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빌레몬서 강해

연구 2 오네시모를 위한 간구(몬1:8-16)

에반젤(복음) 2019. 10. 13. 22:20




연구 2 오네시모를 위한 간구(몬1:8-16)

바울은 그의 사도적 권위를 가지고 빌레몬에게 할 일을 지시할 수도 있었으나 겸손과 사랑의 마음으로 이제는 오네시모가 자신과 빌레몬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구나 바울은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빌레몬에게 그를 종으로서가 아니라 한 형제로 맞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오네시모에 대한 바울의 이같은 사랑은 결국 그의 성숙한 신앙과 아울러 사망에 처한 인간들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대하시고 있는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1. 사랑으로 간구한 바울(몬1:8-12)

 

바울이 빌레몬에게 간청을 하면서 '네게 마땅한 일'이라고 한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그리고 오네시모에 대한 바울의 애정은 어떻게 표현되었으며, 또 빌레몬에 대한 그의 간구를 통해 나타난 바울의 성품은 무엇인가?

 

1) 사랑의 간청

당시 사회에서 주인으로부터 도망친 노예의 생사 쟁탈권은 주인의 권한에 달려 있으므로 로마의 황제조차도 이런 주인의 권한을 침해할 수 없었다. 따라서 빌레몬의 집으로부터 도망친 오네시모를 관대하게 용서하는 일은 빌레몬의 마땅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요청을 바울이 하기까지는 오네시모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관계로 바울이 그를 '유익한 자, 아들, 심복'이라고 부르게 된 것에 이유가 있다. 이는 바울이 죄는 철저히 분쇄하되 죄인은 용납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마5:43 ; 요8:7). 결국 바울은 이 간청을 통하여 한 불쌍한 인간의 구원을 위한 사랑과, 겸손 그리고 죄를 용납하기보다는 그 죄문제를 해결해 주는 깊은 애정을 지닌 사람임을 나타내 주고 있다.

 

2) 하나님 나라의 유익한 자

그리스도에 대하여 불경건한 자들은 무익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하며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요구에 전혀 응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심한 자들에게는 죄악에 대해 죽고 선한 자로 변하며, 무익한 자가 유익한 자로 변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중생하고 경건한 자들은 하나님 집의 보배인 것이다.

 

2. 바울의 인격(몬1:13,14)

 

바울은 왜 오네시모로 하여금 자신을 섬기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는가? 그리고 그 같은 일을 빌레몬으로 하여금 허락하게 해달라고 한 말의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가?

 

1) 사랑과 겸손을 실천하는 바울

당시의 바울은 신체적으로 매우 허약해 있었고 또 죄수의 입장에 처해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도와줄 봉사자가 필요하였다. 그런데 과거에 절도죄를 짓고 주인으로부터 도망한 사악한 오네시모는 이제 바울로 말미암아 회심하고 사도 바울의 신실한 수종자가 되어 옥중에 갇힌 바울에게 큰 유익을 끼치는 자가 되 어 있었다. 그런 오네시모였기에 바울에게 있어 그는 매우 필요한 사람이었고,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자신을 섬기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오네시모를 붙잡아 두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 생각을 빌레몬에게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빌레몬은 받아들이겠지만 그럴 경우 그것은 외부의 강압에 의한 것으로 선한 일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선이란 인간의 자유 의지에서 나와야 가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바울은 이러한 절차를 밟는 것이 그로 하여금 선을 행할 기회를 준 것임을 알 수 있다.

 

2)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예의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격체이다(창1:26,2). 따라서 자신의 인격보다 남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은 그 사람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으로 성숙한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실 타인의 인격을 존중할 줄 아는 자만이 모든 사람들과 하나님으로부터 존중받게 된다.

 

3. 오네시모에 대한 특별한 부탁(몬1:15,16)

 

바울은 오네시모의 행적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설명하고 있나? 그리고 빌레몬에게 다시 돌아온 오네시모에 대하여 어떻게 대할 것을 부탁하고 있는가?

 

1) 오네시모에 대한 영접을 권면

바울은 빌레몬으로부터 재물을 훔쳐 도망온 오네시모의 행위 자체를 하나님의 깊고 오묘하신 섭리와 구속 역사의 한 단면으로 보고 있다. 사실 오네시모가 노예의 신분으로 주인에게서 도망쳤다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을 줄은 오네시모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예정에 대하여는 예언되어진 것 외에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마24:36). 따라서 오네시모의 도피 행각은 넓은 의미에서 빌레몬과 오네시모를 더욱 가깝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원대한 섭리에 따른 것임을 바울은 지금 빌레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더구나 바울은 오네시모를 노예가 아닌 사랑하는 한 형제로서 맞이할 것을 빌레몬에게 부탁하였다. 이는 그리스도안에서 같이 구원얻은 자에게 어찌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생사의 권한을 쥔 주인과 완전히 예속된 노예의 관계가 성립될 수 있는가 하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2)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성도의 자세

하나님을 대적하는 어떤 죄의 본질에 대하여 말할 때 성도는 그것의 죄악성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키지 않고 단호해야만 한다. 그러나 회개한 죄인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그를 용서하시듯이 성도들도 그를 용서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그 죄인을 형제로서 과감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비록 이 일이 세상으로부터 고통만이 주어진다고 할지라도 성도들은 서로에게 참된 위안과 기쁨을 주고 찾을 수 있는 참형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노예 오네시모가 주인 빌레몬을 떠나 도망한 것은 오네시모가 바울을 만나서 복음을 믿고 그를 도우며 영원한 나라에까지 가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알 수 있다(몬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