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판[사 3장] [내용개요] 본장의 초반부는 사2:22의 말씀과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는데, 인생을 의지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하나님께서 장차 유다가 의지하는 인생들을 모두 제하여 버리실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멸망당할 대상 중에는 복술자들과 우상을 만드는 장인들이 그 선두에 있을 만큼 종교적인 타락이 있었다(1-3절). 또한 통치자들의 권위와 정통성이 사라지고 윤리성의 타락은 사회적인 혼란을 가중시키며, 결국은 유다의 멸망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4-12절). 뒤이어 특권을 남용하는 지도자들의 폭력적인 행사가 나타나고 이것은 모든 유다 백성들의 타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13-26절). [강 해] 본장은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질 때 누가, 어떻게 심판을 받으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본장은 하나님의 심판의 날에 모든 악인들이 심판의 재앙을 받아 멸망에 이를 것을 선언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1. 심판의 대상 1) 불의한 정치 지도자들과 높은 자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관원들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 하나님의 공의의 질서를 심고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일반 은총의 혜택을 누리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도록 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많은 부를 가진 자들이나 높은 신분이나 학문을 부여받은 자들도 동일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특별히 하나님의 주목을 받는 자들입니다. 그러한 그들이 그들의 직무를 유기하고 오히려 악을 조장하며 자신들의 사욕을 새우는데 급급했다면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그들을 먼저 심판하십니다. a. 임금들의 멸망(계6:15) b. 악한 목자를 대적하심(겔34:10) 2) 사악한 종교 지도자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최고의 목적은 인간으로부터 섬김을 받아 영광을 받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타락함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데서 멀어지자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중개하는 제사장직이 생겼습니다.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은 그와 같은 목적, 곧 유대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서 하나님을 바로 섬기도록 하기 위해 세움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들은 정치 지도자보다 더 막중한 임무를 띤 자들이며 하나님의 주목을 받는 부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본래의 임무를 벗어나 하나님을 믿지 않을 뿐더러 임무와는 정반대되게 사람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며 그들을 각별히 심판하십니다. a. 거짓 선지자들의 끊쳐짐(겔13:9) b. 화 있을 그릇된 종교 지도자들(마23:13) 3) 패역한 백성들 정치 지도자들이나 종교 지도자들은 그들의 직무상 영향력이 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악에 대한 심판도 크게 받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반 백성들의 미미한 위치적 성격 때문에 일반 백성들이 악을 행했음에도 하나님의 심판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위치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본질 자체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라면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죄인을 멸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a. 모든 백성에 대한 심판(겔9:6) b. 차별 없는 심판(계20:15) 2. 심판의 방법 1) 죄 자체로 인한 파괴 죄란 하나님으로부터 결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생의 공급자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그 자체가 죽음이며 고통입니다. 이렇게 볼 때 죄는 그 자체가 벌입니다. 죄를 짓는 자는 그가 지은 죄 자체로 인해 이미 하나님이 주시는 재앙 가운데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죄는 개념이 아니라 존재를 삼키는 무서운 실재입니다. 그만큼 죄라는 것은 파괴하는 힘을 그 자체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범죄하는 자는 죄 자체로 인한 형벌을 받는 것입니다. a. 이미 받은 심판(요3:18) b. 왕 노릇 하는 죄(롬5:21) 2) 윤리와 양심의 붕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시고 선하신 속성, 곧 정의와 양심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마음에서 정의와 양심이 박탈되면 야수성만 남게 되어 약육강식의 사회가 됩니다. 힘이 지배하는 폭력의 사회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말세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의와 양심이 부패하도록 벌하십니다(참조, 계6:4). 그 결과로 인간 세계는 서로 죽이고 해하며 상하 관계도 파괴되어 윤리가 땅에 떨어집니다. a. 상호 상해(마24:7) b. 화평을 제하심(계6:4) 3) 직접적 재앙 하나님의 심판의 방법 가운데 가장 무섭고 치명적인 것은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개입하셔서 무서운 재앙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즉 질병과 자연 재해와 전쟁 따위의 재난들을 이 세상에 직접 내리심으로 이 세상이 멸망하도록 하시는 심판이 내려지는 것입니다. 종말의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재앙을 자주 내리시다 결정적인 순간에 쏟아 부으심으로써 이 세상을 완전히 멸망시키시고 그 가운데 있는 악인들을 멸절시키십니다. a. 불로 망한 소돔과 고모라(창19:24-25) b.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계16:17-20) 3. 