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창세기 강해

창세기 28장 유랑 길의 야곱과 사다리 환상

에반젤(복음) 2019. 7. 8. 16:53



유랑 길의 야곱과 사다리 환상[창 28장]

[내용개요]
이제 두번째 족장 이삭의 시대도 서서히 사라지고 야곱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구속사의 주역이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되어 이삭으로 이어지더니 이제는 그 아들들인 야곱과 에서, 그중에서도 야곱으로 서막이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본장에서부터 누구보다도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던 야곱의 생애가 시작된다. 언약의 순수한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이삭이 야곱을 하란으로 보내는 장면과(1-5절), 에서가 부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브라함의 혈통인 이스마엘의 딸과 결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6-9절). 그리고 하란으로 가던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축복을 받게 된다(10-22절). 이는 야곱이 언약의 정통성을 이어받았음을 승인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에 야곱은 성전 건립과 십일조의 서원을 하나님께 바쳤다.


[강 해]
본장에서부터 야곱의 기나긴 나그네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삭은 에서를 피해야 할 처지에 놓인 야곱을 불러 자신의 처가인 밧단아람으로 가서 아내를 얻으라고 명령하고 그를 축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야곱은 부모와 헤어져 홀로 멀고 먼 지방 밧단아람으로 떠나야만 했고 길가에서 돌을 베개 하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형을 속이고 간사한 처신을 하였던 응당의 대가로 야곱은 유랑의 길을 떠나게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처량한 신세가 되고만 야곱을 하나님께서 만나 주시고 축복하신 내용이 본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 하란으로 도피하는 야곱

1) 이삭의 축복
이삭은 야곱을 하란으로 보내자는 리브가의 의견(참조, 창27:43-46)에 동의하여 야곱을 불러 부탁과 축복의 말을 하였습니다. 야곱이 하란으로 가기 전 다시 확인한 축복은 이삭의 엄숙한 축복으로 더 명백하고 완전한 것이었습니다. 이삭의 축복은 인간적이거나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정하신 뜻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참조, 롬9:11). 이는 곧 일의 시작이 하나님께 있고 그 과정과 끝도 결국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는 말입니다.
a. 생육은 하나님의 축복(창35:11)
b. 이삭의 당부(창28:1)

2) 외삼촌 댁으로 가는 야곱
이삭으로부터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택하라는 부탁과 함께 축복을 받은 야곱은 집을 나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가게 된 것은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얕은 속임수나 총체적인 계획까지도 당신의 선한 도구의 일환으로 쓰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야곱의 환난을 통하여 오히려 당신의 선한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a. 밧단아람은 아브라함의 고향(창11:31)
b. 리브가의 고향(창25:20)

3) 빗나가는 에서
아버지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면서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취하지 말고 밧단아람으로 가서 아내를 취하라고 한 부탁은 에서에게 큰 충격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축복을 받지 못하고 탈락한 원인이 그의 가나안인 아내들 때문이라고 단정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을 세번째의 아내로 택하였습니다. 빗나간 에서의 행동과 돌출은 집안 전통을 오염시킨 것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반하나님적인 것이었습니다. 에서의 행위는 단순히 자기 부모의 환심을 사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위배되는 악한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a. 아비의 뜻을 거역하는 자녀(창28:8-9)
b. 가나안 족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레18:24-27)

2. 벧엘의 체험

1) 벧엘에 이름
야곱은 아버지의 명령대로 아내를 얻기 위해, 또 어머니가 조언한 대로 형 에서의 노여움을 피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집을 떠나 의지할 곳이 없게 된 야곱은 부모가 지정해 준 하란 땅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 에서에게 쫓기는 몸으로 거의 뛰다시피해서 벧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에 있어 있을 수 없는 종교 체험을 이곳에서 하게 됩니다.
a. 우상 숭배의 장소(암5:5)
b. 하나님이 이삭에게 나타나신 곳(창26:23-24)

2) 잠을 청하는 야곱
야곱은 하란까지 가야 하는 머나먼 여행 길에서 동반자도 없었고 쉴 곳도 없었습니다. 벧엘에 이른 야곱은 날이 어두워지자 한 곳에서 돌로 베개 삼아 들판에서 잠을 자면서 외롭고 슬픈 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곳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15km 북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루스'라고 불렸는데 야곱이 출발한 브엘세바에서는 85km쯤 됩니다. 따라서 야곱은 집을 떠난 날 이곳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여러 날의 여행을 한 후에 도착하였던 것입니다. 그 밤에 야곱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a. 라반의 사는 곳(창27:43)
b. 하나님의 이상이 나타나는 시간(단10:8-9)

