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대화[아 4장] [내용개요] 본장은 신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찬미송이라고 볼 수 있다. 솔로몬은 결혼식이 거행된 시점에서 신부의 아름다움을 공중 앞에서 극찬하고,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숨김없이 토로하고 있다. 본장에서는 비유적인 표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특히 저자는 직유법과 은유법을 주로 사용하여 신부의 자연미를 극찬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장은 신부의 아름다움에 대해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5절), 자신이 신부에 대해 느끼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후반부(6-16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신랑의 극진한 사랑과 신부의 순결함이 어우러져 이상적인 부부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예표적 제시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솔로몬은 자기 신부의 완전한 아름다움을 묘사하기 위해 육체적 결함이 없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녀의 완벽한 외모는 마음의 정결함을 상징하는 것이다. [강 해] 본장은 결혼한 예루살렘 왕이 신부의 사랑을 확인한 이후 신부에게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어 신부가 첫날밤에 지금까지 간직하여 왔던 자신의 순결을 신랑에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허락하면 서 노래하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본장에는 신랑의 지극한 사랑과 신부의 순종과 겸손이 돋보입니다. 1. 신부를 칭찬함 1) 눈과 머리털 본문에는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신랑이 칭찬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아내로 맞이한 신부의 모습을 자세히 바라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칭찬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너울에 가리워진 아내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 눈이 마치 비둘기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아내의 머리털을 길르앗 산 염소 무리의 모습과도 같다고 하였습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그 눈빛이 달라지고 그 마음과 걸음걸이까지 변하게 됩니다. 게다가 결혼한 신부의 모습을 볼 때 신랑이 느끼는 아음다움은 더한 것입니다. a. 얼굴이 아름다움(아2:14) b. 젖으로 씻은 듯함(아5:12) 2) 이와 입술 신부의 눈과 머리털을 예찬한 신랑은 이어서 신부의 이를 바라보면서 그것을 쌍태를 낳은 양과 같이 아름답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이어서 신랑은 너울이 살짝 드리워진 신부의 뺨에 대해서도 칭찬하였습니다. 신부의 뺨을 석류에 비유한 것은 신부의 혈색이 좋으며 얼굴 모습이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답다는 것을 적절히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목욕장에서 나온 털 깍인 암양의 모습 같은 신부의 이와 홍색 실같은 입술, 석류 한 쪽 같은 뺨은 모두 건강함에서 비롯된 아름다움입니다. a. 목욕장에서 나온 암양 때 같음(아6:6) b. 백합화 같은 입술(아5:13) 3) 목과 유방 결혼식장에 서 있는 신부의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신랑의 칭찬은 신부의 얼굴뿐 아니라 신부의 목을 다윗의 망대에 비유하였습니다. 이는 술람미 여인의 독이 긴 망대처럼 늘씬함을 비유한 것입니다. 또한 신부의 내적 인품인 기내와 기품이 탁월함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신랑은 신부의 젖가슴을 쌍태 새끼 노루에 비유하였습니다. 이는 신부의 젖가슴이 매우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순결한 것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신랑의 칭찬을 볼 때 신부의 모습은 흠 잡을 데 없이 아름답습니다. a. 품 가운데 몰약 향낭(아1:13) b. 열매 송이 같은 유방(아7:7) 2. 신부를 초청함 1) 산으로 가리라 신랑은 날이 기울고 그림자가 갈 때에 내가 몰약 산과 유향의 작은 산으로 가리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초야에 대한 언급으로 볼 수 있으며, 신부와 함께 있고자 하는 신랑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랑에게 있어서 신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대상이며, 가장 완전한 반려자입니다. 성도와 함께하고자 하시는 주님의 사랑은 신부를 향한 신랑의 사랑에 결코 못지 않습니다. a. 날이 기울고 그림자가 감(아6:6) b. 만방이 그리로 모여듦(사2:2) 2) 신부의 아름다움을 칭찬함 신랑은 신부에게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 외에 그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신랑은 나의 사랑 너는 순전히 어여뻐서 아무 흠이 없구나라는 말로 신부의 아름다움을 칭찬했습니다. 신부의 아름다운 자태는 신랑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우리는 신랑의 말을 통해 신부에게서 그 어떤 부족함도 찾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랑에게 인정받은 신부처럼 그리스도의 신부인 성도들도 주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뿐만 크게 칭찬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a. 전체가 사랑스러움(아5:16) b. 티나 주름 잡힌 것이 없음(엡5:27) 3) 떠날 것을 요청함 신랑은 '마의 신부야'라는 호칭을 통하여 술람미 여인이 자기의 아내가 됨을 선포하였습니다. 이제 신랑은 아내가 된 술람미 여인을 향하여 함께 할 것을 요청합니다. 신랑은 신부에게 고향 레바논을 떠나서 새로운 삶의 자리로 함께 갈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신랑은 신부가 서둘러 마음을 정하고 함께 떠나갈 수 있게 하려고 현재의 주변 정황을 바로 보도록 일깨웁니다. 아무리 귀하고 중한 것이라도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는 모든 것은 사단적이기 때문에 제거하되 신속히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a. 일어나서 함께 감(아2:13) b. 명철의 길을 행함(잠9:6) 3. 기뻐하는 신랑 1) 신부에게 매료된 신랑 신랑은 그의 신부를 '나의 누이'라고 거듭해서 부르며 신부에게 자기의 마음을 온통 빼앗겨 버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신부를 누이라고 부른 것은 지극한 친근감과 애정의 표현입니다. 