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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역설 (The Paradox of Our Time)

에반젤(복음) 2020. 2. 7. 18:24

                    

 

 

제프 딕슨 (Geoff Dixon)의 시(詩)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작아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젼을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방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사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평화를 더 많이 말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은 늘어나고

그리고 행복을 느끼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학생 두 명이 히틀러의 생일에 맞춰 총기를 들고 찾아왔다.

12명의 학생들과 2명의 교사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를 접한 호주 콴타스 항공의 CEO, 제프 딕슨이 위 시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