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설교이론>>>/- 이론과 작성법

삶 자체를 은혜로운 설교가 되게 하십시오 , 수영로교회, 정필도목사

에반젤(복음) 2020. 2. 9. 17:03


삶 자체를 은혜로운 설교가 되게 하십시오


목회에서 설교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목회자에게 설교는 주부가 음식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듯이, 성도들에게 영적인 면에서 설교는 아주 중요합니다. 평생 좋은 영의 양식을 준비해 메시지를 전해주면 성도들이 영적으로 좋아지고 변화합니다. 악한 사람도 착해지고 선해집니다. 변화한 성도는 곧 목회자의 보람입니다. 목회를 해보니까, 그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다면 반드시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도들을 변화시키고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은 바로 말씀 사역입니다. 따라서 목회에서 설교 사역은 70~80% 정도의 비중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설교는 받은 은혜와 삶의 체험을 통해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목회자 자신이 은혜를 받아 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과 상관없고 자신에게 은혜를 주지 못하는 설교는 죽은 것입니다. 그것이 젊은 설교자들로 하여금 빠지게 하는 함정입니다. 자료를 모으기만 한 설교는 아무 능력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스스로 은혜를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가장 은혜를 받는 순간은 새벽 기도할 때인데, 보통 2~3시간씩 기도하면 큰 은혜를 받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말씀들을 적어 둡니다. 그것은 설교의 초안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이미 은혜를 받고 감동을 받은 내용으로 설교하면 성도들에게도 은혜를 준다는 사실입니다.

본인의 설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저의 설교를 다시 들으면 실망이 많고 만족감이 덜합니다. 좀 더 다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지요. 그래서 오직 성령님께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감동을 주시고 성도들을 만져달라고 기도하는 게지요. 어떤 경우는 제가 설교하지 않았는데도 교인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목회하면서 깨달은 것은 목회는 주님께서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개척할 당시에 제가 설교를 잘 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주님께서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설교를 잘해서 모이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모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일하시게 하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기 힘으로 하려고 몸부림칠수록 목회는 힘들어집니다.

목사님께서 무엇보다 기도를 중심으로 목회하시는 것이 후배 목회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도 시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자원을 공급받는 때라고 봅니다. 하나님께 받을수록 많은 것을 나눠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뛰는 시간보다 무릎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기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교역자가 기도에 소홀하면 목회에 희망이 없습니다. 기도는 시간이 있으면 하고 시간이 없으면 안 하며, 기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목회는 절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목회가 빈약한 상태에 빠지는 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기도하면 교회가 힘을 얻고 성장합니다.

저는 교회 걱정을 따로 하지 않습니다. 제가 영적으로 건강한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영적으로 깨어 있으면 교회도 영적으로 깨어 있습니다. 제가 은혜 충만하면 교회도 은혜 충만하고, 제가 행복하면 교회도 행복합니다. 따라서 목회자의 책임이 큽니다. 목회자들 중에 분노가 많고 화가 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절대 은혜가 안 됩니다. 특히 설교자들은 설교하기 전에 마음 정리가 잘 돼 있어야 합니다.

목사님께서 설교하실 때 회중의 어디에 초점을 맞추십니까? 성도들 중에 좋은 성도, 보통 성도, 말썽 부리는 성도 등 세 부류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저는 좋은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설교합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좋은 성도들을 그냥 놔둬도 된다고 생각하고 말썽 부리는 문제 성도들에게 초점을 맞춰 설교합니다. 그래서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는 설교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설교의 함정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설교하면 결국 좋은 성도도 잘못된 성도로 변하게 됩니다.
 
저는 모든 성도들을 착하고 좋게 봅니다. 그들을 축복하고 좋은 성도라고 격려합니다. 그러면 설교를 듣는 중에 보통 성도나 말썽부리는 성도도 자신을 좋은 성도로 여기게 됩니다. 그렇게 설교하다 보면, 진짜 좋은 성도로 변하게 됩니다. 격려하는 설교는 성도를 변화시키고 교회를 좋게 만듭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한국 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의 문제이지 성도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 성도에게 아홉 가지 단점이 있고 한 가지 장점이 있을 때, 아홉 가지 단점만 이야기하다 보면 그 단점을 고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마음에서 화를 내게 됩니다. 단점이 많아도 장점을 지적해 말해 주면 성도는 그 단점을 고치려는 힘을 갖게 됩니다. 자생력이 생기게 되지요. 그러면서 단점도 고쳐지더라고요. 따라서 장점을 자꾸 말해 주고 은혜를 줘야 합니다.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제직세미나를 개최해서 초청 강사를 모실 때 항상 부탁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강사분들의 교회나 목회에서 들은 이야기 가운데 좋은 장로, 좋은 권사, 좋은 성도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만을 교인들에게 전해달라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성도들을 야단치듯이 대하면서 좋지 못한 사례들을 이야기하는 목회자가 있는데 저는 그것이 성도들에게 별로 유익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들도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변해가는 것이지 잘못을 지적하고 단점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좋은 모범을 찾아 이야기해 주려하고 또 그런 좋은 사례를 소개하는 강사를 모시려고 노력합니다.

