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시 96장]
[내용개요]
본시편의 저자는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방 신들보다도 위대하시며, 의와 진리로 우주를 다스리시기 때문에, 시인은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과 모든 자연의 요소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본장은 다윗이 아삽에게 지어 준 시인 대상16:8-36의 일부분인 23- 33절과 유사한다. 그러므로 어떤 학자들은 시편의 저작자가 다윗이라고 주장한다. 70인역에서도 시편을 다윗의 시로 기록하고 있으며, 고대 역본들도 다윗의 작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본장에서 자주 반복되는 어법과 문체가 후기 히브리인들의 전형적인 방식이므로 다윗이 저자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본장은 포로 이후에 성전이 재봉헌될 무렵 여호와의 통치를 찬양하는 어떤 시인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본장을 내용상 구분하면 높으인 하나님께 대한 우주적 찬양을 선언함과(1- 3절), 하나님의 엄위하심(4-6절), 만민의 찬양 선언(7-9절), 하나님의 역할(10-13 절)로 구분할 수 있다.
[강 해]
본시편도 전편에 이어서 하나님의 통치를 노래하며 백성들을 찬양으로 초청하는 왕의 취임시 또는 찬양시입니다. 이러한 형식의 시는 시100편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또한 여호와의 통치를 근거로 하여 본시를 메시야적 예언시로 보기도 합니다. 본시는 전체적으로 매우 즐거운 분위기의 찬양으로 일관되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분의 이름과 통치하심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 여호와께 노래하라
1) 새 노래로 노래하라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는 권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새 노래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으로 새롭게 변화된 인격이 부르는 노래로, 낡거나 사라져 버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새롭게 될 노래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면서 새 노래 곧 은혜의 찬송을 하나님께 올려야 합니다.
a. 여호와께 새 노래로 노래하라(사42:10)
b. 구속함을 받은 자의 새 노래(계14:3)
2) 날마다 선파하라
'날마다 선파할지어다'라는 말은 구원의 감격을 많은 사람들에게 고백적으로 전하는 것으로 전도의 찬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도를 선파하는 것은 성도들간에 무한한 기쁨의 확인이요, 불신자들에게는 가장 값진 선물이 되는 셈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열방 중에, 그 기이한 행적을 만민 중에 선파하는 것은 범세계적인 복음 전파로 세계 복음주의의 예언적 암시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만민을 지으셨으니 그들 모두가 하나님을 알아야 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성도가 부르는 새 노래의 주제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는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왕국을 바라며 구원의 메시지를 이웃에게 매일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께서 모든 믿는 자에게 위임하신 복음을 전할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a. 만민은 향한 구원 계획(요3:16-17)
b. 그리스도의 증인(행1:8)
3) 광대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광대하심은 그분의 형상과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엄청난 인자와 자비와 축복을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모든 신보다 경외하라는 것은 하나님 외의 다른 신들도 경외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의 존귀를 설명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근본적으로 지극히 거룩하시며 그분의 영광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찬란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분과 함께하는 성도는 더 없는 존귀와 능력의 표상이며, 장차 그분의 왕국에 초청될 성도의 영화는 가히 짐작조차 하기 힘듭니다. 우리는 여호와께 노래하되 새 노래로 힘껏 그분을 찬양해야 합니다.
·속량함을 얻은 자들의 노래(사35:10)
2.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1)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라
하나님의 극한 영광을 묵상하면서 시편 기자는 오직 주께만 영광을 돌릴 것을 반복하여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능력이나 활동의 찬란함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찬사와 영광을 받으려는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재능과 능력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깨닫고 찬사와 영광을 겸손히 하나님의 이름에 돌려야 합니다. 주께 영광 돌리는 삶이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타락한 현실 속에서 그와 같은 삶을 견지하기란 수월치 않습니다. 더욱더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는 자세 가 요청되는 것입니다.
a. 온 세계 위에 높아져야 할 주의 영광(시57:5)
b.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의 도리(마22:37)
2) 예물
시편 시자는 예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물은 우리의 소유물 일부가 아니라 우리 자신 전체입니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구석구석 다 알고 계시는 전지전능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겸손히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찬양하며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거룩한 예물로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야 할 몸(롬12:1-2)
3)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경배 드리라
아름답고 거룩한 것이란 일반적으로 성일의 의상 또는 거룩한 예배에 적합한 제복을 가리키는데 이 속에는 예배 시에 필요한 모든 물질적인 악세사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포괄적으로는 '거룩한 아름다움' 또는 '거룩한 삶'을 의미합니다. 실로 하나님께 대한 성도의 찬양은 거룩하고 성결한 삶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a. 여호와께 경배하는 자의 자세(대상16:29)
b. 찬미의 제사(히13:15)
3.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우주적인 기쁨
1) 만민을 공평히 판단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만민을 공평히 판단하십니다. 예수께서 당신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이미 심판을 받았다고 선언하신 것을 볼 때 본절은 일차적으로 그리스도의 초림에 관한 예언인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장차 심판주로 재림하실 최후의 심판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날에는 의인과 악인이 구별되어 악인은 그 행위대로 보응을 받고 의인은 하나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게 됩니다.
