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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땅꼬마 삭게오집사Ⅲ

💌땅꼬마 삭게오집사Ⅲ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리 부부는 그 집 단칸방에서 이제 딸 하나를 낳고 알콩 달콩 가정이 무엇인지 깨달아 갈 무렵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로 급한 전화 한 통이 아내로부터 걸려왔다. '여보!. 큰일 났어요. 빨리 좀 와보세요.' '왜 무슨 일인데?.' '삭개오 집사님이 쓰러지셨어요. 연탄가스 중독으로요.' 나는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는데 집에 도착하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던 아내가 삭개오 집사의 안방으로 안내했다. 이미 삭개오 집사는 의식이 없었고, 의식이 없는 그를 나는 타고 왔던 택시에 싣고 병원 응급실로 갔지만 중태였다. 삭개오 집사는 벌써 며칠 째 의식이 깨어나지 않았다. 나와 아내, 그리고 교회 성도들은 정성스럽게 돌아가며 그를 돌봤고, 그의 백치 ..

[스크랩] 땅꼬마 삭게오집사Ⅱ

💌땅꼬마 삭게오집사Ⅱ 🌺🍀💙💠당시는 전쟁 직후라 아직도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소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남아있던 북한 공산군 잔당과, 소위 빨치산이라고 부르는 남한 내의 공산당 동조자들이 끝까지 저항하며 양민들을 약탈하거나 괴롭히고 있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이었다. '꽈광. 꽝.' 포 소리가 나더니 국군과 빨치산 사이에 또 전투가 벌어졌다. 서로 간에 포격전을 시작한 것이다. 집 안에 있던 삭개오 집사의 아내는 깜짝 놀라 집에서 튀어나와 바로 옆에 있는 보리밭에 몸을 숨겼다. 이때 포탄 한 발이 불행히도 삭개오 집사의 집에 떨어졌다. 꽝. 소리와 함께 집은 박살이 나고, 집에 확 불이 붙었다. 그리곤 순식간에 재로 변해버렸다. 이 장면을 보리밭에 숨어서 지켜보던 그의 아내는 너무나 큰 충격에 정신을 ..

땅꼬마 삭게오집사Ⅰ

💌땅꼬마 삭게오집사Ⅰ 🌺🍀💙💠30대 중반의 한 여인이 실오라기 하나도 안 걸치고 거창 읍내 거리를 쏘다녔다. 여인은 여자의 부끄러운 곳을 다 보이면서도, 얼굴엔 수심 하나 보이지 않는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어느 날부터 그 여인은 거창 읍내의 명물이 되어버렸다. 심심하면 화젯거리를 만들었고, 사람들은 은근히 그 여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거나 입가심으로 삼았다. 점잖은 사람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사람들은 '허~참' 하고 이내 고개를 돌리고 말았지만, 구잡스런 사내들은 오히려 즐기며, 천한 웃음을 흘리곤 하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헐레벌떡 달려왔다. 그리곤 여인에게 옷을 걸쳐 대충 가리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갔는데 바로 '삭개오' 집사였다. 삭개오 집사는 키가 매우 작았다. 뒤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