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빌레몬서 강해

연구 3 사도 바울의 부탁과 축복(몬1:17-25)

에반젤(복음) 2019. 10. 13. 22:18




연구 3 사도 바울의 부탁과 축복(몬1:17-25)

노예 출신인 신자 오네시모를 위한 여러 가지 변호와 권면을 그 주인 빌레몬에게 하였던 바울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네시모가 진 빚을 바울 자신이 변제해 줄 것을 약속하면서 빌레몬의 기쁜 소식을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본 서신을 마감하면서 자신과 더불어 복음 사역에 힘쓰던 자들의 문안 인사를 함께 전하고 빌레몬과 그 가족에 축도함으로써 끝을 맺고 있다.

 

1. 손해배상을 약속한 바울(몬1:17-20)

 

바울이 빌레몬과 어떠한 교제 가운데 있었나를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빌레몬이 바울에게 빚진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할 것을 명하고 있나?

 

1) 빚을 대신 진 바울

바울은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불의를 행하고 금전저인 손해를 입힌 사실을 오네시모의 고백을 통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오네시모를 보내면서 그가 빌레몬에게 사죄할 때에 그 어떤 과거의 부담도 지지 않고 진심으로 사죄할 수 있도록 빚진 것이 있으면 자신이 대신 갚아 주겠다고 하였다. 이는 결국 바울과 빌레몬이 서로 떨어져 있어도 영적으로 서로 긴밀한 교제 가운데 있었음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빌레몬이 바울에게 빚을 졌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가 예수로부터 새 생명을 얻었기 때문에 복음에 빚을 졌다는 것이다(갈1:12). 실로 이 빚은 청산할 수 없지만 빚진 자가 마땅히 취해야 할 분깃으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행13:2-4). 따라서 이를 놓고 볼 때 빌레몬은 바울의 요구에 아무런 조건없이 응답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바울은  그이에 대하여 아무런 요구도 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정녕 진정한 은혜의식 속에 살아가는 자들은 형제를 용서하고 사랑하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을 바울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 복음의 빚진 성도의 삶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복음에 빚진 자들이다. 작게는 복음을 전한자들에게며 크게는 그리스도에게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복음의 빚을 진자들로서 마땅히 겸손해야 하며, 또 그 빚을 다 갚을 수는 없지만 그 받은 바 큰 사랑을 나눌 수는 있어야 할 것이다.

 

2. 빌레몬에 대한 바울의 확신(몬1:21,22)

 

바울이 오네시모를 위하여 빌레몬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한 것과 확신은 무엇인가? 그리고 또 자신을 위하여 빌레몬에게 간구한 것은 무엇인가?

 

1) 바울의 마지막 간청

바울의 마지막 부탁은 오네시모가 노예의 신분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인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사실 노예를 해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인의 고유 권한이었으므로 바울은 강요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빌레몬의 신앙을 잘 알고 있는 바울은 구체적으로 자신의 간구를 언급하지 않아도 그의 소망대로 이루어지지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바울이 당부한 것 이상의 관대함과 친절을 빌레몬이 오네시모에게 베풀 것이라는 것을 바울은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바울은 오네시모를 위한 간구 다음에 자신의 처소를 예비하라고 부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문자적인 의미의 방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편안히 거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이는 골로새를 방문하고자 하는 바울의 소망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2) 사역자와 성도간의 관계

성도는 사역자들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남들이 가르치는 것, 또 사역자가 지도하는 것만 따르는 것은 초보적인 신앙 단계이다. 따라서 성숙한 신자라면 스스로 주의 일을 찾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럴 때 사역자는 큰 힘을 얻게 되고 서로가 연합하여 더욱 위대한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마지막 인사와 축도(몬1:23-25)

 

바울과 함께 갇힌 에바브라는 어떠한 인물인가? 그리고 그가 열거한 동역자들은 누구인가?

 

1) 바울의 동역자

바울이 문안 인사를 하는 가운데 제일 먼저 언급한 에바브라는 당시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로(골1:7), 바울에게 찾아와 골로새 교회의 사랑과 당시의 상황을 전한 자이다. 또한 그는 라오디게아 교회와 히에라볼리 교회도 담당하던 폭넓은 사역자로 복음에 매우 열심히던 자였다(골4:13). 그리고 바울의 동역자로 언급되고 있는 마가는 바울과 약간 불편한 관계를 지녔지만 바울의 1차 전도 여행에 동행하였으며(행11:25), 아리스다고는 바울의 최후 여행길까지 동행할 정도로 절친한 동역자였다(행20:4 ; 행27:2). 그리고 데마는 바울과 사역을 같이 하였으나 끝내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복음 사역을 포기한 자였다(딤후4:11). 그러나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서술할 만큼 바울의 복음 사역에 동참했던 겸손하고 매우 신실한 주의 종이었다(행16:10 ; 행21:1 ; 갈4:13 ; 딤후4:10).

 

2) 신령한 축복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은혜는 그리스도로부터 나온다. 즉 십자가 회생으로 우리들에게 크신 사랑을 확증해 주신 그분만이 우리에게 은혜를 내려 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 크신 그리스도의 은혜가 사람들의 심령에 깃들기를 간구하였던 것이다.

정녕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 영혼과 삶에 함께 해주시는 것보다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따라서 우리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그리스도의 은혜가 그 심령에 깃들기를 날마다 간구해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다른 옥중 서신과 마찬가지로 인사와 더불어 문안과 축복을 하는 것으로써 서신을 단락짓는다. 본 서는 바울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에 대한 자유함에 서약을 하고 작별 인사를 나눈다. 미천한 노예 한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사도로서의 모든 권위와 지위를 뒤로 한채 겸손히 간구하듯 구한 바울의 이 호소는 바로 오늘날 교회가 과연 어떤 마음 자세로 서로를 받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모범을 제시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