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성하는 야곱[창 30장]
[내용개요]
본장은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하신 언약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시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앞절은 레아와 라헬이 서로 질투하여 여종을 야곱에게 주기까지 하며 자녀를 생산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야곱이 갖는 편애로 인해 일어나는 가정 불화와 더불어 그것까지 이용하여 언약의 후손들을 번성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주고 있다(1-24절). 야곱이 라반과 노동에 대한 대가의 계약을 맺고 난 후, 미신적인 방법과 교활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불려 나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25-43절). 본장은 이러한 야곱의 자손과 재물의 축복이 하나님의 언약에 의한 신적 기원을 갖고 있음과 축복을 통해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주고 있다.
[강 해]
창30장은 야곱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한 야곱의 생애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장은 라헬과 레아 사이에 서로 자녀를 더 얻으려는 경쟁으로 시작됩니다.
1. 첩을 제공한 라헬
1) 투기하는 라헬의 추태
라헬은 아들을 낳지 못하나, 형 레아는 아들 4명을 낳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마음이 불안하였고 나중에는 형을 투기하여 남편 야곱에게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고 추태를 부렸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단호히 분을 발하며 말하였습니나. 라헬에게 잉태치 못하게 하는 존재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신데 인간이 어찌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a. 육체의 소욕임(갈5:21)
b. 인간의 본성(옴1:29)
2) 빌하를 첩으로 줌
자녀를 가져 보려는 라헬의 욕심은 결국 자신의 종인 빌하를 남편 야곱에게 첩으로 주고 말았습니다. 라헬의 목적은 자녀를 품에 안고 형 레아와 겨루어 지지 않겠다는 것뿐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이나 방법에 대한 고찰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인간의 방법을 동원하여서라도 자녀를 얻겠다는 것이었습니다.
a. 아들에 대한 욕심에서(창31:1)
b. 첩을 제공하는 라헬(창30:31)
3) 빌하의 자녀들
빌하는 비천한 신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빌하의 상전인 라헬과 레아의 질투 속에서 어부지리격으로 야곱의 아내가 되었고 단과 납달리라고 하는 두 아들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빌하의 첫 아들인 단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라헬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공정하게 판단해 주셔서 이제 자신의 수치가 없어졌다는 의미입니다.
a. 단(창49:17)
b. 납달리(창49:21)
2. 태를 여신 하나님
1) 레아가 실바를 첩으로 줌
라헬과 레아의 투기는 이미 냉철한 이성의 판단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두 자매간의 투기는 둘 모두에게 있던 몸종을 야곱의 첩으로 주는 결과는 초래하였습니다. 즉, 라헬이 시녀 빌하를 야곱에게 첩으로 준 것과 그에게서 아들이 태어난 것을 본 레아는 자기의 생산이 멈추었다고 단정하고 자신의 시녀인 실바를 야곱의 첩으로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실바에게서도 갓과 에셀이라는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a. 실바를 첩으로 주는 레아(창30:9-10)
b. 차별받는 첩(창21:10)
2) 레아의 태를 여신 하나님
합환채보다 남편을 택한 레아는 생산이 멈춘 여인이었으나 그 밤에 남편과 동침하여 잇사갈이라는 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후 스불론이라는 아들과 디나라는 딸까지 얻었습니다. 레아에게 자녀의 생산이 멈춘 상태에서 자식을 낳게 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 그 자체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레아를 들으셨으므로 잉태하였다고 했습니다(참조, 창30:17).
a. 야곱의 인정을 받음(창30:16)
b. 태를 여심(창29:31)
3) 요셉의 출생
하나님께서 라헬을 생각하시고 그의 태를 여셨습니다. 그리하여 아이가 없어 괴로워하던 그녀에게 요셉이라는 아들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라헬은 요셉을 안고서 이제는 하나님을 무엇이든지 역사하실 수 있는 분으로 고백했습니다. 라헬이 과거 빌하를 통하여 얻은 단과 납달리를 안고 기뻐했던 것은 일시적인 목마름을 적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출생은 그의 부끄러움을 씻길 뿐만 아니라 라헬에게 비길 데 없는 만족의 내용이 되었습니다.
a. 라헬을 생각하신 하나님(창30:22)
b. 라헬의 고백(창30:23)
3. 하나님의 축복
1) 야곱과 라반의 계약
야곱은 고향을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14년 동안 살았습니다. 이제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라반에게 전했습니다. 이에 라반은 야곱의 성실성과 그로 인한 물질의 축복을 알고 계속 유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품삯을 정하자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라반에게 지금까지의 계약이 파기됨을 알면서도 새로이 임금을 계약할 때에 불리하게 보이는 제안을 합니다. 그에 따라 라반은 흔쾌히 야곱의 제안대로 계약을 허락했습니다.
a. 고향을 그리워함(눅15:17)
b. 열심히 일함(창30:29)
2) 부자가 되는 야곱
라반과의 계약이 체결된 후에 야곱은 고도의 목축 기술을 발휘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짐승이 새끼를 밸 때에 버드나무, 신풍나무, 살구나무의 가지를 취하여 얼룩 무늬를 만들어 놓고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야곱은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했음에도 자신의 것으로 내세운 양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a. 공력에 따른 것임(창30:30)
b. 부자가 됨(창30:43)
결론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 머무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동기가 된 것입니다. 여기서 그는 열두 지파를 태동케 하는 열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직시하고 위대한 생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내가 죽겠노라. 남편을 졸라대는 라헬의 앙탈로써 지극히 비신앙적이다.
