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향하는 욥[욥 13장] [내용개요] 본장은 욥이 하나님의 속성에 관해 친구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본장에서 시작하여 14장까지 계속되는 욥의 논지 속에는 계속하여 하나님께 인간적인 호소를 제기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 대한 욥의 믿음이 점차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는 본장은 먼저 친구들의 독선을 질책함으로 자신의 지혜를 강조하는 전반부와(1-12절), 하나님께 대한 욥의 굳은 확인이 언급된 중반부(13-19절), 그리고 자신의 비참한 상황에 대해 하나님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는 후반부로(20-28절) 구성되어 있다. 본장을 통해 욥은 친구들의 지식이 피상적이고 일반적인 것임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물론 욥도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에 대한 근본 진리에 대해서는 친구들의 견해에 찬성하였지만, 그들이 이끌어 낸 결론에는 찬성하지 아니했다. 그러기에 욥은 마치 법정에서 자기 입장을 변론하듯이 친구들에게 항의하며,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들을 벌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공의를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있다. [강 해] 욥은 그에게 찾아온 세 친구들에게서 위안을 얻지 못하고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본장은 전장에서 시작되었던 소발에 대한 욥의 답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욥은 먼저 친구들의 거짓되고 잘못된 관념을 정죄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그들의 이론을 욥에게 잘못 적용하였다고 질책하였습니다. 친구들을 비난한 욥은 방향을 돌이켜 자신의 처지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심하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1. 친구들의 논리를 비판하는 욥 1) 친구들보다 낫다는 욥 욥의 친구들은 스스로 지혜 있는 자라고 생각하고 극심한 고난 가운데 있는 친구 욥을 향하여 충고를 하였습니다. 그들의 변론은 뚜렷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고 욥은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욥은 자신이 친구들의 지적 수준에 비해 조금도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욥은 그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가짐은 물론이요, 그에게 다가온 환난과 고통에서 얻어진 훨씬 풍부하고 넓은 지혜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a. 지식은 교만하게 됨(고전8:1-2) b. 인간이 연구한 바를 듣는 것(욥5:27) 2) 하나님과의 변론 친구들에게서 실망한 욥은 자신에게 오는 환난과 고통들이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유일한 해결 방법도 하나님과 대면함으로써만 가능하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 하나님과 변론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는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데없는 의원으로서 잠잠하라고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욥은 친구들에게 하나님을 위하여 불의와 궤휼을 말하려 하느냐고 책망합니다. a. 인간을 창조하신 전능자(창2:7) b. 하나님과 쟁변함의 무익함(욥9:3) 3) 잠잠하고 참견 말라 욥은 친구들이 옳지 않은 발언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하나님의 편에 선 것처럼 행하는 것이 하나님께 책망받을 일임을 경고합니다. 계속해서 욥은 친구들에게 그들의 격언은 재 같은 속담이요 그들의 방어하는 것은 토성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재 같은 속담이란 그 말의 무가치함을 의미합니다. 토성은 쉽게 무너지기 쉬운 것을 비유한 것으로 그들의 논리가 쉽게 무너질 것임을 뜻합니다. 그들의 논리는 욥의 논리로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빈약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욥은 친구들에게 잠잠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 자신이 책임질 것이니 참견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a. 이웃에 대한 거짓 증거(출20:16) b. 교만한 자가 거짓을 지어냄(시119:69) 2. 하나님을 향한 욥의 굳은 확신 1) 내 행위를 변백하리라 욥은 내가 어찌하여 내 살을 내 이로 물고 내 생명을 내 손에 두겠느냐라는 말로 자신이 일부러 멸망을 자초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욥은 죽음을 당할지라도 끝까지 하나님께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내세의 복을 바라겠다는 비장한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께 대한 궁극적인 신뢰를 표명하면서도 자신이 당하고 있는 환난에 대하여 하나님께 변백하겠다고 말합니다. 이는 자신이 범죄한 일도 없는데 이와 같이 고난을 당함이 어찜인지 하나님께 물러 보아 답을 얻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a. 자세히 듣도록 요구함(욥21:2) b. 소리를 높여 외침(삿9:7) 2) 구원과 심판의 양면성 사곡한 자가 여호와 앞에 서지 못함이 곧 자신의 구원이 된다는 욥의 고백은 의인과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의 양면성을 보여 줍니다. 이는 욥이 결국에 가서는 하나님에서 자기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확신을 뜻합니다. 그가 이런 확신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것은 자신은 사곡한 자들과는 상관이 없는 자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a.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해서는 안 됨(출23:2-3) b. 인생의 길을 그가 아심(욥23:10) 3) 의롭다고 주장하는 욥 욥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말에 귀기울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의롭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욥이 세 친구의 정죄에 대하여 자신의 무죄성을 강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실 욥은 하나님께 인정받고 칭찬받을 정도로 의롭고 경건한 삶을 살았습니다(참조, 욥1:8). 