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욥기 강해

빌닷의 2차 변론[욥 18장]

에반젤(복음) 2019. 8.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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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닷의 2차 변론[욥 18장]
 
[내용개요]
 본장은 빌닷의 두번째 변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된  빌닷의 첫번째 변론과 비교해 볼 때(참조, 욥8장) 별로 개선되지 못한 비슷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첫번째 변론보다 두번째 변론에서 더 위협적인 분위기가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빌닷이 많은 말로 변명한 욥을 변론 선두에서 비난하고 있는 점에 있어서 본변론은 처음 변론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첫 변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나님께서 순전한 자를 버리지 않으리라는 기대와 소망을  제공했던 빌닷은, 븐장 후반부에서는  욥과 그의 가족이 땅에서 없어지리라는 위협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본장을 내용별로 구분하면 욥의 경박성을 공격하는 빌닷(1-4절), 악인들의 재앙에 패한 빌닷의 견해(5-19절), 악인들의 패망 원인 과 그 영향(20-21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에서 빌닷은 악인의 일반적인 운명을 말하면서 이것을 욥의 개인적 상황에 적용시키려 하고 있다. 

 
[강  해]
 욥의 진술을 들은 후 세  친구 가운데 빌닷이 두번째로 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본장에는 욥8장에 이어 빌닷이 두번째로 욥과  격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본장에  언급된 빌닷의 변론 역시 엘레바스의 두번째 변론처럼 심히  격앙된 어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즉 빌닷은 1차 충고에서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말로 친구 욥을 위로하였으나 이번에는 어떠한 형벌도 욥에게는 심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1. 빌닷의 책망

1) 욥을 비난함
수아 사람 빌닷은 욥의 답변을 듣는 가운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욥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욥의 말을 비난하였습니다. 빌닷은 욥이 논쟁을 위한 논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그만두라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욥이 빌닷 자신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책망하였습니다. 이것은 '깨달으라 그 후에야 우리가 말하리라'라는 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a. 우매자는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전5:1)
b. 심중에 업신여김(삼하6:16)

2) 부정하게 보지 말라
욥에게 친구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 주장만 펴는 미련함과 독선에 빠져 있는 자라고 책망한 빌닷은 이어서 욥이 자신과 친구들을 무식하고 분별없는 짐승처럼  취급했다고 흥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욥이 자신과 친구들을 부정하게 보았다고 간주했습니다.  빌닷의 이러한 주장은 자신감에 넘치는 욥을 꺾고 그의 죄를 반드시 드러내겠다는 아집과 독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외식하는 자임(마7:5)
b. 속 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먹지 아니함(행10:14)

3) 모욕적인 말을 하는 빌닷
빌닷은 욥에게 너 분하여 스스로 찢는 자야 너를 위하여 땅이 버림을 당하겠느냐 바위가 그 자리에서 옮기겠느냐'라고 비난하였습니다. 빌닷은 욥이 마땅이 회개해야 되는 처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히 분노함으로써 자신을 찢고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입니다. 이는 욥을 더욱 괴롭게 하는 모욕적인 말입니다.  여기서 땅과 바다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는 원리입니다. 이는 욥의 불평 때문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빌닷의 견해입니다. 
a. 안색이 변함(창4:5)
b.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 것임(엡4:26)

2. 악인이 받는 보응

1) 악인의 빛은 꺼짐
빌닷은 악인들이 누리는 번영이 일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빛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악인의 가족들의 행복 역시 일순간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그 장막 안의 빛은 어두워지고 그 위의 등불은 꺼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성경적인 진리입니다. 반면에 의인들은 현재 아무리 형편이 어려울지라도 하나님께서 의인의 빛이 되시기 때문에 그 삶이 소망이 있습니다. 
a. 자랑도 잠시요 즐거움도 잠깐임(욥20:5)
b. 그날이 그림자와 같음(전8:13)

