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의 교회론
본회퍼는 1930년대 독일에서 히틀러 치하의 전제주의 국가라는 정치적 상황과 나찌의 지재 이데올로기에 편승하여 참된 하나님의 교회, 신앙인이기를 거부한 많은 '독일적 크리스챤'들의 배교 행의가 만연하는 종교적 상황, 종교적 하나님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신학적이며, 그리고 매우 실천적인 과제를 부여안은 채, 신학자이며 목회자, 동시에 나찌에 저항하는 운동가로서 살았던 사람이었다.
이러한 본회퍼의 교회론을 그의 시대별로 정리하여 내용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먼저 그의 신학이론 형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26-32년에 쓰여진 "성도의 교제", "행위와 존재", "그리스도론"을 중심으로 교회의 참된 본성, 즉 교회의 자기 정체성을 살펴보고, 그 다음에는 교회투쟁기라고 할 수 있는 1933-39년에 "나를 따르라"와 "신도의 공동생활"을 중심으로 나찌즘과 독일적 그리스도인이라는 거짓 교회의 타락한 국가 권력에 항거하여 교회 투쟁을 벌였던 본회퍼의 삶을 중심으로 투쟁하는 교회의 모습을 다루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정치투쟁기며 옥중서신기라고 할 수 있는 1940-45년 사이의 작품인 "윤리"와 "옥중서간"을 중심으로 성숙한 세계에서의 교회, 성숙한 세계를 항한 교회의 과제를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교회론을 정리하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제반 상황과 모습 속에서 본회퍼의 교회론이 들려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1. 교회의 본질 - "성도의 교제", "행동과 존재", "그리스도론"을 중심으로. ]
?그리스도의 인격 개념/
"성도의 교제"의 중심사상은 교회론이다. 여기서 본회퍼는 사회학적 방법으로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는데 교회론을 곧바로 전개하지 않고 인격 개념에서 먼저 출발한다. 본회퍼가 말하고 있는 기독교 인격 개념의 핵심은 '나와 너의 관계'이다.
그에 의하면 '나'에게 어떤 제약이 주어질 때, 타인의 심각한 요구를 받고 타인에게 책임을 져야 할 때 비로소 인격은 생겨나고 사회적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개인은 타인, 구체적인 '너'를 통해서만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관계는 그 자체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매개될 때 비로소 성립된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들 사이의 '나와 너'의 관계는 '하나님과 너'의 관계를 반사시킨다고 할 수 있다. 본회퍼는 그리스도교외 인격 개념을 설명하면서 인격 형성에서의 하나님과 절대적인 관계의 필요성, 타인 즉 구체적인 '너'라는 인격의 사회성을 강조함으로써 거기에 따르는 타인의 책임과 대리 역할을 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본래적 공동체와 경험적 공동체/
인격과 공동체라는 사회학적 개념을 토대로 본회퍼는 교회 공동체를 '본래의 상태, 아담의 타락, 그리스도의 대리행위'의 구원사적인 맥락에서 논한다.
본회퍼는 본래적 공동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는 신학적인 면으로 이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참된 교제와 연관되어 있다. 창세기 1장과 2장에 나타난 바와 같은 본래적 인간의 상태는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자유로운 정신적 존재로서 하나님께 봉사하는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공동체 안에 있는 존재이다.
이 공동체는 사랑과 봉사의 관계로 이루어진 참된 공동체이다.
둘째로, 사회철학적인 면에서는 개인인격과 집단, 공동체의 상호관계성을 강조한다.
즉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공 집단 인격을 향하여 말씀을 주신 것이지 고립된 어떤 한 개인을 향하여 부르신 것이 아니다. 공동체, 집단 인격과 개인은 하나님 앞에서 같은 순간에 현재한다. 셋째로 사회적인 면에서 본래적인 공동체는 바로 '의지의 공동체'이다.
인간의 공동체는 보방, 복종, 배고픔과 성적 충동 등 동물들의 공통적인 요소를 넘어서서 의지를 가진 자의식적 존재들의 공동체이다. 의지의 공동체는 당연히 의식적이요, 나아가 목적 지향적이다. 서로 '같이'만이 경험적 하회구조를 이룬다. 공동체(Gemeinschaft)와 사회(Gesellschaft)가 서로 섞여 있다. 이 두 의지가 만날 때 구조가 형성되는데 이것을 공동체의 구체적인 전체성, 또는 '객관적 정신'이라고 부른다. 인격적 공동체에서는 객관적 정신에 인격적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나 사회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객관적 정신은 그 자체의 생명력을 지닌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공동체는 앞에서 제기한 '본래의 공동체'가 아니라, 타락된 공동체요, 죄 아래 있는 이기주의의 공동체이다. 아담의 타락으로 '홀로 슬퍼하는 죄인'과 '죄인들과 사귀고 있다는 체험'이 서로 밀접하게 관계되어 인간에게 의식되어진다고 본다. 죄의 주격은 개인이며, 때문에 인류 전체라는 것은 죄의 보편성이라고 말함으로 죄를 개인적이며 동시에 전 인류에게 적용되어지는 것으로 본다. 이것이 곧 본회퍼가 죄의 해석에서 도입한 '윤리적 총체'라는 개념이다. 공동체적 참회와 믿음은 구체적 개인들에게 일어나지만 그 개인들 안에서 참회하고 믿는 것은 개인들이 아니고 '총체'이다. 이스라엘 백경과 개인의 관계가 인류라는 집단 인격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공동체와 개인을 형성시키며 하나님의 주권과 자기 헌신, 하나님의 통치와 겸양, 수난에 의한 하나님의 통치를 결합시킨다.
?그리스도와 교회/
본회퍼에게 있어서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교회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이 비로소 교회를 창조했다. 이와 같이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기초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적 죽음'을 본다.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에서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관계는 교회가 기독교 안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교회는 시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초석으로 하여 세워져야 한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수립되는 교회의 세 가지 기본적인 사회학적 양상을
첫째, 그리스도의 죽음은 개인들을 고립시키고 양심을 갖게 한다.
둘째, 십자가의 교회는 부활의 빛에 비추어 그리스도 안에서 칭의 되고 성화된다.
셋째, 새 인간의 초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고 한다. 교회를 총체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또 그리스도는 공동체를 존재하는 그리스도로 복,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존재 형식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인 교회는 모이는 교회, 예배하는 교회, 설교와 성례전이 집합되는 교회를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전까지는 그리스도가 교회의 본질이며 교회는 자기의 주, 생의 원리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살았다고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과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 안에 살았고, 교회가 성령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로 소유하게 되었다. 교회가 생기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을 통하여 존재하게 된다고 본다. 교회의 사회학적 구조는 다섯 가지 요소로 이해된다.
첫째 교회는 성령의 활동의 장소이다.
둘째, 기독교 공동체에서 개인은 특수하다.
셋째,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이다.
넷째, 성도의 사귐은 사랑의 사귀이다.
다섯째, 통일 속에 있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이다.
이와 같이 본회퍼는 교회를 성령의 활동의 장으로 이해라고 있으며 슐라이에르마흐가 종교의 일반적 개념으로부터 교회의 개념에 도달하는 것과는 달리 구체적인 종교의 형태, 교회의 기독교적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고, 교회의 본질을 교회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교회에서 탐구해야 할 것으로 보면서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의 현재에서 파악함과 동시에 교회의 삶 속에서 참여함으로써 성령의 이끄심으로 일정한 교제와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이해하고 있다.
출처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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