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탁월함이 있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그 방향과 기능과 내용이 망가지고 왜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피조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이성적 능력과 탁월한 재능이 인간에게 있습니다. 그 능력으로 인간은 지금의 과학문명과 문화를 만들어내었습니다. 동시에 인간에게는 연약함이 있습니다. 흙으로 만들어져 언제든지 깨어지고 다치고 부서지고 상하여 흩날릴 수 있는 나약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눈부신 과학문명을 만든 너무나도 탁월한 능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깨어질 수 있는 연약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존재,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본질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신 동산중앙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나무의 언약을 통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탁월함이 하나님의 은혜와 통치 아래서 하나님을 의존할 때에만 바로 사용되어 생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자신의 탁월함을 믿고 그것을 주신 하나님의 통치와 은혜를 벗어날 때에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했던 것이죠.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능력으로 하나님처럼 살 수 있다는 사단의 말에 속아 선악과 언약을 깨트리는 죄를 범하고 사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죄가 인간을 깨트려버린 것입니다.
1.구원과 구원론의 의미
구원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하다 죄와 사망에 빠진 인생을 다시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돌려놓아 원래 하나님이 의도하신 생명으로 나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꺼번에 뚝딱 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생과 역사전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빠진 죄의 깊이와 길이와 높이와 넓이가 너무 깊고 길고 높고 넓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구원이 기계적이지 않고 인격적인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구원론이란(soteriology) 성부가 마련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행하셨던 대속사역을 성령께서 어떻게 택한 자들에게 인격적으로 적용시켜 가는지를 논리적인 순서로 살펴보는 것을 말합니다. 특별히 개혁주의 구원론은 교회사 가운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지금도 제기되고 있는 자력구원론과 신인협동의 구원론을 거부하고 철저한 하나님 중심의 성경적 구원론을 개진합니다.(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기 때문에 인간은 도덕적 요구를 수행하는데 무능하지 않으며 아담의 타락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타락 전 상태와 동일하게 출생한다는 펠라기우스를 기점으로 해서 반(半) 펠라기우스 주의와 반반(半半) 펠라기우스 주의가 여전히 현실교회 가운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에 성경은 인간의 자유의지는 스스로 악을 선택해서 이제는 악에게 돌이켜 선을 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오히려 의지가 악을 양산하는 죄의 노예가 되어 있다고 가르친다. 이런 상태의 죄인이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개혁주의 구원론의 근간이다. 펠라기우스에 의하면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대속의 사건이 아니라 모범에 불과하다)
이것은 구원의 사건이 누구를 위한 하나님의 은혜인가에 대해서도 인간의 심리적, 합리적 이성에 근거한 반(半)펠라기우스 주의와 알미니우스 주의의 보편속죄론을 배격하고 성경이 말하는 제한속죄론을 수용하는데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논의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단지 인간이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을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이 책임 있게 택한 자들을 구원에 친히 개입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구원에 이르는 충분한 은혜를 주시는지에 대한 논의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천주교 신학자 칼 라너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신정통주의 신학자 칼 바르트는 그리스도가 유기될 때 모든 사람을 선택했다는 보편화해론을 통해서 보편구원론의 세련된 옷을 입고 종교다원주의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2.구원의 개념
우선적으로 구원이란 단어의 개념부터 살피면서 구원론 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 통상적으로 구원(救援)이란 어려움에서 구출하여 살리는 것, 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은 단순히 어려움에서 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건져내어서 더 좋은 상태로 만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건져 살리는 것일까요?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고 여자가 속아 죄에 빠졌음이라(딤전2:14)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6:22-23)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엡2:1-6)
●내가 너희를 모든 더러운 데에서 구원하고 곡식이 풍성하게 하여 기근이 너희에게 닥치지 아니하게 할 것이며(겔36:29)
●주께서 경건한 자는 시험에서 건지실 줄 아시고 불의한 자는 형벌 아래에 두어 심판 날까지 지키시며(벧후2:9)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34:17-1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구원의 일차적인 성격은 죄와 죄의 권세에서 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구원의 전부가 아닙니다. 골로새서 1장 13절의 “그분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로부터 구하여 내셔서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겨주셨으니”라는 말씀처럼 구원은 죄와 사망에서 구하여 내어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 원래 인간을 지으실 때 하나님이 바라보셨던 아버지의 거룩함과 영광을 향하여 나아가는 회복의 과정과 완성의 개념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6-27)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강이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렀으며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 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을 둘렀고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쪽으로 흘렀으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더라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2:8-17)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5:1)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롬6:17-18)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사43:4)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사43:7)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5:1)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10:38)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히2:15)
출처 :개혁주의 마을 글쓴이 :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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