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Titus] 서론
1. 본 서신의 저자는?
본서신의 저자는 1:1-4로 보아 사도 바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바우어, 홀츠만 같은 일부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주장을 하면서 본 서신의 저자가 사도 바울 이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먼저 그들은 본서신에 나타난 교직(敎職)이 A.D. 2세기의 제도이므로 A.D. 1세기에 활동했던
사도 바울이 저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바울 당시에도 감독과 집사 같은 교직 제도가
있었다는 성경의 기록(행 14:23; 20:17; 빌 1:1)이 이 같은 주장을 인정할 수 없게 만든다.
또 디모데전,후서와 본서에 나타난 바울의 여행 기록이 사도행전의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다
(1:5; 딤전 1:3; 딤후 1:8; 2:9의 기록이 없다)는 주장은 사도행전이 바울의 전생애를 기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도행전 이후의 선교에 관한 언급이 없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에 관한 증거로는 드로아 (딤후 4:13), 달마디아(딤후 4:10), 밀레도(딤후 4:20) 같은 지명이 사도행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바울이 본서신의 저자라는 확실한
증거는 성경이 그를 저자로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사실이다(1:1-4).
2. 본 서신의 저자인 바울은 어떤 인물인가?
사도 바울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사람으로서(빌 3:5) 소아시아 반도의 동남편에 있는 길리기아 지방의 다소에서 출생하였다(행 9:11; 21:39). 바울은 랍비 가말리엘에게서 교육받았으며(행 22:3)
유대교에 열심을 내어 예수를 메시야라고 믿는 기독교인들을 핍박하였다(행 7:58).
그러나 그는 기독교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메섹으로 가던 중 그리스도를 만나 그분의 음성을 들은 후에 기독교로 개종(改宗)하였다.(행 22장, 26장).
그 후에 바울은 1차(행 13장, 14장), 2차(행 15:36 - 18:23), 3차(행 18:23-21:16)에 걸친 전도 여행과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등과 같은 여러 믿음의 서신들을 통하여 초기 기독교의 확장과 선교에 큰 공헌을 하였다.
더구나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서(행 22:28) 당시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의 점령지 어느
곳이든 갈 수가 있었으므로 복음을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 같이 핍박자가 변하여 위대한 전도자가 된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과 섭리를 깨닫게 해준다.
3. 본 서신의 기록 연대와 장소는?
본 서신이 정확하게 언제 어디에서 기록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행 28:30, 31에 나타난 기록이 바울의 신변에 관한 최후의 기록이 아니므로 바울은 1차 체포되었다가(참조, 롬 15:23, 25, 28) 2~3년 뒤에 석방되어 다시 선교하다가 재차 투옥되어 로마에서 순교하기
까지의 중간 선교 지역과 그 기간에 본서신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 본 서신의 문체와 내용이 디모데후서보다는 디모데전서와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아 디모데후서보다(A.D. 66) 앞서고, 디모데전서보다는(A.D. 64) 후에 기록되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본서신은 A.D. 66년 초경에 디모데전서가 기록된 장소인 마케도니아에서 기록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4. 본 서신의 수신자는? 본 서신은 교회가 수신자로 된 사도 바울의 여타 서신(참조, 롬 1:7; 고전 1:2; 엡 1:1)과는 다르게 수신인이 '디도'라는 한 개인으로 되어 있다(1:4).
디도는 헬라 사람으로서 할례를 받지 않았으나 예루살렘 총회(A.D. 50) 때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참석했던 사실을 보면 그 이전부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갈 2:1-5).
또 디도는 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행 15:36-18:23) 이후 그와 계속 동행 하였으며 고린도 교회에
파송되기도 하고(고후 7:6; 8:6) 그레데 교회를 돌보기도 하였다(1:5).
이같이 오랫동안 바울과 동역한 디도는 바울에게 '참아들'(1:4), '동무', '동역자'(고후 8:23)라고
불리울 정도로 많은 사랑과 신임을 받은 신실한 주의 종이었다.
이처럼 하늘의 거룩한 부르심(딤후 1:9; 히 3:1)을 입은 성도들과 교역자들도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끔 충성하여(엡 4:1; 벧후 1:10)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롬 14:18; 고후 10:18).
