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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본회퍼의 교회론 2.

에반젤(복음) 2020. 2. 25. 12:28



본회퍼의 교회론  2


 

2. 제자공동체로서의 교회 - "나를 따르라"와 "신도의 공동생활"을 중심으로.

 

 ?제자직의 교회/

본회퍼의 제자됨에 있어서 '나를 따르라'고 명령하는 자는 예수 자신이다. 이때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계명의 전부이며 목적이다. 예수의 부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결합을 뜻하며 동시에 이전에 알았던 모든 일반 법칙과의 단절을 뜻한다. 

예수 그리스도 없는 그리스도교는 반드시 순종이 있을 수 없는 그리스도교가 되고 말 것이며 순종이 없는 그리스도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 없는 그리스도교라 하겠다. 제자됨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자기 부정은 그리스도만을 알리는 것이며 앞에 서서 가는 그리스도를 꼭 붙들라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우선 그리스도의 부름을 듣고 생각하고 고려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에 그리스도를 따를 나서는 것, 즉 어린 아이 같은 문자적인 순종이라고 한다. 이것이 제자 됨에 대해서 쓰려고 한 전부다. 

또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같이 나누는 것이며, 셋째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세상적 삶과의 직접적 관계로부터의 완전한 격별을 요구한다. 본회퍼가 강조하는 제자 됨의 특징, 또는 세상과 구별된 제자직으로의 교회는 먼저 '비범성'에 있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가난한 자, 세상을 위해서 세상의 죄를 위해서, 그 운명을 위해 슬퍼하는 자이다. 제자직은 그리스도의 고난에의 참여가 요구되기도 하며 결구 원수를 사랑하는 데까지 이른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제자로서의 삶은 '숨은 것'이라는 특성을 또한 소유한다. 비범성에 대한 이러한 역설은 비범성과 은밀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통일될 수가 있으며 또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고 따라가는 제자의 길이라는 개념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신앙의 비밀훈련'을 제자직의 특성으로 강조한다. 그것은 규칙적인 날마다의 기도, 말씀의 명상과 모든 종류의 몸의 훈련과 금욕주의를 포함한다.

 

이상과 같은 본회퍼의 교회 이해는 그가 속해 있었던 당시 상황과 연관시켜 볼 때 더욱 분명해진다. 즉 산상설교 풀이에서 보여진 제자직으로서의 교회 모습은 그 당시 독일 국가교회의 대표들과 설교자들과 얼마나 다른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참교회의 모습을 제자들 내지는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찾음으로써 당시 독일 국가교회가 세상적인 것(나찌즘의 이데올로기)에서 교회의 모습을 찾으려는 시도에 대항하였던 것이다. 결국 본회퍼가 "나를 따르라"에서 중점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참된 교회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그리스도와 '같이' 되는 제자됨으로서의 교회이다.  예수의 '나를 따르라'는 부름에 즉시 순종하여 사는 제자들의 삶은 '고난에 참여하는 삶'이다. 이것이 제자들의 삶에서 또는 오늘의 교회의 삶에서 예수의 십자가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이다.  그래서 본회퍼는 교회를 '고난의 덩어리'라고 한다.


 ?제자됨과 신도의 공동생활/

본회퍼는 핑겐발데 신학교 안에서 형제의 집을 세워서 공동생활을 시작했고, 엄격한 영적훈련을 시작했으며, 모든 것을 나누고, 같이 살고 같이 기도하고 서로 죄를 고백하며 용서했다. 이러한 핑겐발데에서의 삶을 토대로 하여 "신도의 공동생활"이 집필되었다.

"신도의 공동생활"에서 제시하고 있는 훈련의 내용을 보면

첫째, 기도생활이다. 우리가 남과 가까워지는데 가장 빠른 길은 언제나 그리스도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도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꺾이지 않고 꾸준히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자기의 것을 만들고 자기의 마음에 인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 뭐라고 해도 어떻게 반대하든 간에 제자가 하나님의 말씀 아래서 함께 살려고 하면 그들은 함께 자기의 말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스도인의 사귐은 그 지체들이 서로서로 위해서 기도하는 것으로 하는 것으로 사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무너져 버린다고 했다.

 

둘째, 날마다 성서를 명상하는 생활이다. 명상의 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어야 한다. 성서의 본문이 우리 자신들에게 아주 개인적으로 무엇을 말하느냐는 것을 묻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본문 해석이나 설교준비에 관련된 성서 연구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에게 들려올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자는 것이다.  본회퍼의 삶에 있어서 성서는 항상 그의 사고와 삶의 지표였다.

 

셋째, 찬양하는 생활이다. 본회퍼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모으고 훈련을 거쳐서 즐겁게 찬양을 부르게 되면, 그것이 공동생활에 많은 유익을 준다고 한다. 함께 찬양할 때 울려나오는 것은 교회의 소리이다.  내가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찬양하는 것이다. 나는 교회의 일원으로 찬양에 동참할 따름이다.

 

넷째, 섬김으로 사는 생활이다. 본회퍼에게 있어서 제자는 섬김으로 사는 사람이다. 섬김은 혀에 굴레를 씌우는 것이며, 헌신적으로 남을 돕는 것이며, 서로의 짐을 져주는 것이며 말씀으로 섬기는 것이다. 진정으로 제자의 영적인 권위는 듣는 섬김, 돕는 섬김, 남의 짐을 지는 섬김, 그리고, 선교하는 섬김이 이루어지는데 있을 뿐이다.

 

다섯째, 사귐 속에서 사는 생활이다. 제자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이에 두고 사귀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귀는 것을 말한다.  제자의 사귐은 목적이 있는데 그것은 구원의 소식을 전시하는 자로서 서로 만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온 교회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되어 용납된 것이다. 그래서 서로 서로 영원히 예수에게 속해 있는 것이며 사귀면서 사는 우리는 언젠가는 그와의 영원한 사귐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사귐은 성찬의 사귐까지 이르러야 한다. 거룩한 성찬의 사귐이 그리스도인의 사귐을 다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도의 모임에 속한 사람들은 주의 식탁에서 몸과 피로 하나가 되듯 영원히 그들은 나누이지 않고 함께 있는 것이다. 말씀 아래서 함께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례전으로 완성된다. 이런 훈련은 독일 국가교회와 대립하여 있던 제자 공동체로서의 교회에서 필요했던 것인데 결국 이것은 '무종교의 세계', '성숙된 세계'에서의 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이 본회퍼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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