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히브리서 11장은 사자의 입을 봉하고 불의 세력을 멸할 수 있었던 믿음의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사자의 밥이 되고 산 채로 화형을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는다.
이들 모두가 믿음의 영웅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이 모든 패를 다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패가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된다.
대신에, 믿음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문제이다.
우리는 의심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야고보서 1장 6,7절을 인용할 때가 많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이 문맥에서 의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알지 못하면 이 구절을 오해할 수 있다.
성경에서, 믿음이란 지배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을 신뢰하는 것을 의미한다.
믿음의 위인들은 주변 환경으로 볼 때 모든 게 불안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을 믿었다.
구약의 어떤 족장들은 자신의 믿음이 결실을 맺기까지 백 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세상이 무너짐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야고보가 말하는 의심은 이러한 종류의 믿음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불순종하거나 그분에 대한 확신을 잃게 하는 의심이다.
이러한 종류의 의심은 죄이다.
다른 한편으로, 성경은 질문을 포함하는 의심을 금하지 않는다.
사실, 성경은 이러한 의심을 장려한다.
예를 들면, 성경은 우리에게 “영(靈)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고 독려한다.
다시 말해, 영들을 의심하고 시험하며, 그런 후에 열매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는 영들을 거부하라고 명령한다.
이것은 우리가 가설을 테스트하는 과정과 같다. 가설은 체계적인 의심 위에 세워진다.
이런 의미에서, 믿음은 의심 위에 세워진다.
다시 말해, 의심은 우리가 한쪽 끝에서 투입하는 재료이다.
그런 후에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의 말씀을 신뢰함으로써 우리의 의심을 시험하며,
갑자기 우리의 의심이 하나님께 대한 확신으로 바뀌고 우리는 믿음이 충만해진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항상 필요한 과정이다.
주변 세상이 우리에게 하라고 부추기는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그분의 명령을 행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분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나는 골리앗 앞에 서 있는 다윗을 자주 생각한다. 다윗은 자신보다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강하며,
상식적으로는 피해 도망쳐야 마땅한 용사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다윗은 다른 상황들에서 하나님을 시험했었고, 따라서 이렇게 말했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삼상 17:37).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께 순종한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할 때는 과거에
우리를 돌보신 하나님이 현재에도 우리를 돌보고 계시며 미래에도 우리를 돌보시리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믿음이 단순한 지적 신념을 넘어 우리를 당혹하게 하는 환경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게 될 때, 믿음은 의심을 삼켜버린다.
욥기를 읽으면 욥이 의심을 어떻게 보았는지 알 수 있다.
욥은 자신이 일관되게 하나님께 충실했으며 자신의 삶에 닥친 재난은 불순종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외부 관찰자, 곧 욥의 친구들과 아내가 보기에는 마치 하나님이 욥을 버리신 것 같았다.
그러나 욥은 자신의 확신을 버리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하나님을 신뢰했다.
마침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욥에게 회복시키셨으며, 욥이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그의 믿음을 논박하는
모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을 부인하지 않은 데 대한 보답을 하셨다.
그러므로 의심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심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 믿음을 세우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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