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아가서 강해

사랑이 더욱 깊어짐[아 7장]

에반젤(복음) 2019. 9. 21. 10:20




사랑이 더욱 깊어짐[아 7장]
 
[내용개요]
 본장에는 성숙된 사랑에 의해 나타난 신부 예찬이 기록되어  있다. 춤추는 신부의 매혹적인 자태를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표현은  앞에서 사용했던 것보다 더욱 자극적이고 감각적이다. 이와 같은 신부의 육체 또는 동작의 자세한 묘사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고대 이방의 호색적, 선정적 문학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본서는 결코 육감적 쾌락을 추구하는  에로티시즘적 문학이 아니다. 저자는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더욱 지순한 사랑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영혼과 육체를 분리된 실체로 보지 않고 연합된 대상으로 보고 있는 히브리적 사고를 반영한다. 결국 저자는 육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세밀한 찬사를 통해 신부의 고귀한 인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본장은 솔로몬의 신부 예찬(1-9절), 신부의 성숙한 사랑(10-13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신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말미암아 사랑의 갈등을 이겨내고 사랑을 다시금 회복한  부부는 이제 더욱 돈독하고 성숙한 사랑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본장에는 신부인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이 하나의 춤으로 드러나면서 궁중에 있는  여인들의 찬사와 신랑인 왕의 감탄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 두 사람의 사랑은  완전하고 성숙한 간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1. 예루살렘 여인들의 찬사

1) 춤을 추는 신부를 칭찬함
예루살렘 여인들은 춤을 추는 신부의 아름다움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여인들은 신을 신은 술람미 여인의 발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둥근 넓적다리를 정교한 구슬 꿰미로 비유하였습니다. 이는 우아하게 춤추는 술람미 여인의 유연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이어서 여인들은 신부의 배꼽이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과 같고 그녀의 허리가 백합화로 두른 밀단과 같다고 노래하였습니다. 
a. 발에 신을 신김(눅15:22)
b.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신(엡6:15)

2) 신부의 이목구비
여인들은 신부의 두 유방을 암사슴의 쌍태 새끼로 비유하였습니다.  가슴에 이어 이제는 신부의 이목구비를 다양한 비유로써 극찬하고  있습니다. 여인들은 신부의 목을 상아  망대로, 눈을 연못으로, 코를 레바논 망대로 각각 비유하였습니다. 발에서부터 가슴까지는 4장에  나타나 있는 비유와 비슷하게 관능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목구비는 관능적인 묘사보다는 신부의 순결한 기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숙한 사랑은 육체적이기보다는 정신
적이거나 내면적인 면에 가깝습니다. 
·꼴을 먹는 쌍태 노루 새끼(아4:5)

3) 신부의 머리
술람미 여인을 발에서부터 이목구비에 이르기까지  극찬한 예루살렘 여인들은 이제  그녀의 머리 부분을 비유로 들어 극찬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머리는 갈멜 산과 같고 드리운 자줏빛 머리털은 왕을 매료시켰다고 아름다움을 찬양했습니다. 갈멜 산은 이스라엘 북쪽 해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숲이 아름답게 우거졌으며 비옥하고 풍성한 땅입니다. 특히 갈멜 산은  헤르몬 산 다음으로 높기 때문에 매우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보여 줍니다. 예루살렘 여인들은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a. 아름다운 갈멜과 사론(사35:2)
b. 머리이신 그리스도(엡4:15)

2. 신부를 기뻐하는 솔로몬 왕

1) 신부의 아름다움을 예찬함
솔로몬은 신부 된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비유를 들어가며 예찬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감정도 감격으로 벅차 올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음을 '사랑아'라는 외침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표현은 결코 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즐거움이 있으며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누구든지 가장 위대하신 분의 사랑을 받는 자가 된다는 것은 기뻐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a. 어여쁘고 어여쁨(아1:15)
b. 왕이 사모하는 아름다움(시45:11)

2) 종려나무와 같은 신부
솔로몬은 신부의 발부터 머리까지 비유를 들어  신부의 아름다움을 예찬하였습니다. 신부의 키는 종려나무와 같고 그의 유방은  그 열매 송이와 같다고 했습니다.  술람미 여인의 키를 종려나무에 비유함으로써 그녀의 키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종려나무는 중동 지방에서 발견되는데, 키가 크고 우아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종려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며 그 성장 결과가 괄목할 만한 것입니다. 이 는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성장을 예표한다
고 생각할 때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a. 의인의 번성(시92:12)
b.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힘(엡3:17)

3) 육체의 아름다움
솔로몬은 신부를 종려나무에 비유한 후에 그 나무에 올라가서 가지를 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신부의 내면적인 면을 알겠다는  의미로서 성애의 묘사입니다. 이어서  신부의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입은 좋은 포도주와 같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극찬할 뿐만 아니라 그녀를 통한 육체적 쾌감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결혼한 부부는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서
로를 칭찬하는 덕스러운 말을 해야 합니다. 
a.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아2:3)
b.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고후2:14)

3. 사랑의 회고

1) 서로에게 속함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의 관계는 서로에게 속한  완전한 사랑의 모습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구나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신부는 자신과 왕을 동등한 입장으로 보지 않고 자신이 편속에 온전하게 합일되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사랑은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서로 연합되어질  때 더욱 깊은 경지로 나아가게 됩니다. 
a. 사랑하는 자에게 속함(아2:16)
b. 하나님께 속함(행27:23)