3) 꿈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
정든 집을 떠나 절박한 상황 속에 처해 있는 야곱에게 하나님은 꿈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성경에 꿈은 하나님을 계시하는 방법으로 잘 나타나는데 특별히 족장 시대에 하나님의 계시의 방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외로움과 고뇌에 지쳐 있는 방랑자 야곱에게 하나님의 계시는 엄청난 위로와 기쁨이었습니다. 벧엘의 꿈의 내용은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사다리가 있었고 그 위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있었는데, 이는 여호와께서 그의 하나님이 되셔서 그의 미래를 보장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기업의 축복을 야곱에게 하셨고, 후손을 티끌처럼 많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야곱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a. 꿈은 하나님의 섭리를 알리는 수단(마2:12-13)
b. 하나님과 인간의 교제를 의미하는 사닥다리(요1:51)

3. 야곱의 서원

1) 돌 기둥을 세움
야곱은 생애 처음으로 하나님의 편재하심과 아브라함과 언약하신 하나님은 정한 장소 외에서도 어디서든지 나타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지배한 큰 감격의 순간이며 신앙적 독립의 순간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여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거처하는 곳으로 이곳을 하나님의 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베개 하였던 돌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자기 생애에 있어 잊을 수 없는 하나님에의 체험을 야곱은 이같이 기념하였던 것입니다.
a. 무소 부재하신 하나님(시139:7)
b. 왕을 세울 때 기름부음(삼상10:1)

2) 보호와 축복의 간구
야곱은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보호와 일용품의 공급과 인도하심을 간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시리라고 확신하면서 참된 예배와 성전 건축과 십일조를 드리기로 서원하였습니다.
a. 서원하는 한나(삼상1:11)
b. 함부로 말 것(잠20:25)

결론
축복을 받기 위한 야곱의 비열한 방법은 결국 그를 고난의 현장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결점이 많은 야곱에게도 하나님은 그와 동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과만 동행하시는 것이 아니고 우리와도 동행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동행하여 주시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단어해설]
2절. 밧단아람.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의 후손들이 거주하던 지역. 하란 주변 지역으로서 메소보다미아 북편 유브라데 강변에 위치한 고원 지대.

9절. 느바욧. 이스마엘 장자의 후예들로서 <t/yb;n]:네바요트>는 '높은 곳'이란 뜻.

12절. 사닥다리.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하나님의 계시. 야곱이 꿈속에서 본 이 사닥다리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영적 교류 가능성을 예시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자. 천사들을 가리키는 원어 <!yhila> ykea}l]m':말라케 엘로힘>은 '하나님'을 뜻하는 <!yhila>:엘로힘>과 '사자, 전달자'를 뜻하는 <&a;l]m':말라크>의 합성 명사. 천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자들.

17절. 하늘의 문이로다. 일종의 문학적 표현으로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통로'라는 뜻. 야곱이 하나님의 임재에 압도되어 자신이 마치 하늘 통로 입구에 서있는 듯한 느낌으로 고백한 말이다.

18절. 기둥. 사건이나 사람을 기념할 때 세우는 일종의 비로서 원어 <hb;Xem':미츠바>는 '세우다'라는 어근 <b;Xen::나차브>에서 파생된 말. 기름을 붓고 기름 붓는 행위는 거룩한 구별을 위한 것.

19절. 벧엘. 원어 <lae= tyIB':베이트 엘>은 '하나님의 집'이란 의미.

20절. 서원. 하나님 앞에 말로써 자신을 바치는 행위. 어근 <rd"n::나다르>은 '맹세하다, 다짐하다'라는 뜻.


[신학주제]
벧엘 언약. 본장에서 하란으로 가던 야곱은 벧엘에서 환상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언약의 축복을 계승하게 된다. 이 사건은 야곱이 하나님을 찾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으심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벧엘 언약은 노아 언약(참조, 창9장)과 더불어 구원 언약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으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또한 벧엘 언약 사건에 나타난 사닥다리 환상은 신약의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다. 하나님과 야곱 사이를 잇는 가교인 사닥다리는 죄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잇는 중재자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다. 즉 야곱의 사닥다리처럼 그리스도만이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의 통로였다(참조, 히14:16). 그리스도만이 하나님께 나가는 유일의 가교이심을 야곱의 사닥다리 환상은 예시로써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형 에서를 피해 먼 하란으로 가는 야곱은 지치고 외로운 심정으로 홀로 잠자고 있다가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비로소 그 곳에도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야곱과 함께 동행하시고 그를 지키신 것이다. 이와 같이 성도들이 고난을 겪을 때 뿐만 아니라 전 삶 속에서 하나님은 결코 떠나시지 않고 보호하신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고난과 역경에서 낙심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고 항상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발견함으로 용기와 소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앞의 일을 알지 못하고 망망히 유랑의 길을 나선 야곱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셨던 것처럼 세상을 사는 성도들을 하나님은 결코 홀로 버려 두시지 않으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