2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원문 <ykinOa; !~yhila> tj't'h}:하타하트 엘로힘 아노키>를 직역하면 '내가 하나님 자리에 서겠느냐?'이다. 라헬의 불신앙적 앙탈에 야곱의 신앙적 답변이 대조된다.
3절. 들어가라. 원문 <ab:보>는 '동침하다'라는 말의 은유적 표현.
6절.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원어 <yNIn"D::나니>는 '공평하다, 심판하다' 라는 말. 즉 하나님이 라헬에게 공평히 하셨다는 뜻이다. 단. 원어 <@D::단>은 '판단하다, 가리다'라는 뜻.
8절. 납달리. 원어 <yliT;p]n":나프탈리>는 '싸움, 경쟁'이라는 뜻.
11절. 복되도다. 원어 <dg:B]:바가드>는 '행운이 있으라'는 의미로 미래의 번영과 축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13절. 아셀. 원어 <rvea;:아쉐르>는 '기쁨, 복'이란 뜻.
14절. 맥추 때. 5월 초순경으로써 보리의 수확기이자 밀의 추수기. 합환채. 냄새가 좋고 꽃도 아름다워 고대 사회에서 최음제나 강장제로 쓰여 일명 '사랑의 열매'라고 불림.
16절. 샀노라. '고용하다'라는 뜻의 <rk'c;:사카르>에서 유래된 말로 대가를 치르고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말한다.
18절. 잇사갈. 이름의 뜻은 '보상, 삯'이란 의미.
24절. 요셉. 원어 <#se/y:요세프>의 어근과 관련하여 '제거하다' 또는 '증가하다'라는 각기의 파생 의미로 이해하는 견해들이 있다. 라헬이 요셉을 낳은 후 또 다른 아들을 욕심 내어 '더하여 달라'는 의미의 어근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30절. 나의 공력을 따라. '발길이 닿는 곳마다'라는 의미.
32절. 아롱진 자. 얼룩진 양을 가리킴.
37절. 신풍나무. 플라타너스를 가리키며 해마다 껍질을 벗는 데서 표현된 이름인 듯하다.
40절. 서로 대하게. 서로 만나 교미하게 하였다는 말.
41절. 실한 양이 새끼 밸 때. 양은 매년 봄, 가을에 산란을 하는데 목축 경험이 풍부한 야곱이 가을 분만의 양에게 얼룩나무 가지를 보였다. 산란이 가을에 더 컸기 때문에 가을 분만 양을 '실한 양'이라 했다.
43절. 노비. 하인을 가리키는 바, 남종과 여종을 포함한 말. 약대. 낙타를 가리키며 고대 중근동인들의 주요 운반 수단. 사막 행단에 필수적인 교통 수단이기도 했다.
[신학주제]
야곱의 축첩과 가정 불화. 자신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두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야곱은 그로 인해 가정에 불화를 맞게 된다. 더욱이 두 아내는 자신들의 여종까지 야곱에게 주어 아들을 낳게 하였다. 이는 고대 근동에서 아들을 많이 낳는 여자가 대접받는 관습에 의한 것이며 특히 자신의 여종이 남편에게서 낳은 자식은 여주인의 자식이 되었다. 그러나 야곱이 축첩으로 인해 얻은 아들들은 후에 서로간에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결혼 제도에 있어 한 남자와 여자(참조, 창2:24)로 이루어지는 일부일처제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구약에서 아브라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축첩을 하고 있고 하나님의 특별한 징벌이 없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축첩을 허용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포악한 인간의 본성이 만들어 낸 당시 사회의 관습에 따른 행동으로 묵인하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아브 라함 가문의 이스라엘과 이삭, 야곱의 경우와 같이 축첩이 가져오는 가정의 불화와 고통을 기록함으로 축첩이 악한 제도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일부일처제가 성경적으로 정당한 결혼 제도이다.
[영적교훈]
라헬에 대한 야곱의 편애는 가정에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후에 라헬이 낳은 요셉에 대한 편애도 요셉의 형들의 손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 가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처럼 서로 신뢰하고 사랑해야 할 가정에서 한 쪽을 편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이와 같이 성도들의 가정도 모두를 주 안에서 똑같이 사랑함으로 화목을 이룰 수 있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영적 가정인 교회에서도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편을 가르고 서로 시기하는 모습은 거룩한 교회를 파괴하는 죄인 것이다. 모든 성도들은 지위와 재산과 학식에 관계없이 서로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편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외삼촌 라반에 대해 미신적이고 간교한 방법까지 동원해 재산을 늘린 야곱의 태도는 언약의 후손으로 잘못된 것이다. 비록 라반이 자신을 속이더라도 야곱은 축복과 보호하심을 약속한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만 했다. 자신의 노력, 특히 인간적인 술수로 재물을 차지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실패만 가져올 뿐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인생의 목표만이 아니라 삶의 방법까지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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