2) 자기가 베푼 꾀에 속는 악인
빌닷은 악한 꾀를 펼치는 악인은 결국 자신이 베푼 죄에 얽매여 멸망당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빌닷은 악인에 대해서 '그물, 장애, 올무, 함정'이라는 단어, 즉 짐승을 잡는  도구들과 연관시켜 그들을 짐승과 동류로 취급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지혜와 지식이 잘못 사용되어진다면 그것은 처음에는 다른 사람만 상할 것이지만 머지않아 자신을 죽일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a. 악인의 소행은 자기를 미혹하게 함(잠12:26)
b. 자기 궤휼에 빠지게 하심(욥5:13)

3) 악인에게 기다리는 멸망
빌닷은 악인의 말로를 나열하면서 무서운 것이 사방에서 그를 놀래고 그 뒤를 쫓아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악인은 그의 부함으로 그 전까지는  굶주림의 고통을 모르고 살아왔으나 이제 먹을 것이 멀어 곤하고 기력이 쇠하여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끊임없는 환난과 고통, 기근 속에서 악인은 그의 살갗이 성한 곳 없이 될 것이며 그의 팔다리는 병이 걸려서 죽게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사망의 장자가 그 지체를 먹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빌닷의 이 말은 욥의 고난이 범죄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중요한 근거로 내세우고자 함입니다. 
a. 하나님의 두려움이 엄습하여 침(욥6:4)
b. 두려움이 사방에 있음(렘46:5)

3. 악인의 결국

1) 무서움의 왕에게로 잡혀 가는 악인
빌닷은 악인은 그가 의뢰하던 장막에서 뽑혀서 무서움의 왕에게로 잡혀가고 그에게  속하지 않은 자가 그 장막에 거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무서움의 왕이란 사단이라기보다는 죽음 그 자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빌닷은 악인의  말로를 열거하면서 악인이 꼼짝없이 죽음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말한 것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대 앞에서 모든 사람은 그 행한 바대로 심판을 받으며 선고를 받게 됩니다. 
a. 사로잡혀 본토에서 떠남(왕하25:21)
b. 사망의 위험이 미침(시55:4)

2) 악인의 희망은 전멸됨
영혼의 빛이 꺼진 악인들의 삶은 그들이 죄악으로 경영한 부와 번영이 그 절정에서 급속히 몰락한다는 것이 빌닷의 주장입니다. 빌닷은 악인이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으므로 존재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욥이 악창으로 고생하고 건강을 잃은 것은 그가 악인이라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빌닷은 욥의 병과 그의 자녀들이 사망한 것은 욥의 죄 때문이라고 보고 악인의 희망은 곧 전멸할 것이라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하였던 것입니다. 
a. 인생 중에서 쫓겨남(단5:21)
b. 땅에서 끊어지고 뽑힘(잠2:22)

3)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
빌닷은 하나님을 모르는 불의한 사람의 멸망에  대하여 같은 시대 사람뿐만 아니라  후대의 사람들마저 두려워하고 놀라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악한 사람들을 징벌하시는 것은 그들이 행한 죄 때문이며, 이 죄악은 결국 무서운 심판을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악인의 결국이 멸망으로 끝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고의적인  무지 때문입니다. 어떠한 인간도 죄악 때문에 스스로 구원을  얻을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구원의 길을 걷는다면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구원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구원의 길을 알지 못하고 악한 길을 고집합니다. 
a. 심판은 거만한 자를 위하여 예비된 것임(잠19:29)
b. 영영한 치소가 되게 함(렘18:16)

결론
본장에서 빌닷은 그의 감정이 격화되어 현재 욥이 당한 고난은 그가 범한 죄보다도 가볍다고 하여 더욱 심한 고난을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도 빌닷처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을 발하고 고통을 가중시키는 정죄를 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단히 자신의 인격을 연마하고 감정을 조절해 나가는 훈련을 해야겠습니다. 

 
[단어해설]
 3절. 부정하게. '더럽게 하다, 오염시키다'를 뜻. 이것은 구약의  율법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부정한 것에는 시체와 접한 사람, 혈루 병자 등이 있음. 이들은 성전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예배도 드리지 못하였음.
 