심판의 결과 1) 고통과 슬픔 인간들에게 있어 배고픔, 육체의 질병, 전쟁으로 인한 부상, 죽음 따위는 고통입니다. 그것을 당하거나 지켜보는 것도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그 재난이 거듭 반복되고 급기야 그 재난으로 인해 영원한 형벌에 처하게 된다고 할 때 그때 느끼는 고통과 슬픔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그 구원을 소망자지 않는 자들은 심판을 받아 이 고통과 슬픔을 피 할 수 없습니다(참조, 마25:30;계6:16-17). a. 슬피 울며 이를 갊(마25:30) b. 말세의 고통하는 때(딤후3:1) 2) 수치 인간이 하나님을 거절하고 그를 대적한 이유는 하나님 없이도 안위와 평안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 독립하여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기 위함입니다(참조, 사14:12-14), 그런데 그러한 인간들은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그들이 의도하던 것과는 정반대로 죽음과 비천과 궁핍과 고통에 빠집니다. 따라서 그들은 모든 피조물의 조롱을 받을 것입니다. a. 어리석은 자가 당할 수욕(잠13:18) b. 애굽의 당할 수치(겔32:30) 3) 멸망 하나님을 거역하는 행위는 영원히 지속되지 아니합니다. 하나님의 공의의 속성이 악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정하신 때에 멸하시사 의와 선만을 세우시기 때문입니다. 정하실 때에 일어날 멸망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멸망과 회복의 구도와는 다른 영원하고 단회적인 것입니다. 그날에 악인들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영원한 둘째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참조, 계21:8). 악인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 영원한 멸망에 이르르는 것입니다. a. 영원한 불(마18:8) b. 영원한 불의 형벌(유1:7) 결론 하나님은 하나의 예외도 없이 악인은 다 심판하십니다. 심판은 죄 자체의 파괴성으로부터 시작해 인간 상호간의 상해 및 하나님의 권능으로 인한 파멸 등으로 철저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통과 슬픔과 수치와 영원한 멸망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악인들은 예외 없이 철저하게 파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명심하여 멸망하는 악인의 대열에 서지 말도록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5절. 잔해하며. '강요하다, 압력을 가하다'라는 뜻으로 지불이나 노동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본문은 하나님을 떠난 백성들이 서로에게 권리 행사만 할 따름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9절. 발표하고. 어떤 사실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자신의 죄를 자랑하는 악인의 태도를 말한다. 10절. 복이. 인간이 성실하게 살아간 대가로 받는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로 나타난 은혜를 뜻한다. 11절. 행한 대로. '다루다, 보답하다, 후대하다'는 뜻으로 사람의 행동에 대해 선이나 악으로 보답하는 것을 나타낸다. 14절. 장로들과. 집안의 연장자이자 한 가문의 대표자이다. 또한 조직체에서는 주로 백성들의 재판을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참조,출24:14). 15절. 가난한 자. '겸손한 자, 약한 자'란 뜻으로, 압제자에게 억압을 당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17절. 딱지가. 본문에서의 딱지는 옴 따위의 피부병이나 대머리 또는 불결한 모습 등을 의미한다. 24절. 썩은. 원어<qm':마크>는 '부패, 멸망' 이란 뜻으로, 본문에서는 누추하고 수치스러운 삶을 가리 킨다. 25절. 칼에. 원어 <br<j,B':바헤에브>는 문자적으로 전쟁을 가리키지만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낸다. 26절. 황무하여. 원어 <hq;n::나카>는 '깨끗하다, 자유롭다'는 뜻으로 어떤 장소에 사람이나 건물들이 사라져 버린 상태를 말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신학주제] 유다의 타락상. 유다가 멸망을 받게 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하나같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윤리성이 파괴되고 통치자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그야말로 사회의 총체적인 타락상은 분명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함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원은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 가능한 것임을 이사야는 역설하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 북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멸망당한 것을 이사야와 유다가 함께 목도한 결과로 여겨진다. 그것을 목도하고도 가증한 행위를 일삼는 것은, 강대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유다 백성들이 바로 이해하지 못함을 드러낸다. 따라서 유다의 타락상은 근본적으로 그들의 불신앙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백성들은 타락의 양상이 가속화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인데, 위로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유다의 음란한 행위들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영적교훈] 유다가 처해 있던 상황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 여겨진다. 그러나 유다는 결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지 않고 인간을 의지하는 미련함을 보였다.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을 당하고 겨우 하나님의 백성으로의 명맥을 유지하는 유다 백성들에게는 획기적인 영적 전환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의 타락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학대, 무엇보다 사회적인 음란함 등은 유다의 멸망을 가속화시킬 뿐이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 매어 달릴 것을 유다 백성들에게 부르짖고 있다. 그것은 유다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임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