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사도행전 강해

[스크랩] 제 52강/ 쉰 두 번째 구원드라마(행 1:1-5:42)

에반젤(복음) 2019. 10. 5. 12:30




쉰 두 번째 구원드라마(행 1:1-5:42)

 

 

오순절 성령강림과 초대교회 생활(행 1)

 

 

I. 배경


  초대교회의 시작은 오순절에 사도들이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 앞에서 모든 나라 말로 설교하고 성령이 충만하게 임했던 그때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래서 흔히 첫 번째 오순절을 초대 기독교의 출발점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사도행전의 저자는 예수의 부활 승천 직후에 있었던 오순절 성령 강림사건의 의미와 이 때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구성원들의 처음 신앙생활의 주요 특색이 무엇이었는지를 증언해 주고 있다.
  사도행전은 독자적인 문서가 아니라 누가복음의 속편이다. 서두에서 “먼저 쓴 글” 곧 누가복음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과 또한 부활하신 예수가 제자들에게 나타나 그들에게 고별의 말씀을 주시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따라서 사도행전은 언제나 누가복음과 연관해서 이해되어져야 한다.
  사도행전이 모든 사도들의 행적에 대한 역사 기록이 아니다. 주로 베드로와 바울의 행적만이 기록되어있고 또한 사도들의 행적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설교들이나 담화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사도행전에는 모두 24개의 설교나 담화가 있는데 그중에 베드로의 것이 9개이고, 바울의 것이 9개, 그리고 나머지는 가말리엘, 스데반, 야고보, 데메드리오, 에베소 서기장, 베스도의 담화가 한 개씩 있다. 저자는 역사 기록의 형태로 된 많은 설교로 독자들에게 필요한 신앙을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도행전은 지리적 관점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행 1:8) 하나는 예루살렘 중심(1:6-8:1), 둘은 온 유대와 사마리아의 전도활동(8:2-11:18) 그리고 셋은 땅 끝까지의 전도활동(11:19-28:31)

 

II. 본문과 해석

  사도행전은 초대교회의 형성과 신앙생활을 다룬 역사서로 볼 수 있다. 즉 초대교회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초대교회의 신앙생활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1. 첫 번째 이야기 - 열두 제자의 보완(행 1:1-26)
  가룟 유다의 죽음으로 12 제자들의 구성에 결원이 생기게 되었다. 초대 교회는 12란 숫자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님께서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하리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었다.(마 19:28) 따라서 초대교회가 새로운 선교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12 제자직의 재정비는 중요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따라서 유다를 대신할 제자의 보완은 선결과제였을 것이다.
  누가는 사도를 선출하는데 있어 사도의 자격을 두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첫째는 예수의 세례 때부터 승천 때까지 함께 동행했던 자여야 했고, 둘째는 부활의 증인이어야 했다.(1:21-22) 이런 자격에 맞는 사람들 중에서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놓고 기도한 후 제비를 뽑아 맛디아를 선택했다. 제비 뽑는 방법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제비 뽑는 방법은 선택을 하나님의 결정으로 돌리는 것이며, 또한 두 사람 중 어느 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는 자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2. 두 번째 이야기 - 오순절 성령 강림(2:1-41)
  1) 성령으로 충만한 초대교회(2:1-4)
  누가는 누가복음 서두에서 주님이 세례 받을 때 하늘로부터 ‘성령’을 받았으며 그것이 공생애 활동의 시작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누가는 사도행전 서두에서도 제자들이 하늘로부터 성령을 충만히 받았으며 그것이 그들의 사역의 시작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누가는 주님이 성령 받으실 때 “비둘기 같은 모양으로”(눅 3:22) 임했다고 말했고, 제자들이 성령 받을 때 ‘혀’ 같은 것들의 모양으로 불길 같이 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행 2:2-3) 즉 성령이 모두 구체적인 형태로 그리고 실제적인 경험 속에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누가에게 있어서 성령은 하나님의 구원 활동을 이끌고 나가는 핵심 원동력이다. 그래서 누가복음이나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성령의 충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 모든 곳에서 모여든 보편적인 교회(2:5-13)
  초대 교회의 구성원들은 주님의 제자들로 구성된 팔레스틴 유대인들과 또한 여러 곳에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었다. 그리고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상당수의 이방인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2:9-11) 누가가 이렇게 천하 각국(2:5)과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 즉 이방인들에 대해 길게 나열하는 이유는 초대교회가 그 출발 때부터 온 세계의 모든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을 보인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을까? 특히 언어의 장벽은 어떻게 극복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간단하다. 바로 성령충만이다. 성령충만은 은사를 통해 영적으로 소통이 가능하게 했고, 사랑으로 하나를 이룰 수 있게 했다.

