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욥기 강해

욥기 15장 - 악인의 운명

에반젤(복음) 2019. 8. 5. 20:57



          

악인의 운명[욥 15장]
 
[내용개요]
 본장은 엘리바스의 두번째 변론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엘리바스는  첫번째 변론에 비해 훨씬 적대적이며 난폭한 어조로 변론을  하고 있다. 욥과 두번째 변론을  하는 모든 친구들이 이제는 욥을 악인으로 간주하고 악인의 궁극적인  최후에 대해 변론을 통해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읍은 절망적인 상황, 죽음의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증인이 하늘에 있고, 자신의 소망이 하늘에 있음을 한층 더 강력하게 선포하며 끝까지 희망과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다. 본장을 내용별로 구분하면 욥의 발언에 대한 엘리바스의 비난(1-6절), 짧은 지식과 경험을 탓하는 엘리바스(7-10 절), 욥의 의로움에  대한 엘리바스의 책망(11-16절), 악인의 종말에 대한 엘리바스의 설명(17-35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욥과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진 첫번째 논쟁이 끝나고 본장에서부터 21장까지는  두번째 논쟁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본장에는 엘리바스의 두번째 변론이 펼쳐집니다. 욥의 세 친구들이 다시 욥을 맹공하기 시작하는데, 그중 엘리바스가 먼저 입을 연 것입니다. 엘리바스는 과격한 어투로 욥을 비난하는데 그는 욥이 헛된 거짓말쟁이라고  하였고, 연장자의 지혜를 무시하며 인간의 죄성을 부인하는 자라고 비난합니다. 이어 하나님을 대적한 악인들의 불행과 그들을 위해 마련된 심판에 대해 장구한 변론을 펼칩니다. 

1. 욥의 발언을 비난하는 엘리바스

1) 2차 변론에 나서는 엘리바스
욥의 강경한 태도를 본 세 친구는 크게 분개하였습니다. 엘리바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위로조의 억양을 띠었으나 2차 변론에 나선 엘리바스의 변론은 욥의 재난에 대해 정죄하는 듯한 어조가 강하게 부각됩니다. 그 이유는 욥이 자신의 말에 대해 수납하고 수긍하기는커녕 강하게 반박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a. 허탄한 자랑(약4:16)
b. 완악한 말로 주를 대적함(말3:13)

2) 욥의 반론을 경멸함
엘리바스의 2차 변론의 서두에는 욥의 지혜 없음을 질책하는 말부터 시작됩니다. 곧 지혜로운 자가 어찌 헛된 지식으로 대답하느냐고 묻습니다. 이 말은 욥이 자신을 그의 친구들보다 지혜로운 자라고 말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참조, 욥12:3;욥13:2). 이는 다분히 욥의 반론이 무지에서 왔음을 꼬집는 경멸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지혜자가 참된 지식을 소유했다는 비유로 엘리바스는 어찌 동풍으로 그 품에 채우겠느냐고 말합니다.  이는 욥의 논리가 헛되고 무익함을 조소한 표현입니다. 
a.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눅6:45)
b. 스스로 의인인 체함(눅20:20)

3) 외식자로 정죄하는 엘리바스
엘리바스는 욥의 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여 욥의 말 자체가  죄악의 결과라고 합니다. 그는 욥을 외식자로 간주하고 정죄하였습니다. 욥이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어 자신이 당한 환난이 어떤 특수한 죄악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바스의 정죄의 태도는  매우 부당한 것이었습니다. 욥이 만일 죄를 저지르고도 하나님께 탄원하며 친구들의 말을 반박하였다면 당연히 외식자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욥은 결코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순결한 의인이었습니다. 
a. 말만하고 행치 아니함(마23:3)
b.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음(딤후3:7)

2. 욥을 책망하는 엘리바스

1) 욥의 지식과 경험을 책망함
엘리바스는 욥이 인류 최초의 사람도 아니며, 하나님의 지혜를 직접 전달받은 자도 아닐 뿐만 아니라 욥이 그 친구들의 나이보다 어리다는 것 등을 예로 들어 욥의 지식과 경험을  책망합니다. 이러한 엘리바스의 논리 전개는 지혜와 인품에 있어서  늙은 사람이 젊은 자보다 월등하다는 것을 밝히는 데 있습니다. 1차 변론의 과정에서도 엘리바스와 그 외의 친구들의 주장도 바로 이 같은 보편적 인간의 법칙이었습니다. 
a. 망령되이 평론함(요삼1:10)
b. 마음이 강퍅하여 듣지 아니함(출7:13)

2) 욥의 교만을 책망함
엘리바스는 욥이 친구들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무시한다고 꾸짖습니다. 욥은 친구들의 변론에 대하여 대부분 부정하는 태도를 취했으며, 또한 친구들의 교훈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엘리바스는 이것이 하나님의 위로와 말씀을 욥이 거부하는 것인양 단정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엘리바스의 눈에는 욥의 말과  행동이 교만하고도 하나님을 반항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욥이 말한 내용은 자신의 삶에 대한 비판과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는 내용이었지, 하나님을 저주하거나 비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a. 오만히 말을 함(시94:4)
b. 교만히 말함(시17:10)

