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욥기 강해

친구들의 잔인함을 말하는 욥[욥 19장]

에반젤(복음) 2019. 8.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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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잔인함을 말하는 욥[욥 19장]
 
[내용개요]
 본장은 빌닷에 대한 욥의 답변이 기록되어 있다. 엘리바스와  빌닷의 어투는 위로나 동정어린 마음으로 회개를 권면하던 표현들이 자취를 감추고 오히려 논리적이고 변쟁적인  말씨로 욥이 죄인임을 강하게 주장하는 묘사들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이에  대한 욥의 답변도 자신의 상황을 하소연하며 항변하는 논체에서 체념과 아득한 회복을 소망하는 바람으로  바뀌어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본서의 흐름에서 볼 때 본장은 욥의 어둡고 절망적인 참담함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부분이다. 이와 같이 욥의 심리적 갈등 상태가 치밀하게 언급되어 있는 본장은 친구들의 불친절한 태도를 불평하는 부분(1-6절)과 하나님과 친구들, 그리고 친척들에게 소외당함을 묘사한 대목(7-22절), 그리고 곤경과  절망의 밑바닥에서 하나님의 판결을 기대하는 장면(23-2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본문 속에는 욥이 철저한 소외와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본서 저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강  해]
 본장에서는 욥을 향해 빌닷이 맹렬히 비난을 하고  난 후 이에 대한 욥의 답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욥은 친구인 빌닷의 가혹하고 맹렬한 공박에 대하여  그의 그릇된 점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고통을 더한 것에 대해  친척과 친구들이 자비를 베풀지 않음에 애통해 하였습니다. 끝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내세에  대한 소망과 구속자를 사모하는 욥의 신앙을 볼 수 있습니다.

1. 하나님께서 주신 고난

1) 비정한 친구들을 책망함
욥은 친구들이 열 번이나 자기를 꾸짖고 학대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열 번이라는 말은 정확한 숫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주 또는 거듭된 반복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숫자를 가리킵니다. 사실 욥의 친구들은 친구인 욥을 위로해 주기는커녕 죄인으로 몰아 한두 번 비난한 것이 아니라 똑같은 내용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욥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욥은 친구들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자신을  힐난한다고 비판하였습니다. 그는 친구들이 자신을 정죄하는 말에 결코 동의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무죄함을 항변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정죄함이 무자비한  것이며 어리석은 말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a. 심히 격동하여 번민케 함(삼상1:6)
b. 상처를 내고 능욕함(막12:4)

2) 고난과 하나님의 침묵
친구들을 책망한 욥은 먼저 하나님이 욥을  굴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그물로 욥을  에워싸신 줄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욥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이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욥은 자신에게  고난을 주신 하나님을 향해 간절하게 기도를 드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어 고통이 더욱 심해졌기에 절망하였습니다. 욥의 경우처럼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의 기도에 잠잠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모든 사람들이 당혹하게 되며 깊은 절망 속에 빠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절망 중에서도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a.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심(히12:6)
b. 편달한 자에게는 의의 열매(히12:11)

3) 절망뿐이라고 탄식하는 욥
욥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방해물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길을 막아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자기의 첩경에 흑암을 두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광을 벗기실 뿐만 아니라 면류관을 머리에서 취하였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고난에 부닥치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반응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불평하고 어떤 사람들은 원망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에 체념해 버립니다. 
a. 강포로 인하여 부르짖음(합1:2)
b. 변백하시기를 원함(욥16:21)

2. 고통을 진술하는 욥

1) 인간들에게 소외됨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육체적인 고통 위에 인간적인 사랑과 동정마저 빼앗아 갔다고 비탄해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서로 믿고 신뢰하면서 사랑하면서 살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욥에게 닥친 환난으로 인해 가족들과 친구들, 그밖에 모든 사람들이  욥을 멀리하여 외인처럼 되었습니다. 
a. 성막을 헐으심(애2:6)
b. 놀라서 피함(시31:11)

2) 조롱하고 대적함
욥은 말하기를 자기 아내도 내 숨을 싫어하고, 동포들도 혐오하며, 어린아이들이 자기를  업신여기고 조롱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도리어 자기를 미워하고 대적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욥의 환난은 단순히  욥의 죄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처참한 시련을 욥에게 주셨을까 하는 의문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는 자들이라면 누구든지 품을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a. 미워하며 대적이 됨(욥19:19)
b. 돌아보지도 않고 감(마22:5)

3) 동정을 바라는 욥
욥은 자신의 육체에 대해서 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이 꺼풀뿐이라고 탄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기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하였습니다. 또 불쌍히 여겨야 되는 이유는 하나님의 손이 자신을 치셨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욥은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다만 동정만을 구하였습니다. 욥은 현재 자기가 당하고 있는 고통으로 충분히 하나님께로부터의 징계를 상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친구들에게는 더
이상의 비난을 삼가고 동정을 베풀라고 한 것입니다. 
a. 아내의 비방(욥2:9)
b. 자식의 구박(잠19:26)
 