신랑은 신부가 자신에게 베풀어준 사랑을 포도주에 비유했습니다. 아름답고도 격조 높은 신부의 사랑은 신랑의 마음을 취하게 만들 정도로 달콤하고 강렬했던 것입니다. 신랑은 신부의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으며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와 같다고 칭찬하였습니다. a. 정결한 처녀(고후11:2) b. 꿀을 먹음이 좋음(잠24:13) 2) 네게서 나는 것 신부의 고결한 순수성을 칭찬한 신랑은 계속해서 갖가지 향기로운 꽃 이름을 들어 신부의 아름다움을 찬미합니다. '네게서 나는 것'이란 신부의 인격과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뜻합니다. 신부의 고결한 인격과 삶은 이처럼 풍성한 기쁨과 아름다움 을 창조합니다. 신랑에게 있어서 신부의 사랑은 동산 가운데서 솟아나는 샘물 같았으며 끊임없이 흐르는 맑은 시내 같았습니다. a. 늙어도 결실함(시92:14) b. 그리스도로 인한 의의 열매(빌1:11) 3) 화답하는 신부 신부는 신랑이 정녕 자기를 향기로운 동산이라고 여긴다면 들어와 머물도록 신랑을 초대합니다. 사랑은 결코 일방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부름에 대한 화답이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은 완전해집니다. 신부는 신랑을 자기에게로 초청할 뿐 아니라 신랑이 자기의 동산에 들어와 아름다운 열매를 따먹도록 소망합니다. 신랑과 신부의 관계가 사랑의 관계이듯이 주님과 우리 성도들의 관계도 역시 마찬가지로 사랑의 관계인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 는 자는 주님께로 달음질하되 빨리 하도록 해야 합니다. a. 합환채가 향기를 토함(아7:13) b. 불던 곳으로 돌아가는 바람(전1:6) 결론 우리는 본장에서 신부를 사랑하고 칭찬하는 신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우리 성도들도 주님이 우리를 보실 때 이와 같이 사랑하고 칭찬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외모나 환경으로 인해 낙심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단어해설] 6절. 몰약 산. 몰약은 그 향기가 좋아서 방부제 뿐만 아니라 방향제로도 사용된다. 본문에서 몰약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함은 달콤한 향기를 발하는 듯한 술람미 여인의 육체의 아름다움을 비유한 말이다. 7절. 흠이 없구나. 결함이 없음을 의미한다. 구약에서는 특별히 제사를 드릴 때 항상 흠이 없어야 했다. 8절. 스닐. 문자적으로 '흰 산'이란 뜻으로서 '헤르몬 산'을 부르는 또 하나의 이름인데, 이 산은 레바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서, 고대 가나안 거민들은 거룩한 산으로 여겼다. 9절. 누이. 대체로 사랑하는 여인 사이의 친근한 관계를 나타낼 때에 이 단어를 사용한다. 본문에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자가 남매지간이 아니라 깊이 사랑하는 연인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12절. 잠근 동산. 잠근은 '자물쇠, 빗장'을 뜻하는 <l['n::나알>이 사용되어 다른 사람이 접근하거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술람미 여인의 순결과 일편 단심 솔로몬만을 위함을 비유한 것이다. 덮은 우물. '우물, 물 웅덩이'를 뜻하는 <lG":갈>은 아내를 지칭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사용되며, '타인의 접근을 막다'라는 의미의 동사 <l['n::나알>이 함께 쓰였다. 따라서 본문은 오직 솔로몬만을 사모하는 술람미 여인의 순결을 나타낸다. [신학주제] 신랑과 신부의 관계. 신부의 균형 잡힌 아름다움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한 솔로몬은 곧이어 신부와 자신의 탁월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묘사한다. 신랑의 지극한 사랑과 신부의 겸허한 순종적 자세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랑과 순종은 그리스도인 부부 사이에서 실천되어야 할 윤리임과 동시에 그리스도와 교회의 이상적인 관계를 예표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본장에는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을 '신부'라고 부르는 장면이 5번이나 반복된다. 이러한 호칭은 이제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 정식으로 결혼을 한 상태임을 단적으로 보여 주며, 좀더 긴밀한 연합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해 준다. 연인의 관계로 출발한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은 이제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부부 사이의 사랑은 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으며 독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성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독점권과 의무를 동시에 소유한다. 이러한 부부간의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위기가 발생하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배타적 사랑에 대해 본장에서 '잠근 동산, 덮은 우물, 봉한 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 사랑은 신부와 신랑 간의 정결함과 순결함을 필연적으로 요청하게 된다. 이와 같이 교회도 그리스도에 대해 영적 순결과 인격적 고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에만이 행복이 보장되는 것이다. [영적교훈] 부부는 각자 감당해야 할 고유의 임무와 역할이 있다. 남편과 아내간의 역할 구분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세대의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질서를 통해서 부부가 한 몸이 되기를 원하신다. 특히 남편은 그리스도의 대리적 권위자로서 아내를 고귀한 인격체로, 동반자로, 연인으로 여겨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부부는 온전히 연합하며, 그 가정은 구원 역사를 이루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부부는 가정 전체에 대해 항상 공동의 책임 의식을 지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완전한 삶을 이루게 하는 반쪽이다. 그러므로 남편은 아내를 자신의 삶의 가장 본질적 부분으로 여겨야 한다. 아내 도 또한 남편을 그렇게 여겨야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당한 부부 관계는 그리스도와 성도 관계를 알 수 있게 해주고 구원 역사를 이루는 원동력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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