2) 단둘만의 교제를 원함
술람미 여인에 대한 솔로몬의 예찬과 사랑에 대한 확인으로 둘의 사랑은 절정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이 절정에 이르게 되자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에게 단둘만의 시간을 갖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부는 단둘이 교제하기 위한 장소로서 소박한 전원을 택하였습니다. 그녀는 소란스럽고 사람이 많은 도시를 떠나서 신랑과  둘만의 깊은 교제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교제 장소를 시골로 정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기를 원하는 성도의 신앙
생활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a. 일어나서 함께 감(아2:10)
b. 강권하여 함께 유하러 들어감(눅24:29)

3) 나의 사랑을 네게 주리라
신부는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면서 솔로몬 왕에게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고 초청하였습니다. 신부는 신랑인 왕에게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보자고 하면서 거기서 자신의 사랑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신랑의 사랑을 희구하였던 그녀가 이제는 자신의 사랑을 기꺼이 주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신부는 자신의 사랑을 주겠다고 선언했는데, 이 선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주겠다는 의미입니다. 
a. 적극적으로 사랑을 줌(아7:12)
b. 주밖에 사모할 자 없음(시73:25)

결론
본장에서 우리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이 깊은 경지에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그들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우리의 관계도 이러한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섞은 포도주. '혼합하다'라는  동사 <gz<m,:마자그>에서 유래된 <gz<m,:메제그>는  '혼합물, 혼합된 포도주'를 가리킨다. 이것은 포도주의 맛이나 색을 내기 위해 향료나 물을 탄 포도주를 뜻하는데 사람의 마음에 즐거움을 주는 요소이다
 
2절. 밀단. 추수 후에 타작 마당에 쌓아 올리는 곡식  단을 가리킨다. 술람미 여인의 허리를 백합화로 두른 밀단에 비유함으로써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요사하고 있다.
 
4절. 상아 망대. 아4:4에도 목을 망대에 비유하고 있는데, 일천 방패가 달린 망대를 제시함으로 여인의 아름답고 우아함을 묘사하고 있다.
 
7절. 종려나무. 종려나무는 중동 지방에서 발견되는데, 키가  가장 크고 우아한 모습을 갖고 있다. 종려나무는 건축 자재로도 사용되며  그늘과 과일을 제공해 주었다. 여기서는  술람미 여인의 키가 훤칠함을 나타낸다.
 
10절. 사모하는구나. '소원하다, 흘러 넘치다'라는 동사 <qWv :슈크>에서  유래된 <hq;WvT]:테슈카>는 '욕망, 갈망'을 뜻하는데, 굶주린 짐승이 먹이를 향해 갖는  욕망을 나타내며 남편과 아내의 상호 사모하는 마음에 언급된다.
 
11절. 유숙하자.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는 것은 사랑하는 임과 둘이서 포도원과  동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곳에서 둘만의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는 열망을 나타낸다.
 
13절. 합환채. 사랑의 꽃을 뜻하는 만다라화(mandrake)를 가리키는데, 일종의 마취제 식물이며 열매와 뿌리가 사랑의 감정을 돋우는 흥분제 역할을 한다.

 
[신학주제]
 솔로몬의 신부 예찬. 본장에는 신부의 발, 넓적다리, 배꼽, 허리, 유방, 목, 눈, 코, 머리 등에 대해 다양한 비유를 사용하여 극찬하고 있다. 이러한 비유의  목적은 여인의 아름답고 유연하며 생동감 넘치는 동작과 균형잡힌 몸매를 묘사함으로써 교회의 놀라운 신분을 알려 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각각의  상세한 비유에 대해 모두 상징적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는 지나치게 알레고리적 해석법에 치우칠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솔로몬은 신부의 모든 신체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그녀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유감없이 표현하였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백성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며 기뻐하신다. 예수님은 교회의 하나 됨과 순결과 거룩을 기뻐하시며 자랑하신다. 교회는 생명력 넘치는 활기가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 신랑은 앞에서 주로  정적인 상태에 있는 신부의 모습을 묘사했다. 그런데 본장에 이르러서는 역동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유연한 동작을  뽐내면서 우아하게 춤추는 여인의 곡선은 완전한 율동미를 소유한  미의 극치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묘사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을 반영하면서 아름답게 성장해 나갈  때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자신의 미숙한 점들을  내어 고 상호 교정해 주고, 새로운 신자를 사랑으로 이끌어 자라게 하며, 봉사와 헌신을 통해 하나 됨을 이루어  나가는 유기체적 교회는 최상의 영광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영적교훈]
 솔로몬은 신부의 육체미를 극찬한다. 그는 인간의 몸이 하나님의 놀라운 작품으로서 우러러보아야 할 가치가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다. 육체적 아름다움과  성적 욕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서 남용되거나 오용되지 않고 질서  안에서 적당하게 사용하면 대단히  선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견적 교회도 비록 죄의 오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지라도  진리와 거룩을 열심히 추구한다면 매우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지상 대행 기관에 해당되는 교회의 모든 모습을 대견스럽게 생각하시며 기뻐하신다. 신부의 육체가 아름다운 것처럼 교회의 외적 모습도 영광의 빛을 반사해야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