5. 본 서신을 기록하게 된 동기는?
본 서신이 기록될 당시의 그레데 교회는 상당히 혼란스럽고 믿음의 선한 행위가 없었기에 교회 내의 질서 확립과 바른 신앙관의 정립이 시급한 상태였다(1:10-13; 2:1-10).
이렇게 혼란한 그레데 교회에서 목회하는 디도에게 올바른 권면과 격려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장로의 자격, 거짓 교사들에게 취할 자세, 남녀 노소에게 적용될 신앙 윤리, 복음의 내용, 신자의 국가관, 이단에 대한 태도 등에 관하여 자세히 가르치는 본서신을 보내게 된 것이다.
이같이 신앙인의 교회 생활과 사회 생활의 여러 규범을 제시한 본서신은 물질과 권위를 말씀보다
중히 여기고, 잘못된 장로와 교역자가 많으며, 각종 이단들로 어지러운 오늘날의 교회에도 적용되는 말씀이다.
6. 바울이 본 서신을 기록하한 목적은?
첫째, 디도를 바울이 있는 니고볼리로 빨리 오게 하기 위하여 본서신을 기록하였다.
둘째, 율법학자인 세나(Zena)와 아볼로를 먼저 보내어 그레데 교회에 영적인 궁핍함이 없게하기 위함이다.
세째, 어렵게 목회하고 있는 디도를 격려하고 권면하기 위하여 본서신을 기록하였다.
7. 본 서신의 특징은? 본서신의 특징은 디모데전서와 비교해 볼 때 장로의 자격에 관한 규정(1:6-8)이나 교회 내의 여러 그룹들에 대하여 취해야 할 태도(2:1-10) 등 많은 유사점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또 사도 바울의 다른 서신에 자주 언급되는 '십자가'나 '십자가에 못박는다'는 말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다(비교, 고전 1:18; 고후 13:4; 갈 6:12; 엡 2:16; 빌 2:8; 골 1:20). 그리고 본서신은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신앙의 윤리적이며 실천적인 면, 즉 선한 생활을 여러 번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1:6; 2:7, 14; 3:1, 8, 14).
보다 중요한 특징은 본서신에 기독교 신앙의 골격이 되는 중대한 교리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선택(1:1), 영생(1:2; 3:7), 그리스도의 신성(1:3, 4; 2:13), 하나님의 은혜(2:11), 구원의 보편성(2:110, 그리스도의 재림(2:13), 대속(2:14), 중생(3:5), 성령의 사역(3:5), 칭의(3:7), 상속권(3:7) 등이다.
8. 그레데 교회는? 그레데 교회의 설립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다.
다만 추측하기를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모였던 이방인들 가운데 있었던 그레데인들이(행 2:11) 고향에 돌아가 교회를 설립하고 신앙생활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디도의 지혜와 능력을 신뢰했기에(참조, 고후 2:13; 7:6, 7) 그를 그레데에 파견하여 다른
복음을 가르치고 유대교의 잘못된 습성을 바로잡게 하였다(1:5).
9. 본서신에 나타난 그레데 교회의 상황은? 그레데 교회는 믿음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에 따르는 실천적인 선한 행위가 없었으며 거짓 교사들의 잘못된 가르침 때문에 혼란 상태에 있었다.
특히 '믿는 자녀를 갖는 것'(1:6)이 장로의 자격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로 보아서도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가정 중에 바로 서지 못한 가정이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교회 내에는 복음대로 순종히 않고 할례를 받아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면서 믿음의 가정을 찾아다니면서 미혹하는 거짓된 교사들이 있어서 교회를 어지럽게 하였다(1:10, 11).
그리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설교가 그레데인들에게 성실하고 정직한 생활이 구원과는 관계가 없다는 인상을 준 듯하다. 그래서 그레데 사람들에게는 믿음과 그 행함이 관계 없다는 잘못된 신앙관이 만연하였다(1:16).
만일 2:1-10까지의 기록이 그들에게 적합한 권면이라면 그들은 남녀 노소 모두가 나태하고 방종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이같은 잘못된 교리가 전해지며 믿음의 행위가 없는 그레데 교회의 모습은 오늘날의 교회와 많은 유사점을 보여 준다.