a. 이미 심판받은 불신자(요3:18)
b. 해와 같이 빛날 의인들(마13:43)
2) 자연 만물의 회복에 대한 기쁨
하늘과 땅, 바다 그리고 밭과 모든 것을 향해 즐거워하라는 본문은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우주적인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죄악 가운데서 우주 만물이 탄식하는 모습과 대조를 이룹니다. 아담 이후 자연 만물도 인간과 함께 탄식과 고통 중에 있게 되었지만,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만물은 지음받은 본래의 상태대로 회복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이리와 어린 양이 함에 뛰놀며 어린아이가 뱀에게 장난쳐도 물리지 않을 것입니다. 시인은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면서 자연 만물의 회복을 시적인 언어로 비유하였고 그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회복된 그 기쁨이 얼마나 열광적인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a. 허무한 데 굴복한 피조물(롬8:20)
b. 본원적 회복(사65:25)
3)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기쁨에의 동참
우리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우주적인 기쁨에 동참해야 합니다. 온 땅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일에 대하여 우리는 감사하며 고대하기를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란 말로 서로 화답해야 합니다. 또한 영영토록 하나님을 찬양하여야 합니다.
a. 그날을 고대하는 성도(계22:20)
b. 영원히 찬송받으실 하나님(대상16:33-36)
결론
시인은 주의 의로우심과 온 세상에 대한 그분의 의로우신 통치를 인하여, 그리고 주께서 의로써 이 땅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므로 주를 찬양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방인은 하나님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본시는 복음이 만민에게 전파될 것을 전제로 찬양을 온 땅에 권고한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고대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으니 주를 부르는 모든 자는 여호와 하나님을 전심으로 찬양하며 그분께 영광을 올려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새 노래. 새로 지은 노래가 아니라 심령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믿음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뜻한다.
온 땅.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피조 세계를 뜻한다. 이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가 하나님을 찬양할 의무가 있음을 의미한다.
2절. 이름. 유대인들에게 이름은 개인적인 호칭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이나 삶 전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름을 찬양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전적 신뢰와 복종을 의미한다. 구원. 원어</t[;Wvy]:예수아토>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원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3절. 영광. 원어<d/bK;:카보드>는 피조물과 비교 할 수 없는 하나님의 권능과 존재 자체를 가리킨다.
4절. 모든 신보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숭배되던 여러 우상들을 가리키며, 하나님이 모든 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능력의 비교가 아니라 존재의 무한한 질적 차이를 의미한다.
5절. 하늘을. 고대 근동에서 하늘은 세상을 다스리는 신들의 처소로 여겨졌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하늘을 지으셨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모든 신들을 지배하고 만물을 다스리는 분임을 의미한다.
6절. 존귀와 위엄. 신하들과 비교할 때 왕이 지니는 권위와 존엄을 가리킨다. 아름다움. 원어<tr<a,%p]tiw]:티프에레트>는 외적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존재의 선함과 행위의 공의로움을 포괄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8절. 예물을 가지고. 고대에는 왕에게 나아갈 때에 그에 대한 공경의 표시로 반드시 귀중한 예물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였다.
그 궁정에.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킨다.
9절. 거룩한 것. '거룩한 옷'으로 예배 드리는 자는 내면 뿐만 아니라 외적인 거룩함을 갖추어야 함을 말해 준다.
13절. 임하시되. 원어<ab;%:바>는 '임하고 계시다'라는 현재형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심판이 과 거로부터 미래까지 영원히 계속되는 것임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하나님의 성소.
본장에는 하나님은 모든 이방 신보다 위대하시므로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함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그분의 전인 성소도 존귀하기에 함께 찬양받아야 된다고 한다. 성소는 세속적인 용도와는 관계없이 신에 대한 경배의 장소로 사용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성소의 시초는 족장들이 경배하던 장막이었는데, 이곳은 언제나 신이 현현하거나 또는 어떤 다른 특별한 계시가 나타남으로써 예배 장소로 지정되었던 곳이다. 그런데 이 성소라는 말은 구약에서 장막이나 성전 을 나타내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방의 성소를 나타낼 때에도 자주 쓰였다. 성소에 대한 첫 언급인 출15:17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구속받은 백성을 당신의 거처인 성소로 불러모으시는데, 이것은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통치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종말론적인 성소는 땅 위에 있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하나님의 성소들이 단지 하늘에 있는 실체의 모형이며,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출25:8에는 성소가 하나님께서 그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처소로 드러나 있다. 그러나 다른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 보면 중요시되는 요소는 하나님의 임재 하심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으면 그 곳이 곧 하나님의 임재하시는 성소인 것이다
[영적교훈]
시인은 본장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실행 조건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즉 예물을 드리는 것과, 성결한 생활로써 하나님께 봉사하고 경배하는 것, 하나님을 경외하는 생활 등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에 합당하게 드려지는 복종의 구체적인 표현을 원하시는데, 특별히 그것은 성전 내에서 예배 시 찬양과 제물을 드리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을 찬양케 하는 수단으로서 모든 생활을 요구하고 계심을 말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 세계로부터 영광받으시기를 원하고 계심을 드러내야 한다. 성도는 그것이 먼저 예배를 통하여 드러나야 됨을 명심하고 좀더 성실한 자세로 예배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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