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잠언 강해

잠언 7장 연구

에반젤(복음) 2019. 9. 21. 03:49




어리석은 자의 결국[7]

[내용개요]

계속해서 음행의 위험을 경고하는 저자는 본장에서 음행에 빠진 어리석은 자의 구체적인 예를 문학적인 표현을 통해 들려 줌으로써 좀더 확고한 교훈을 주고 있다. 저자는 특히 명령을 지킬 것을 거듭 당부하며 지혜를 누이로, 음행을 구체적인 음녀로 표현함으로 생생한 교훈을 전하고자 한다(1-5). 이 비유적인 이야기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한 어리석은 소년이 깊은 밤중에 음녀들이 있는 거리를 지나다가 사람을 유혹하기 위해 기다리던 간교한 계집을 만나게 되었다(6-12). 음녀는 어리석은 소년에게 온갖 쾌락을 줄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자신의 남편이 없으므로 음행을 해도 아무 해가 없다고 소년을 유혹하였다. 그러자 그 소년은 음녀의 말을 듣고 음행을 범하게 되었다(13-22). 그리고 이 이야기의 결론으로 저자는 그 소년의 행위가 새가 그물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스스로를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 음녀의 집은 음부의 길이며 사망의 방이라고 표현하였다(23-27).

[강 해]

본장에서는 자신의 자녀에 대한 염려를 인하여 특별히 음녀의 유혹에 대해 주의하라고 교훈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5장과 6장의 후반부에서 음녀에 대해 교훈했던 솔로몬은 본장에서 특히 실례를 들어가면서 음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음녀의 위험성이 반복적으로 경고되는 것은 그만큼 성적인 유혹이 강렬하고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1. 아버지의 교훈

1) 지혜를 눈동자처럼 지키라

본문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지혜를 지키라고 교훈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본문에서 지혜는 말, 명령, , 명철 등으로 호칭되고 있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호칭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처럼 구체적으로 제시되었고 이해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한편 이러한 지혜는 지켜지고, 간직되어지며, 손가락에 매며, 마음판에 새겨져야 한다고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특히 '눈동자'처럼 지켜져야 하는데 눈동자는 문자적으로 '눈 속의 작은 사람'을 가리키며 매우 소중히 지켜야 함을 의미합니다. 한편 지혜를 '누이, 친족'으로 부르라고 하는데, 누이는 때때로 신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지혜가 음녀와 대비되는 진정한 아내요, 연인임을 보여 주고자 선택된 표현입니다.

a. 눈동자처럼 지키심(17:8)

b. 누이, 아내(4:9)

2) 지혜의 효과

5절은 지혜를 간직하고 지키며, 누이와 아내처럼 사랑하고 가까이하는 것의 효과 및 결과를 간단하고 명백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지혜를 가까이할 때에 그 지혜는 우리와 더불어 말하고 인도하며 보호하는 것입니다. 지혜로 말미암아 명철하게된 사람은 꿀을 떨어뜨리며 기름같이 미끄러운 음녀의 흘리는 말에 빠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a. 지혜의 인도와 보호(6:22)

b. 꿀과 기름 같은 음녀의 말(5:3)

2. 음행 현장의 묘사

1) 어리석은 자

솔로몬은 자신이 목격한 것처럼 음행 현장을 묘사함으로 어리석은 자가 어떻게 음행에 이르게 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음행에 빠지는 소년은 어리석은 자, 즉 순진하여 속기 쉬운 자로서 지혜가 없는 자로 소개됩니다. 그는 음녀의 골목과 그 집에 들어가는데, 이것은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오히려 그가 계획한 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아마도 그는 음녀에 대하여 알고 있었으며, 그녀의 집의 위치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스스로 음녀의 소굴을 찾아갔고, 여기서 음행이라는 사건이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악인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그 동기에 관계없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는 의도적으로 깊은 밤중에 음녀의 집을 찾았습니다.

a. 미련함과 속음(14:8)

b. 악인의 길에 들어섬(4:14)

2) 음녀의 특성

본장은 어리석은 자를 유혹하는 음녀가 어떤 여자인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있는데도 남편이 집에 없는 틈을 타 기생같이 흘리는 옷을 입고, 자기의 마음을 숨기고서 시끄럽게 소리치며 자신의 정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여자입니다. 그녀에게는 결혼이 하나님 앞에서 서약한 것이라는 사실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서 거리나 광장 모퉁이를 가리지 않고 돌아다닙니다. 그녀에게 간음은 습관적인 것으로서, 마치 신랑인 하나님께 불충성한 이스라엘과도 같습니다.

a. 기생같이 호리는 옷(38:14-15)

b. 하나님께 불충성한 신부 이스라엘(3:2)