4절. 스스로 찢는. 이스라엘인들은 몹시 괴롭거나  슬플 때 자신의 옷을 찢음으로써  고통을 표현하였음.
 
6절. 등불. 팔레스타인에서 사용한 등잔불. 실내가 매우 어두웠으므로 주야로 이 불을 켜 두었음. 본문에서는 '생명, 번영, 행복' 등을 가리킴.
 
7절. 빠질 것이니. 원어 <&l'v;:솰라크>는 '내던지다, 세게 던지다'를 뜻.
 
8절. 얽는 줄. 원어 <hk;b;c]:쉐바카>는 여자 머리털이나 가는 줄로 짜서 만든 그물을 뜻.
 
9절. 창애. 원어 <jP':파흐>는 짐승을  잡기 위하여 유인하는 도구로  사용한 덫임. 성경에서는 사람을 위험하게 하는 함정으로 비유됨.
 
10절. 동일 줄. 원어 <lb,j,:헤벨>은 '올가미, 줄'을 의미.
 
11절. 무서운 것. 원어 <hh;L;B':빌라하>는 '깜짝 놀라게 하는 것, 공포' 등을 의미.
 
13절. 백체. '피부, 몸'. 사망의 장자. 아라비아나 바벨론에서 무서운 질병을 가리킬 때 쓰는 말.
 
15절. 유황. 황색의 비금속 원소로 사해 부근에서 생성됨.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유황불에 의하여 멸망됨.
 
19절. 아들. 원어 <@ynI:닌>은 '아들,  자손'을 뜻. '싹이 트다'라는 동사  <@n"G::가난>서 유래. 손자. 원어 <dk,n<:네케드>는 '후손'을 의미.
 
20절. 그의 날. 악한 자가 하나님에 의해서 심판받게 되는 날.
 
21절. 불의한. 멸망으로 가는 행동과 성격을 의미.

 
[신학주제]
 빌닷의 두번째 변론. 욥에게 개인적 책망과 비난을 던지던 빌닷은 이제 악인의 멸망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등장시켜 자신의 논지를 분명히 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에는 특별히 상징적이고 논리적인 어투로 자신의 변론을 주장해 본래 의도했던 목표로 이야기의  논지를 이끌어 가는 빌닷의 수사학적 치밀함이 드러나 있다. 그래서  본장에는 상징적 표현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빌닷은 '빛'(5절),  '등불'(6절)이라는 상징적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하나님 알에서 인간이 누리는 생명과 번영을 상징한다. 따라서 악인의 빛과 그 장막의 등불이 꺼졌다는 본장의 표현들은 악인의 멸망과 물질적 쇠퇴를 가리키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한편 '올무'(9절), '함정'(10절) 등은 예상치 않은 때에 갑자기 들이닥치는  위험이나 죽음을 상징 하는 것으로, 악인이 평안한 생활을  하는 것 같아도 갑자기 재난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본문의 상징적 표현들은 악인이 당할 멸망의 처절함을 강조하기 위한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빌닷은 욥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빌닷은 욥이 당면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악인에게 발생하는 재난의 본보기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에는 빌닷이 욥을 향하여 '어찌하여 우리를 짐승으로  여기며 부정하게 보느냐'고 힐난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욥이 자기를 찾아온 세 친구를 짐승처럼 여긴 일은 없었지만,  그가 친구들을 눈먼 우매자 등으로 매도하자 홧김에  자기들을 짐승 취급한다고 공박했던 것  같다. 그러나 만약 욥이 정말 다른 사람들을 짐승 대하듯이 했다면 그것은 정말 천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남을 짐승처럼  천대하는 사람 치고 그 마음이 짐승  같지 않은 자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함부로 남을 짐승처럼 여기면 그것은  형제를 향하여 미련한 놈이라 욕설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성도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남을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기지 말고, 항상 나 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한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