3. 구속자를 바라보는 욥

1) 구속자를 기다림
욥은 심한 고통 가운데서 친구들에게 동정을  호소하면서 자신의 말이 책으로 기록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마 욥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록될 것을 간절히 바란 후에 자신이 육체를 떠나 구속자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욥은 두 가지의 의미로 자신의 구속자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는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의 육체를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소망으로 구속자를 기다렸고, 또 하나는  자신의 무죄함을 변증해 주실 구속자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a. 편 팔과 큰 재앙으로 구속함(출6:6)
b.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심(느9:6)

2)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욥은 자신의 육체가 썩어질 것도 알았지만 내세가 있음도  알았습니다. 욥은 자기의 구속자에 대해서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과 자신이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욥에게 부활 사상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기독교의 최대 진리 중에  하나가 부활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는  헛된 것을 믿고 있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참조, 고전15:19).
a. 한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임(히9:27)
b. 주와 함께 있을 욕망(빌1:23)

3) 마음이 조급함
욥은 구속자를 기다리면서 이제 그  구속자이신 하나님을 자신이 직접  보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직접 만나 뵐 때 자신의 마음이 조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욥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 줄 증인 앞에 하루  빨리 서고 싶어서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욥은 자신을 위로해 주기는커녕 무죄한  고난을 겪고 있는 자신을 향해 계속 비난과 조소를 하며  정죄했던 친구들에게는 하나님의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a. 헛된 열성(행13:50)
b. 눈이 주께 향함(시141:8)

결론
본장에서 우리는 욥의 부활 사상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부활 사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부활에 대한 소망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절제하고 근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일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부활은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믿고 어떤 고난에서도  의연히 대처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번뇌케 하며. 원어 <hg:y::야가>는 '슬프게 하다, 근심케 하다, 곤고케 하다'를 뜻. 즉 개인의 극한 슬픔을 나타냄.
 
3절. 열 번. 어떤 일을 자주 반복하는 행동.
 
4절. 허물. 원어 <hg:v;:솨가>는 '옆길로 빗나가다, 그릇되게 행하다'를 뜻.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올바른 길로 가지 않고 타락의 길로 들어선 것을 나타냄.
 
5절. 자긍하며. 원어 <ld"G::가달>은 '거만하다, 크게 불려서 말하다'를 의미. 남에게 자신을 과장되게 표현할 때 사용.
 
7절. 신원함. 원어 <fP;v]mi:미쉬파트>는 '판결, 정의, 옳음'을 뜻. 즉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올바르게 판결을 내림.
 
8절. 막아. 원어 <rd"G::가다르>는 '울타리를 세우다, 둘러싸다'를 뜻. 어떤 사람의 앞길에 방해물을 놓아서 순탄치 못하게 하는 것.
 
10절. 헐으시니. 원어 <$t'n::나타츠>는 '부숴 버리다,  내던지다, 파괴하다'라는 의미로서 전통을 통하여 성벽이 무너져 파멸됨을 뜻한다. 

 
[신학주제]
 욥의 새로운 확신. 본장의 결론에 해당되는 후반부에서, 전반부까지의 절망적인 한탄에서 새로운 소망에로 극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구속자에  대한 확신을 기록함으로써 본서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다. 욥이 살던 당시에 널리  쓰여지던 필기 방식으로는 강철이나 철판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어떤 딱딱한 것들을 파거나 새기는 방법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앗수르의 유적을 탐사하던 고고학자들이 그림과 글자가 새겨진 얇은 연판  두루마리를 발견하게 되면서 더욱 확실시되었다. 따라서 본문에 철필과 연으로  자신의 말을 기록해 놓겠다는 욥의 표현은 당시의 문화적  배경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처럼 욥 자신이 갖고 있던 군속자에 대한 기대를 기록으로 남기려고 소원한 것은 욥이 자신의 깨끗함에 대한 주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과 자신의 결백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변호밖에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절망적인 궁지에서  하나님을 향해 다시 돌아서는 욥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성도는 절망 속에서도 소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구속자요, 심판주인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  때문이라는 사실과 하나님은 그 백성들에게 고난과 아픔을 허락하시지만 결국에는  그를 향하여 더 나은 인격과  신앙을 소유케 하신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영적교훈]
 욥은 계속해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다. 욥은 하나님께로부터 유래한 절망을 토로한 뒤에 인간에게서조차 도움과 위로를 받을 수 없게 된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욥의 한탄은 본서 후반부에 나타난 더욱  비통하고 처절한 상황 묘사로 인하여 그가 당하는 고뇌의 극치를 드러내게 된다. 이렇게  욥이 대인 관계에서조차도 버림받았다는 사실은 자신을 변호할 대변자를 어디에서도 결코 발견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침묵, 그리고 인간들의 따돌림으로 인하여 욥은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완전한 절망 상태에 처하게 된 것이다. 성도들도 자신의 대변자를 이웃에서 찾으려 한다면 반드시 이와 같은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다. 침묵 중이신 하나님일지라도 우리의 유일한 대변자는 하나님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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