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윤 박사/선교의 창

[스크랩] 슬람권을 향한 선교모델 BAM(비즈니스 선교) 사역의 간증

에반젤(복음) 2021. 8. 18. 19:39

김마태

    
 
하나님의 부르심

필자는 한국에서 해운회사에서 1년 반 정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국비 장학생으로 T국에 왔다. 그곳에서 먼저 와있던 외국 선교사들과 만나 교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선교활동에 동참하였다. 10년 이상 A도시에서 외국 선교사들이 열심히 복음전도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열매는 아주 저조했다. 겨우 여대생 한 자매만 주일 예배시간에 참석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D 선교사 집에서 있었던 기도모임 중에 나는 “왜 이 나라에는 선교가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영국 선교사 J은 “두려움 때문이다”라는 뜻밖의 답을 했다. 그는 이어서 “이곳에 온 선교사들은 추방이나 박해당할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지 못하고 있고 현지인들은 가족이나 친구, 친척 또는 직장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V 선교사가 어떻게 두려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C바울 형제는 “현지인은 나중에 생각하고 먼저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선교사의 두려움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려움의 제거는 죽기를 작정하면 됩니다. 복음 전하다가 개처럼 죽어도 하나님의 영광이 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날 우리 모두는 “T국의 복음화를 위해서 우리가 이곳에서 죽을 수 있게 은혜를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그날의 기도 모임은 나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너는 정말 이 민족을 위해 정말 죽을 수 있느냐?” 이 질문은 일주일 내내 기도할 때마다 반복되었다. “나는 주님께서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하자 성령님은 마음속에 있는 모든 부담감들 제거하고 담대한 믿음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나를 복음 전도자로 부르셨다면 우리 가족에 대한 생계의 문제도 책임지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BAM을 하게 된 배경

내가 이곳에서 비즈니스 미션(BAM)을 하도록 결심케 한 사건은 비잔 형제의 죽음이었다. 기독교 국가에서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고 그는 그곳에서 고생하다가 추방되어 로마를 거쳐 다시 이슬람 국가인 T국에 왔었다. 그는 예수님을 믿고 난 뒤에 나라도 잃고 가족도 잃은 외로운 방랑자였다. 직장을 얻으면 작은 방 하나 얻고 다른 사람에게 부담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의 소원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철공장에서 일자리를 찾았던 것이다. 이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직장을 얻게 된 것이 그에게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그런데 그 직장에 다닌 지 일주일도 채 안되어 불행하게도 비잔 형제가 죽고 말았다. 심한 스트레스와 영양실조로 죽은 것이었다. 그의 죽음의 소식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이슬람을 버리고 기독교로 회심한 자들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았다. 지금 나와 함께 복음의 교제를 나누고 있는 형제들도 어쩌면 비잔이 걸어간 길을 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죽음을 보면서 생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틀마련이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형제들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지 않으면, 형제들이 믿음의 가정을 세울 수도 없고 건강한 가정들도 건강한 교회도 세워질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T국 선교 초기 단계에 복음전도와 함께 가정에서 직장에서 추방되는 형제·자매들이 일할 수 있는 경제 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것은 비단 이곳의 형제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나도 가족과 상봉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기틀을 마련해야 장기적 사역이 가능했다.

어떻게 일자리를 마련할까?
 
비잔의 죽음 사건 이후부터 나는 주님께 기도드리기 시작했다. “주님! 주님을 믿는 자들이 가정에서 추방당하고 직장에서 추방당하고 헐벗고 굶주리다가 뇌진탕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십니까? 주님! 이들이 영적으로만 살 수 없지 않습니까? 이들이 스스로 일하면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주소서, 이들에게는 소망이 없습니다. 오직 장래에 대한 두려움뿐입니다. 이들이 주님을 사랑합니다. 생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자리를 주소서”
기도하는 가운데 주의 음성을 들었다. “네가 내 일을 하면 내가 너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나 보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너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마 6:33)의 말씀을 내가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말씀하신 것이었다.”
이 말씀은 내게 큰 믿음을 주었고, 하나님은 반드시 이곳 형제들을 위해서 일자리를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며칠이 지난 후 기도하는 가운데 내적인 음성이 들려왔다. “이 땅에는 초대 교회 유적지들이 참 많단다. 초대교회 유적지들을 한국교회와 여행사에 소개하면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많이 오지 않겠니. 너는 초대 교회 유적지에 대한 자료들을 한국의 여행사에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성경이 기록된 지역을 보려고 올 것이다.”
나는 여러 여행사를 조사한 후 S 여행사와 거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여행업은 입 소문으로 날이 갈수록 성지 순례팀들이 늘어났다. 나는 본래 거래하던 여행사와의 손을 떼고 독립된 여행사를 세웠다. 주님의 말씀은 정확히 성취되었고 가정에서 추방되거나 직장을 잃은 형제들을 고용했다. 그리고 사내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이렇게 형제들의 경제적인 기틀이 마련되자 복음 전도에도 열정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자 좋은 자매들과 만나 결혼도 하게 되어 가정을 갖게 되었다. 이들이 차차 터키 교회 지도자들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여행사 운영조차 어려울 정도로 자금이 바닥났지만 섬유 무역을 통해서 다시 경제적인 위기를 극복해갈 수 있었다. 걸프전이 전쟁이 끝나고 다시 한국에서 성지순례 그룹이 오기 시작하자 여행업도, 섬유업도 순풍을 만난 배처럼 잘 운영되었다. 터키 형제자매들이 더 많이 고용되었다. 최근에 들어와서 여행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 자국산업 보호로 인한 수입억제 정책으로 인한 섬유의 경쟁력 상실과 섬유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여행사도 섬유무역도 갈수록 어려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결국 H 여행사는 여행사에 오래 근무했던 현지 교회 지도자인 C 형제에게 이양했다. 그리고 섬유 회사도 똑같은 미션을 가진 한국 사역자의 요청에 따라 그들이 맡고 있던 업무를 떼어주어 독립시켰다.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현지 형제·자매들의 고용창출이 된 것이다.
여행사와 섬유 사업을 통해서 한편으로는 형제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면서 교회를 개척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형제들의 생계문제를 해결해 주는 기틀을 마련해 주었다. 주님은 함께 일하던 형제들 중에서 믿음이 성숙해진 형제들을 추출하여 T국의 교회 지도자로 세워나가셨다.   

결론

사실 나의 BAM(비즈니스 선교) 사역은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진 사역이었다. 간증을 통해서 본대로 BAM(비즈니스선교)는 이슬람권 지역에서는 꼭 필요한 사역 중 하나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나의 BAM 사역을 통해서 복음전파와 함께 복음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을 일시적으로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창출을 통한 가난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고 직업의 전문성을 가르쳐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그리고 복음이 뿌리 내리기 어려운 곳에서 교회 지도자들을 세워지고 구체적으로 세워진 교회를 도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현지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삶을 어떻게 살며 어려운 일이 이 생길 때, 믿음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어떻게 경험하는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세워갈 수가 있었다.
BAM은 새로운 이론이 아니다. 하나님의 청지기적인 삶인 것이다.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왕권과 통치가 드러나고 그 비즈니스를 통해서 영혼들을 훈련시키고 영혼들의 삶을 돕고 복음전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보기도와 성령의 인도하심이 절대로 필요했다.
BAM 사역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역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게 하는 사역이다. 우리는 다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부름을 받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