이러한 욥의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삶은, 성도가 신앙 생활 속에서 지향하는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욥은 이어 만일 자신의 의견에 대하여 반박하여 자신의 죄를 밝히는 자가 있으면 자신이 잠잠하고 기운이 끊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자신이 범죄로 인해 환난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a.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심(롬8:33-34) b. 수치 될 행위가 없음을 화인함(욥19:5) 3. 하나님께 부탁하는 욥 1) 징계와 위엄 욥은 자신을 정죄하는 친구들을 책망하다가 하나님께 기도하게 됩니다. 욥이 하나님께 구한 것은 하나님의 손을 자신에게 대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 징계를 거두어 달라고 그랬습니다. 욥은 자신이 당한 재앙을 거두고 자신을 구원하실 문이 오직 하나님뿐임을 알았기에 하나님께 구한 것입니다. 이어서 욥은 여호와의 큰 위엄으로 자신을 두렵게 하시지 말 것을 구하였습니다. 욥은 세상의 어떠한 위협보다도 하나님의 위엄이 가장 두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a. 인간의 위엄의 한계(욥33:7) b. 재앙을 내리는 손(출7:4) 2) 허물과 죄를 알게 하소서 욥은 하나님께 두 가지 일을 행치 말아 달라고 간구한 후에 또 한 가지를 부탁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불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자신이 대답하겠다고 말함으로써 하나님의 부르심을 갈망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허물과 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므로 하나님께 묻습니다. 욥이 하나님께 자신의 죄와 허물을 알게 해 달라고 말함은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질문입니다. 자기 죄를 깨닫게 해 달라는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인간 존재의 겸손하고 솔직한 요구입니다. a. 회개를 촉구함(사1:18) b. 죄를 자백하면 사하심(요일1:9) 3) 어렸을 때의 죄가 고통을 줌 욥은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이미 회개하여 잊어버린 그의 어렸을 때의 죄악까지 소급해 올라가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이는 자진이 성장하여서는 하나님께 그토록 심한 징계를 받을 만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모든 길을 살피시어 발자취를 한정하신다고 탄식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썩은 물건의 부패함 같으며 좀먹은 의복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쓸모 없고 무가치함을 의미합니다. a. 소시의 죄와 허물(시25:7) b. 죄에 따르는 보응(요5:14) 결론 욥은 본시편에서 친구들의 잘못을 지적한 후에는 자신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향했습니다. 이러한 욥의 자세를 우리는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나아가서 그 해답을 얻으려는 자세를 성도들은 가져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아노니. '직접 보아서 알다, 경험을 통해서 알다'를 뜻. 즉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생생히 느끼게 되는 것을 뜻. 3절. 변론하려. 원어 <jk'y::야카흐>는 '논쟁하다, 논하다, 꾸짖다'를 뜻하는 사법적인 용어. 6절. 변명. 원어 <byrI:리브>는 이상적인 싸움, 분쟁 당사자간의 논쟁, 피고와 원고가 말하는 변론 등을 가리킴. 7절. 궤휼. '속이다, 배반하다'를 뜻.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하여 남을 속이는 일. 9절. 감찰하시면. 원어 <ha;r::라아>는 '보다, 살피다'를 의미.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항상 돌보시는 모습을 나타냄. 12절. 재 같은 속담. 즉 '티끌 위에 쓴 격언'. 15절. 변백하리라. 원어 <jk'y::야카흐>는 '논증하다, 확신시키다, 올바르다'를 뜻. 21절. 주의 손.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나타냄. [신학주제] 욥의 고통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위. 욥은 본문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자신이 완전한 의인이라는 주장을 포기하고 있다. 이는 결국 욥이 지금까지의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욥에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 앞에서의 욥의 담대한 호소가 기록된 본문 속에는 욥이 고통이라는 형태로 자신에게 가해지고 있는 하나님의 행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첫번째는 욥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끊임없는 하나님의 공격이 하나님의 존엄하신 성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하나님의 행동이 납득이 되도록 이야기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엄한 하나님의 행위에 관한 것이다. 이전에 욥은 자신의 발걸음도 하나님의 감시를 받고 자신의 발걸음도 하나님의 감시를 받고 있어서 결코 도피할 수도 없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참조, 욥7:12-21). 이와 유사하게 본문에서 욥은 자신의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발걸음을 한정하시는 하나님의 엄정함을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깨우치심이 아니고는 본질적으로 죄의 노예였던 인간은 자신의 죄악을 옳게 판단할 수 없는 것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 즐거워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확신이 욥에게 있었던 것이다. [영적교훈] 욥이 가진 견고한 믿음의 근거는 바로 하나님의 성품을 깨닫고 그대로 확신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믿음은 합리적으로 추론하고 논증할 수 있는 과학이나, 인간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욥이 가지게 된 믿음은 친구들과 같이 전통적 교리나 인간 경험에 의존한 것이기보다 오히려 하나님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이러한 욥의 믿음을 오늘날 성도들이 본받아야 한다. 그것은 극도의 시련에 처했을지라도 인내하며 하나님의 회복케 하심을 기다리는 믿음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 즐거워하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과거와 같이 지금도 성도들에게 항상 사랑의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다. 오늘날 성도들도 힘든 고난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인내로써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