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주인[시 95장]
[내용개요]
본장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하여 잘 알려 주고 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유지하시는 전능자이며 동시에 이스라엘을 택하신 구원자이시므로 찬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과거의 비참한 역사를 거울 삼아서 외식으로 찬양치 말고 진실하게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본장의 구조적인 특징은 '창조'와 '구속'이라는 주제가 대구적으로 묘사되고 난 후에 결론적으로 창조와 구속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자세와 성찰을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찬양이 들어 있는 본시는 아마도 성전 예배 중에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노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장을 내용상 구분하면, 찬송 인도자의 지도에 따라서 회중이 부르는 노래로서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그 이유가 기록되어 있는 전반부와(1-7절), 예배 인도자의 독창으로서 이스라엘의 역사적 교훈을 상기시키면서 바른 예배 자세를 갖추도록 교훈하고 있는 후반부(8-11절)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본시는 성전 예배에 사용된 감사와 경배의 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면 전반부는 찬송 인도자의 노래에 따라 회중이 부르는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할 것과 그 이유를 명시하고, 후반부는 예배 인도자의 독창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적 교훈을 상기시키며 교훈을 상기 시키며 바른 예배 자세를 갖도록 교훈하고 있습니다
1 . 여호와께 노래함
1) 하나님 찬양에로의 초청
시인은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라고 하였습니다. 시인이 백성들에게 '오라'라고 권면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초청했기에 본시를 가리켜 초청시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노래하며로 번역된 히브리어 '나리아'는 음성이 되었든지 악기가 되었든간에 어떤 소리를 크게 내는 것을 뜻합니다. 즉 이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어서 악기와 노래를 연합하여 찬양할 것을 암시합니다. 한편, 구원의 반석은 '우리 구원의 힘'이란 뜻이며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시인은 구원의 반석이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요구했는데, 이 요구는 의식적인 것이 아니고 악기와 노래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을 가리킵니다. 구원주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시인의 요구는 만민에게 해당되며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a. 구원의 반석이신 하나님(신32:15)
b. 찬송받으실 하나님(시144:1)
2) 올바른 찬양의 자세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할 때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즐거이 부르는 찬양의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나아가며'에는 서두른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 감사 드림에 있어 태만하였던 것을 지적하고 하나님의 존전에 속히 나아갈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는 것이 첫번째 의무임을 깨달을 때 우리 입에서는 감사의 찬양이 자연스럽게 나을 것입니다.
a. 범사에 감사해야 할 의무(살전5:18)
b. 항상 드려야 할 찬미의 제사(히13:15)
3) 성도의 의무와 특권
시인은 자기 혼자만 찬양하기에는 너무나 높으신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합니다. 특히 즐거움으로 찬양할 것을 강조하였는데, 진정한 찬양은 기쁨을 수반케 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찬양은 성도의 의무요 특권으로 정상적인 영적 상태에 있는 성도에게는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호흡이 있는 자의 하나님 찬양(시150:6)
2.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
1) 광대하신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그 첫번째 이유는 주제서 모든 신 위에 크신 왕으로 광대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광대하심은 그분을 찬양해야 할 현저한 이유입니다. 한계를 지닌 연약한 인간은 그분의 무한하심과 위대하심 앞에서 실로 경탄과 찬양을 금할 길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하나님을 목석으로 만든 우상과 같이 취급하여 단순히 복을 비는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무속주의 신앙인 들이 있는데, 이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인간의 제한된 사고 방식의 틀에 끼워 맞추는 극도의 불경건한 행위입니다.
a. 측량치 못할 하나님의 광대함(시145:3)
b. 음란한 마음에 미혹된 행위(호4:12)
2)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
하나님을 찬양할 두번째 이유는 그분께서 모든 만물을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굽혀 경배하는 것과 무릎을 꿇는 것은 다같이 진지한 경배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 경배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타락하고 완악한 자들은 경배의 대상을 바꾸어 허탄한 우상을 숭배하기에 급급합니다.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는 자들은 결국 영벌에 처해지고 마는 것입니다.
a. 창조주 하나님(창1:1)
b. 경계해야 할 우상(레26:10)
c. 우상 숭배자의 말로(수24:20)
3) 목자 되시는 하나님
무엇보다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는 그분께서 우리를 기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양과 목자의 비유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 되신 것을 생생하게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기르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양떼 된 우리는 그분께 온전히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목자의 음성에 순종할 때 행복이 보장됩니다. 시인은 '오늘날 그 음성 듣기를 원하노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은혜받을 때요 구원의 대에 하나님을 찾아야 하며 그분께 순종함으로 주의 뜻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목자이신 하나님(시23:1)
3. 하나님께 불순종한 결과
1) 산 교훈의 구속사
본문의 8-11절은 출17:1-7에 기록된 사건을 배경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겪어야 했던 광야 생활은 단지 과거 한때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에 국한되어지지 않으며, 세세토록 성도의 성화를 위한 산 교훈으로 작용하는 위대한 구속사의 한 토막입니다. 홍해를 지나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는 일을 쉬지 않고 계속 행한 이스라엘의 모습은 오늘날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현저히 재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도 바울처럼 날마다 죽는 삶을 이루는 것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a. 광야에서의 멸망(고전10:5)
b. 하나님 앞에 낮추어진 삶(고전15:31)
2) 하나님께 돌아서지 않은 이스라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강팍한 선조들에 대해 40년을 인내하셨으나 그들은 끝내 하나님께 돌아서지 아니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처하면서도 그분의 말씀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불의한 일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을 근심케 한다면, 주께서 약속한 구원의 반열에 동참할 수 없는 것입니다.
