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사무엘상 강해

[스크랩] 사무엘상 7~8장 하나님께서 정말 나의 왕이신가? (김형익목사)

에반젤(복음) 2019. 11. 12. 12:44



   

사무엘상 7~8장 하나님께서 정말 나의 왕이신가? (찬 313)

1. 기럇여아림으로 온 언약궤는 아비나답의 집에 2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머물게 된다(7:1~2). 이 20년은 언약궤가 블레셋에서 돌아와 기럇여아림에 있게 된 후,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의 총회를 소집하게 된 때까지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언약궤는 후일 사무엘하 6장에서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옮겨오기 전까지 이곳에 있었다.

2. 이런 영적 상황 속에서 사무엘은 드디어 이스라엘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다.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 족속에게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말하자(7:3), 놀랍게도 백성들은 사무엘의 말에 반응하였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하나님만 섬기기 시작하였다(7:4). 사무엘은 미스바에 이스라엘 백성의 총회를 소집하였고 온 백성들과 함께 종일 하나님께 금식하여 회개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사사로서의 통치를 시작하였다(7:5~6).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오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두려워 떨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무엘에게 기도를 부탁했고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응답하셨다(7:7~9).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울리는 큰 우레 소리로 블레셋 사람들을 어지럽히셨고 이스라엘은 그 날 크게 승리하였다. 사무엘은 이 승리를 기념하여 ‘도움의 돌’ 즉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뜻으로 기념비를 세우고 ‘에벤에셀’이라 이름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승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이자 은혜였음을 고백한다. 사무엘의 사사 통치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과거 블레셋에 빼앗긴 땅을 회복하게 하셨을 뿐 아니라 사방에서 평화를 누리게 하셨다(7:13~14). 사무엘은 자신의 집이 있는 라마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서 순회하면서 말씀을 전함으로써 이스라엘을 다스렸다(7:15~17). 사무엘의 통치 수단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사실을 본문은 주목하여 기록한다.

3. 슬프게도 늙은 아버지를 이어 사사가 된 사무엘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는 아버지와는 달리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는 악행을 하였다(8:1~3). 장로들은 이것을 구실 삼아 ‘모든 나라와 같이’ 왕을 세워달라고 사무엘에게 요구한다(8:5).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무엘을 거절했다기 보다 하나님을 그들의 왕으로 거절한 것이었다(8:7). 사사 시대에 ‘왕이 없었다’는 특징적 표현은 사실상 그들이 하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이스라엘의 왕이셨다. ‘모든 나라와 같이’라는 장로들의 표현은 이스라엘이 그 동안의 역사 속에서 주변 민족들과 자신들을 비교함으로써 가지고 있던 세속주의와 열등감을 보여준다. 그들은 자기들만이 왕이 없다는 사실이 싫었다.

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인간 왕을 주지 않으신 이유가 있었다. 당시 가나안과 주변국들의 상황은 왕과 귀족들이 전 국토의 거의 90%이상을 가지고 백성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고자 한 나라는 그런 나라가 아니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유와 기쁨을 평등하게 누리는 사회가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한 나라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겉으로만 화려한 왕정의 폐단을 백성들에게 알려주라고 사무엘에게 말씀하신다(8:10~18). 군대 복역의 의무, 부역의 의무, 그리고 세금의 의무가 생길 것을 경고하신다. 그리고 못된 왕이 백성을 힘들게 할 때, 그 왕도 그들이 요구해서 세운 그들의 왕이니 참된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지 않으시겠다고 경고하신다.

5.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고집에 져 주신다(8:19~22). 이 경고를 듣고서도 마음을 굽히지 않고 자기들의 주장을 고집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왕을 주시겠다고 허락하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방식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집을 부리면 져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강요하여 억지로 인도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그것을 구하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집과 주장을 허용하신다. 물론 우리는 대가를 치르면서 그것을 배운다.

6. 본문은 우리에게 놀라운 대조를 보여준다. 언약궤는 기럇여아림의 아비나답의 집에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달라고 구한다.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상징하는 언약궤는 방치하면서 자기들의 눈에 보이는 왕을 달라고 구한다. 그들의 불신앙을 놀랍게 보여주는 말씀이다. 여기에는 제사도, 예배도, 하나님께 대한 가장 기본적인 삶도 없다. 그저 문제만 해결해달라는 신앙의 무늬를 가진 불신앙만 있다. 혹시 우리 삶이 그렇지는 않은가?

7.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저희 인생의 이기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용하는 불신앙으로부터 저희를 건져주옵시고, 늘 저희 자신의 동기를 살피게 하시고 저희를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저희 신앙이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어리석은 자리에 이르지 않게 하옵시고, 온전히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인생만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