3) 인간은 모두 부패함
엘리바스는 욥이 스스로 의롭다고 주장한 말에  대한 반박으로 보편적 인간의 죄성을  들고 나옵니다. 해 아래 어떠한 것도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표현으로 엘리바스는 하늘이라도 그의 보시기에 부정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하늘이란 천사들이 거하는 세계를 일컫는 듯합니다. 곧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앞에서는 어떠한 존재, 즉 천사라 할지라도 의로운 자가 없다는 말입니다. 천사들도 죄를 범하는데 하물며 악을 짓기를 물 마심같이 하는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이 죄를 짓지 않겠느냐고 힐책하였습니다. 
a. 육으로 난 것은 육(요3:6)
b. 범죄치 아니하는 사람이 없음(왕상8:46)

3. 악인의 말로와 형벌

1) 본 것을 설명하리라
엘리바스는 참된 지혜가 나이 많은  자나 조상들로부터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진리 변증에 있어서 전통주의에 속하는 것입니다. 내가  본 것을 설명하리라는 엘리바스의 말은 그가 지금까지의 경험적 지식을 말해 보겠다는 서언적 표현입니다. 엘리바스가 펼치는 교훈은 그 자신의 경험에 의한 것일 뿐 아니라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적 지혜들이었습니다. 엘리바스는 자신에게까지 내려온 조상들의 전통적 유전이 순수함을 말하기 위해 외인이 자신들의 땅에 왕래하지 못하였었다고 말하였습니다. 
a. 믿음은 들음에서 남(롬10:17)
b. 하나님을 위하여 하는 말임(욥36:2)

2) 악인의 말로
엘리바스는 인과응보론의 논리적 귀결로 악인이 맞게 될 징벌의 결과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악인의 비참하고 헤어날 수 없는 말로를 표현하기 위해 엘리바스는 그가 어두운 데서 나오기를 바라지 못하고 식물을 구하기 위해 유리 방황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한 악인은 자기에게 닥친 환난과 고통을 극복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모든 것이 악인이 전능자를 배반한 결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a. 험악한 세월을 보냄(창47:9)
b. 음부의 고통이 미침(시116:3)

3) 악인이 받을 형벌
계속하여 엘리바스는 악인의 행함과 그 결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악인은 목을 굳게 하는데, 이는 교만함과 강퍅함을  비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악인은 탐욕으로  가득하다고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악인의 처소가 돌무더기가 묄  것이며 현세에서도 경제적인 빈곤을 겪게 될 것과 흑암한 데를 떠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마지막 결론부에 허망한 자의 말로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즉 악인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허망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a.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함(계21:8)
b. 슬피 울며 이를 갊(눅13:28)

결론
친구들과 욥의 변론이 거듭되면서 그들의 감정이 더욱 격화되고 계속 멀어짐을 본시편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사랑과 관용의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동풍.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봄에 불어오는 바람. 건조한  열풍이므로 사람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함. 품. 원어 <@f,B,:베텐>은 '배, 몸'을 뜻. 본문에서는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영적, 내적 감수성을 가리킴.
 
3절. 유조치 아니한. '아무데도 쓸모없는' 것을 나타냄.
 
7절. 제일 처음 난 사람. '아담'을 가리키는 말. 있기  전에. 원어 <lWj:훌>은 '해산의 진통을 겪다, 형태를 이루다'를 뜻.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을 말함.
 
12절. 끌리며. 무엇을 다른 먼 곳으로 운반하는 행위.
 
15절. 거룩한 자들. '거룩한 자'에 해당하는 원어 <!yIm'v;:솨마임>은 복수형으로서 하늘을 의미하기도 하며 천사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천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16절. 가증하고. '몹시 싫어하다, 구역질나다'를 뜻. 즉 구역질나도록 어떤 일이나  사람을 미워하는 일.
 
21절. 놀라운 소리. 위험한 일을 알리는 신호.
 
23절. 유리하며.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여기 저기로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24절. 환난. 인간이 겪는 불행과  재난. 보통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징벌로 이해.
 
26절. 목을 굳게. 교만하고 고집이 세어 하나님께 반역하는 행위.

 
[신학주제]
 엘리바스의 두번째 진술. 엘리바스는 첫번째 진술에서 욥의 지혜를 꾸짖었다. 두번째 진술에서는 악한 자의 운명을 말하면서 악한 자가 겪게 될 여러 가지 종류를 다룸으로써 욥을  악인이라고 은근히 주장하고 있다. 엘리바스는 욥을 책망하기 위한 두번째 변론에서 빌닷처럼 전통적인 권위를 동원하고 있다. 이것은 가장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여 욥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인 듯하다. 특히 엘리바스는 현인들의  지혜가 다른 외부적인 영향 때문에 변질되거나, 비밀스럽게 전해져 온 것이 아니라고 언급함으로써 현인들의 충고는 고대뿐만 아니라 욥이 사는 그 시대에 있어서도 반드시 귀기울여야만 하는 진리임을 보여 주고자 했다. 아울러 엘리바스는 자신이 욥에게 하는 충고가 이처럼 신중을 기한 것이므로 만약 욥이 자신의 충고를 무시한다면, 이는 자기뿐만 아니라  현인들까지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욥은 결국 현인들이 염려하는 악인의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엘리바스는 욥이 자신의 충고를 들어야 하며, 오만한 태동에서  돌이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지식은 선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지식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알곡 사이에 잡초가 있듯이, 지식 중에도 헛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식은 아무런 유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신을 황폐화시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서는 신앙을 망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모든  도구적 지식들을 습득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되, 그러한 지식이 최고인양 내세우는 어리석음에는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진실한  신앙을 위협하는 인본주의적 철학이나 사상에 대항하기 위해 힘써  여호와를 알아 가야 한다. 실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의 근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