한국 교회나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좋지 못한 이야기를 자꾸 이야기하는데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하겠지만 좋은 목회자와 교회가 한국에 더 많지 않습니까? 그런 이야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결국 한국 교회 전체가 좋은 교회, 좋은 목사님 이야기로 더 많이 채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설교를 보면 주제 설교를 하는 분도 있고 강해를 설교를 하는 분도 계신데 목사님은 주로 어떤 설교를 하십니까?

제가 사복음서를 가지고 몇 년 동안 가르쳐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가르쳐도 성경은 연구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결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주일 낮 시간에는 초신자가 많고 아무래도 신앙의 정도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니까 한 성경을 붙들고 강해하는 것을 어렵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새신자 위주로 복음적이면서 쉽고 간단한 설교를 준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강해 설교는 다른 시간에 하려고 노력하지요.

부산 지역은 불신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교회에 나오는 분들 중에 불신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십니까?

우리 교회에 새로 등록하는 교인들 중에 불신자였던 분들의 비율은 60%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불교 신자가 강한 곳이 부산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불교 신자라 해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문 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문제를 안고 교회에 오십니다. 저는 복음을 전하고 성령을 체험하면 그들도 곧바로 변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전도해서 사람들을 데려오는 데 열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전도할 때, 아파트 한 채를 전세 얻어 복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후배 목회자들을 볼 때, 설교에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설교하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은혜로운 사람이 되지 않으면 은혜로운 설교를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목회자가 설교하기에 너무나 많은 죄악에 노출돼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역자들의 심령이 깨끗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설교하고 심방하며 교육한다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교역자는 항상 거룩한 영으로 무장돼 있어야 하는데 잘못된 영상이나 영화를 보면 매우 위험합니다. 젊은 교역자들은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음란의 영이 좀처럼 놔주지 않기 때문에 목회자는 이 점에 대해 매우 철저해야 합니다.

저는 젊은 교역자들에게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음 관리를 위해 눈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아무것이나 보려 하지 말고 안 봐야 할 것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많은 시간을 쓸데없는 데, 안 좋은 데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한 일에 쫓기면서 시간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어떤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주님의 일에 빠지지 않고 컴퓨터 앞에서 게임하고 이상한 것을 보는 일에 빠지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21세기의 위기는 교역자의 위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역자로 하여금 교역자답게 살수 없도록 하는 문화가 위기를 만듭니다. 목회자는 삶 자체를 설교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 목회자가 어떤 비전과 목적과 삶을 살아가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설교만 잘 하려 들지 말고 자신의 삶 자체를 은혜로운 설교가 되게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목회자들 중에 많은 분들이 새벽 기도회, 수요 예배, 주일 예배 등에서 혼자 설교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어떻게 설교를 감당하면 좋을까요?

저는 신학교 2학년 때 개척했는데 그때부터 모든 설교를 혼자 했습니다. 당시는 참 힘들었지요. 그런데 준비를 잘 못했는데도 교회는 부흥했다고 봅니다.
저의 삶 자체는 설교를 찾고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문을 보고 방송을 봐도 항상 설교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따라서 바쁠수록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됩니다. 목회자는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바쁜 중에도 성경을 읽어야 하고 좋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일주일 내내 은혜 받은 것을 모으고 그 속에서 설교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그리고 개척 목회의 경우는 수요 예배나 새벽 예배에 강해를 해도 좋다고 봅니다. 주일은 좀 다르지만 말입니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생각으로 항상 설교를 준비해야 합니다. 목회자 자신이 은혜 받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권면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요즘 젊은 목회자들의 실력이 아주 좋아서 한국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기도 생활만 더 열심히 한다면 우리 세대보다 더 좋은 목회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점은 과거보다 사탄의 공격이 너무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교역자 자체를 타락시키려 사탄은 공격해 오는 겁니다. 그것을 이기려면 우리 때보다 더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사탄은 교회마다 부흥하지 못하도록 공격을 가합니다. 그런데 교역자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젊은 교역자들은 선배들보다 두 배 이상 목숨을 걸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세대보다 더 많은 사역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새로 부임하는 목회자들 게 항상 이렇게 권면합니다. 처음 3주 동안은 강단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밥 먹을 때를 빼고, 아예 강단에서 계속 기도하며 부흥을 가로막는 악한 영과 대적하라고 도전합니다. 그렇게 기도로 무장하고 목회하면 앞으로 한국 교회는 놀랍도록 부흥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