a. 청종치 아니한 이스라엘(민14:22)
b. 안식에 들어가지 못할 자들(히3:18)
3) 불신앙의 결과
불순종과 불신앙의 가장 무서운 결과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결국 20세 이상의 모든 사람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신의 안식'이란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 가나안의 안식을 가리키며 궁극적으로는 하늘 나라의 안식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인은 불신앙의 결과를 주지하여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뜻에 철저하게 복종함으로 하나님의 안식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a. 약속의 땅 가나안(창12:5)
b.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는 안식의 때(히4:5-9)
결론
하나님께서는 천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시며 이스라엘을 푸른 초장으로 이끄시는 목자이시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드높이 찬양해야 마땅합니다. 우리는 본시를 읽으면서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이면서도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의심하거나 시험한 일이 없었는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온전히 하나님을 우리의 창조주요 목자로 인정하면서 모든 것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는 자는, 그분을 찬양하는 것을 기쁨으로 실천하는 자입니다.
[단어해설]
1절. 반석. 원어<rWx :추르>는 '거대한 바위'를 뜻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데 구원받은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그들의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의미한다. 즐거이 부르자. 원어<['Wr:루아>는 왕의 대관식 때 백성들이 충성을 맹세하며 외치는 소리를 뜻한다.
2절. 나아가며. 원어<hm;D]q'n]:네카드마>는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나아가는 태도를 가리킨다. 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 또는 연주를 의미한다.
3절. 크신. 원어<l/dG::가돌>은 세상의 통치자나 하나님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4절. 땅의 깊은 곳. 인간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자연 세계를 뜻한다. 그 위에. '하나님의 손 안에'란 뜻으로 인간이나 인간이 알 수 없는 신비한 자연 세계조차도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음을 의미한다.
6절. 오라. 원어<WaBo:보우>는 단순히 오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해 진심으로 경배하고 복종하는 마음으로 나아오는 것을 가리킨다. 지으신. 생명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그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제공하고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7절. 양. 하나님의 택함받은 자들을 가리킨다. 특히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고 그의 보호 아래서만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8절. 므리바. '다툼의 장소'란 뜻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실 물로 인해 모세와 하나님을 분노케 한 곳이다(참조,출17:7).
9절. 행사. 원어<yli[?p;:파알리>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이나 전쟁, 심판 등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10절. 미혹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갈 바를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을 말한다.
11절. 내 안식. 역사적으로는 언약의 땅인 가나안 땅,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시편의 저자. 본시의 저자는 다윗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70인역에서도 다윗의 작품이라고 표기하고 있고, 본장이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찬 것으로 보아서, 시94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94:22에 동일한 사상이 나타나 있는데 이는 다윗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이 기에 본장의 저자를 다윗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히브리서 기자가 본장의 저자가 다윗이라고 증거해 주고 있다(참조, 히4:7). 그러나 현대의 비평가들은 본시의 형태가 다윗 저작 시기의 일반적인 정형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윗의 저작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본장을 크게 구성하고 있는 두 부분, 즉 1-7a절과 7b-11절이 각기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전혀 연관성이 없는 두 짧은 시의 우연한 결합이라고 본다. 그러나 대다수의 성경 주석가들은 본장을 면밀히 관찰해 볼 때에 의도적인 저 자의 작시법에 의한 대조를 취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본시의 저자를 꼭 다윗으로 단정 지을 만한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통해 본장은 분명히 한 시인에 의해 저술되었으며, 그 저자가 다윗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할 수 있다.
[영적교훈]
하나님께서는 절대 주권자로서 모든 피조물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다. 여호와는 모든 신 위에 크신 왕으로서 존귀와 위엄이 영원하시다. 그런데 본장에서 우상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고 해서 그 실재를 인정한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모든 힘과 실체, 상상물보다 뛰어난 주권과 우월성을 지니고 계심을 강조해 주기 위한 수단으로 언급한 것이다. 시인은 모든 이방인들이 신으로 숭배하는 대상들도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물에 포함되며 하나님께서는 우상들에 대한 지배권조차도 갖고 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이를 자주 망각한다. 곧 세상을 살아가는 방편에 자신의 의지를 너무나 집중시켜, 하나님의 주권을 자주 무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더욱 깨어 있어 항상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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