3) 음녀의 홀리는 수법

13-20절은 음녀가 순진한 소년을 흘리는 능숙한 수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음녀가 던지는 유혹은 순간적이고, 허울 좋고 아첨이 가득하고, 감각적이고, 선정적이며, 안전을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소년을 보자 타오르는 정욕을 억제하지 못한 채 달라붙어 육체의 접촉을 위해 끈덕지게 유혹합니다. 그녀는 처음 보는 소년에게 입을 맞춤으로써 그의 정욕에 불을 붙입니다. 그녀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미 도덕적으로 감수성을 잃어버린 그녀는 그녀의 겉치레인 종교 행위를 들어 그녀의 악한 의도를 숨기고자 합니다. 즉 화목 제물의 분깃을 먹는 종교적 행위를 행하기 위한 방편으로 소년을 찾았다고 합리화합니다. 그녀는 더 나아가 침실의 감각적인 특성을 묘사하여 그를 꾀었고, 아침까지 정욕을 채울 수 있다는 것과 남편이 충분한 여비를 가지고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가 안전하다고 합니다.

a. 정욕을 위한 끈질긴 유혹(39:7)

b. 서원을 갚는 화목 제물(7:16)

4) 소년의 반응

음녀의 능수능란한 유혹의 말은 소년이 가진 이성의 힘을 송두리채 뽑아 버렸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망설임마저 떨쳐 버리고 그녀를 따라갑니다. 그것은 마치 자기가 죽을 것을 모르고 따라가는 소나 미련한 자와 같은 행동입니다. 그것은 음부의 문으로 가는 것이요, 자신의 장례식을 위하여 가는 것입니다. 위험성을 잊고서 달아날 어떤 방법도 없는 함정을 스스로 찾아 들어간 것입니다. 그는 그의 선택에 대하여 자신의 생명으로 그 값을 치르게 되는 것입니다.

a. 결말을 모른 채 끌려감(벧후2:12)

b. 생명으로 값을 치름(6:32)

3. 마지막 권고

솔로몬은 앞에서 묘사한 실례들에 근거하여 마지막으로 권고합니다. 이것은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심상히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음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망하게 했습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강한 자들을 멸망의 길로 몰아 넣었습니다. 삼손이나 다윗 등이 후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음녀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음녀의 유혹에 빠져 들어가는 과정은 거의 동일합니다. 먼저는 사람의 마음이 음녀의 길로 치우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는 상상이나 환상을 통해서 음녀를 가까이하고, 그 후에는 실제로 음녀를 찾아 길에서 방황하게 됩니다. 그는 음녀의 집 근처를 찾다가 어슬렁거리기 시작하고, 결국은 음녀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부딪힐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요셉처럼 도망치는 것입니다. 음부와 사망임을 안다면 속히 발을 돌이켜 도망쳐야 됩니다.

a. 삼손의 예(16:20)

b. 음녀를 피한 요셉(39:12)

결론

음녀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남자들을 유혹하는 데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녀의 유혹에 걸려서 넘어가지 않는 자는 거의 없습니다. 음녀의 유혹을 피하는 길은 단지 도망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비겁함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음녀의 유혹에 맞서서 싸워 이기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용기가 아닌 어리석음의 표현일 뿐입니다. 솔로몬이 가르친 음녀를 피하는 방법은 도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단어해설]

3. 손가락에 매며. 반지와 같은 장신구를 끼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반지와 같이 항상 하나님의 말씀과 동행하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6. 살창. 햇빛을 막고 공기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나무로 살을 엮어 만든 창문으로,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13. 붙잡고. '완고하게 달라붙는 것'을 뜻한다. 이는 성적인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 자존심마저도 내팽겨치고 유혹하기 위해 달라붙는 것을 말한다.

26. 상하여. 원어<!ylil;j}:헬랄림>'더럽혀진, 오염된'을 뜻한다.

[신학주제]

어리석은 소년의 실수. 음행이 주는 심각한 결과에 대한 저자의 문학 적인 표현은 교훈의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해줌과 동시에 음행에 빠지게 되는 유혹의 요소들에 대해 아주 밀도 있게 표현해 주고 있다. 저자가 이 이야기를 통해 제시 하고자 하는 교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스스로 음행의 동기를 유발한 소년의 실수이다. 저자는 소년이 스스로 음녀의 골목에 있는 그 집을 향해 갔다고 표현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 소년이 그 곳으로 간 것은 깊은 밤 흑암 중이었다. 이러한 소년의 행동은 스스로 죄에 대한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죄를 사모하는 인간의 완악한 본성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바로 죄의 요소가 될 만한 것은 처음부터 멀리하고 피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태도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므로 죄의 환경에 노출되면 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은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소년은 자기 남편이 멀리 가고 없다는 음녀의 말에 넘어가 음행을 범하고 말았다. 이것은 그 소년이 사람의 눈길만을 의식하고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그 소년은 사람의 눈만 피하면 자신의 죄가 감추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모든 행동은 결코 하나님의 감찰을 피할 수 없고 모든 죄악이 드러나게 될 것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음행이 얼마나 집요하고도 총체적으로 사람을 유혹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도우심으로만 모든 죄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적교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적인 체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남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체면이 손상되는 것을 굉장한 수치로 여긴다. 남들이 있을 때는 모든 행동에서 조심하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남이 보지 않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죄를 범하는 것이다. 이것은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성도들이 남들 앞에서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하다가도 남이 보지 않으면 소홀히 하고 또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인간이 보지 않는다고 해도 살아 계신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행위를 다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모든 일에 사람의 눈을 의식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을 의식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신전 의식 이것이야말로 성도들로 하여금 죄의 유혹에서 피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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