  3)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2:14-41)
  주님의 첫 설교에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이 암시되어있듯이 베드로의 설교 가운데에도 이방인을 향한 메시지가 포함되어있다.(2:17)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주겠다.” “이 약속은 주 우리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사람들, 곧 여러분의 자녀와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2:39)
  이 설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땅에 선포해야 할 메시지의 한 전형을 이루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는 17-21이다. 여기서 구원하실 분은 오직 예수뿐이라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다.(21) 둘째는 22-28이다. 여기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는 부활하셨다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다. 셋째는 29-36이다.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를 살리셨기 때문에 예수는 메시야 즉 그리스도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넷째는 37-41이다. 여기서는 회개의 요청으로 설교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선포해야 할 복음 제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3. 세 번째 이야기 - 초대교회의 공동 생활(2:41-5:42)
  1) 함께 하는 생활
  언어의 통일은 생활의 통일을 가져왔다. 누가는 한 마음으로 하나된 초대 교회공동 생활의 주요 특징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첫째로 그들은 “다 함께 있었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으며”,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는 일”, 곧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 일”, 그리고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는 일”을 하였다. 둘째로 그들 생활의 주요 특징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는 일”,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는 일”, “하나님을 찬미하는 일”,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 등이다.

  2) 나누는 생활
  초대교회 공동생활의 주요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각자가 자기의 송유와 재산을 팔아 모든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는 생활을 한 것이다. “믿는 사람들”과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었다.”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저희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줌이러라” 이렇게 초대교회는 필요를 따라 나눠주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들 중에 핍절한 사람이 없었다.
  누가는 초대교인들에게 있어서 재물은 소유와 축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분배와 나눔을 위한 것이었음을 전하면서 독자들에게 바로 그런 나눔의 생활을 권면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런 생활의 긍정적 모델로서 첫째로 바나바를 제시하고 있다.(4:36-37) 그는 자기 밭을 팔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 돈을 사도들에게 바친 사람이다. 동시에 누가는 부정적 모델로서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5:1-11) 이 부부는 재산을 팔았지만 다 바치지 못하고 일부는 자신들을 위해 감추어 놓았다.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는 이 말씀이 아마도 초대교회의 그리고 특히 누가의 경제적인 목표라는 것을 암시해 준다.(신 15:4)

 

III. 신학적 의미

  1. “성령행전”으로서의 사도행전
  성령에 대한 강조는 누가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이다. 마태는 17회, 마가는 23회, 요한은 21회를 성령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누가는 누가복음에서 38회, 사도행전에서 무려 69회를 언급하고 있다.
  성령에 대한 약속(1:4-5)으로 시작해서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고(2:1-4), 그래서 사도들이 성령에 충만하게 된다(4:23-31). 성령을 거역한 사람이 죽임을 당하고(5:1-11), 사마리아인들도 성령을 받는다(8:14-17). 성령이 빌립을 인도했고(8:29), 고넬료와 그 권속이 성령을 받아 드디어 이방인에게도 성령이 임하고 있다(10:44-48). 바나바와 바울이 성령의 부름을 받았고(13:1-4), 예루살렘회의도 성령의 인도로 끝난다(15:28). 성령이 바울의 전도활동을 도우며(16:6-7), 소아시아의 에베소 제자들까지도 성령을 받았다(19:1-6). 성령이 바울의 운명을 예고하기도 했고(20:22-23), 성령이 감독을 세우기도 했다(20:28). 이런 기록들을 읽어보면서 사도행전은 성령의 행전이라 불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 공동체의 태동
  역사적 교회의 태동은 이 사도행전의 증언 가운데 핵심 중의 하나이다. 특별히 처음 교회로 알려진 “예루살렘 교회”, 스데반의 순교 이후 시리아 안디옥에 생겨난 “안디옥 교회” 그리고 바울의 전도로 생겨난 여러 “이방 교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 그 이후를 이어온 복음의 역사적인 고리요 유산들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인가? 교회는 한 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의 후속 사건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에서 역사 속에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한 사람들을 성령께서 불러 모으신 데서 시작되었다. 그러기에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과 부활의 현현으로부터 나온 “후속 공동체”였다. 하나님께서 저들을 왜 공동체로 부르셨는가? 우선 저들이 장차 새 하늘과 새 땅의 약속을 미리 맛보게 하시기 위해서 부르신 것이다. 즉 교회는 종말론적 공동체인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이 약속을 이 땅에 증거하도록 보내시기 위해서 부르신 것이다. 즉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인 것이다.
  결국 교회는 기독론적 공동체요, 종말론적 공동체요, 나아가 선교적 공동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