 있을 뿐이다. 버림받은 지도자는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대신 백성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15,21,24). 그리고 버림받은 지도자가 하는 일은 복음적 회개가 아니라 율법적 회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받을 벌이 무서워서 회개한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이야기는 오고 오는 시대의 모든 지도자들, 특별히 영적 지도자들을 위해서 쓰신 경고장이다. 오늘날 끊이지 않고 목사들에 관한 흉문들이 들려오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서, 이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경고의 말씀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백성 또한 지도자를 분별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예언을 받은 백성은 기근과 칼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거리에 던짐을 당할 것인즉 그들을 장사할 자가 없을 것이요 그들의 아내와 아들과 딸이 그렇게 되리니 이는 내가 그들의 악을 그 위에 부음이니라(렘 14:16).”
5. “하나님 아버지, 사울의 비참한 인생을 통해서 저희를 경고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경고를 가슴에 새기고 저희 평생에 교만히 행함으로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하옵시고 참되고 복음적인 회개를 이 땅에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한국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이 이 말씀을 통해서 경고를 받게 하시고 한국 교회 안에 참으로 신실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주의 종들을 많이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
출처 :개혁주의 마을 글쓴이 :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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