그레데 교회가 복음에 입각한 바른 교리에 의하여 권면을 받고 올바른 신앙으로 인도될 필요가 있었듯이 현대 교회들도 복음으로 돌아가 바른 신앙을 정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비교, 계 1장- 3장).
10. 본서신에 나타난 감독의 자격과 딤전 3장의 감독의 자격은?
자격의 내용 / 디도서 / 디모데전서>
ㅇ 책망할 것이 없음 / 1:6 / 3:2
ㅇ 한 아내의 남편 / 1:6 / 3:2
ㅇ 믿는 자녀를 둔 자 / 1:6 / 3:4
ㅇ 제 고집대로 하지 않음 / 1:7 / 3:3
ㅇ 급히 분내지 않음 / 1:7 / 3:3
ㅇ 술을 즐기지 않음 / 1:7 / 3:3
ㅇ 구타하지 않음 / 1:7 / 3:3
ㅇ 더러운 이(利)를 탐하지 않음 / 1:7 / 3:3
ㅇ 나그네를 대접함 / 1:8 / 3:2
ㅇ 선을 좋아함 / 1:8 / -
ㅇ 근심함 / 1:8 / 3:2
ㅇ 의로움 / 1:8 / -
ㅇ 거룩함 / 1:8 / -
ㅇ 절제 함 / 1:8 / 3:2
ㅇ 말씀을 그대로 지침 / 1:9 / -
ㅇ 가르치기를 잘함 / 1:9 / 3:2
이와 같이 본 서신에 기록된 장로의 자격과 딤전 3장의 감독의 자격은 유사한 점이 많다.
또한 이러한 자격 조간들은 딤전 3장의 집사가 되는 자격과도 일치하는 점이 있다(딤전 3:8-13).
따라서 이같은 조건들은 교회에서 직분을 맡은 자들이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들 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에서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권사, 집사 등 직분 맡은 자들은 그리스도의 온유하신 모습을 본받기 힘쓰고 더불어 이러한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11. 본서신의 전체 내용은?
먼저 본서신은 장로의 자격, 교회 내의 여러 계층에 대한 권면의 내용, 복음에 대한 설명 등에 관하여 자세히 가르친다.
이러한 내용들이 바울의 다른 서신인 고린도전서나(15장) 디모데전서(3장)와 유사점이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사실이 복음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과 바른 목회를 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
12. 본서신의 주제는?
본서신의 주제는 '선한 생활'이다(1:16).
이 주제는 비교적 짧은 본서신에서(3장) 계속하여 6번이나 강조되었다(1:16; 2:7, 14; 3:1, 8, 14).
이같이 여러번 강조된 '선한 생활'이란 신자에게 은혜로 주어진 구원이 실제 삶의 현장에서 경건하고 의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바울은 성도에게 있어서 선한 생활이 필수적으로 행하여 짐으로 인하여 은혜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권면한다(2:14; 약 2:14, 17).
그러므로 우리도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하여는 말씀을 듣기만 해서는 안 되고 선한 생활을 통하여 그 말씀과 실천이 균형이 이루어 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13. 본서신의 대지를 구분하면?
(1) 인사 / 1:1-4
(2) 목회 사역에 관한 권면 / 1:5 - 2:15
ㅇ 장로의 자격 / 1:5 - 9
ㅇ 교회내의 거짓 교사들을 경계하라 / 1:10 - 16
ㅇ 바른 교훈을 가르치라 / 2:1 - 10 ㅇ 바른 복음의 내용을 가르치라 / 2:11 - 15
(3) 신자의 사회 생활에 관한 권면 / 3:1 - 11
ㅇ 국가에 대한 태도 / 3:1
ㅇ 범사에 온유하게 대하라 / 3:2 - 7
ㅇ 헛된 다툼을 피하라 / 3:8 - 11
(4) 개인적인 부탁과 인사 / 3:12 - 15 14. 본서신의 중심 귀절은?
'범사에 네 자신으로 선한 일의 본을 보여 교훈의 부패치 아니함과 경건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라
'(2:7, 8).
'***신구약 성경강해*** > - 디도서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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