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를 소개합니다.
“신앙은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나의 사랑 어린 관계입니다. 아가서는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를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묘사합니다. 그리스도와 깊은 사랑에 빠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가서의 말씀을 마음 깊은 데서 느끼기를 하나님께 구합니다. 아가서는 그 묘사가 민망할 정도로 생생해서 설교 본문으로 많이 선택되지 않습니다. 유대교에서는 ‘30세 미만 독경 불가’로 판정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아가서를 강해하고 싶습니다.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그리스도께 빠진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말입니다. 여러분과 더불어, 그리스도와 깊은 사랑에 빠지고 싶습니다. 벧샬롬교회가 그리스도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그날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잠언과 전도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없는 인생은 무가치하다고 가르쳤다. 이제 아가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다름아닌 하나님과 사랑에 빠진 삶”이라고 말한다.
1. 유대인들에게 아가서의 위치
유대인들은 잠언을 성전 뜰에, 전도서를 성소에, 아가서를 지성소에 비유했을 만큼 아가서는 신앙의 진수를 놀라운 시적 언어로 아름답게 묘사하는 성경이다.
2. 저자와 기록연대
솔로몬이 썼다는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가 왕상 11:3~4에 기록된 배교행위를 하기 전인 주전 950년 이전에 기록하였을 것이다.
3. 내용과 구조
아가서는 13개의 노래로 구성되는데 각각 독립적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반복적인 표현들(2:7; 3:5; 8:7)도 많이 사용된다. 이 노래들은 중동 지방의 고대 문화를 배경으로 한 사랑의 시이기에, 현대인들에게 낯선 표현들도 적잖이 나온다.
4. 스토리의 배경과 주인공
주인공은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이다. 솔로몬 왕은 예루살렘 북쪽 약 50마일 지점의 에브라임 산지에 한 포도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맡겼었다. 그 소작인의 가족은 어머니와 두 아들 그리고 술람미라는 막내 딸이었다(1:6; 6:13; 8:8). 술람미는 배다른 딸로 사랑 받지 못하는 딸이었던 것 같다. 이복 오빠들은 그녀를 너무 부려먹어서 그녀는 외모를 가꾸지도 못했고(1:6), 포도 가지를 치고 여우를 잡는 덫을 놓고 양떼를 치며 온종일 일을 해서 햇볕에 검게 탄 피부를 가지게 되었다(2:15; 1:5). 어느 날 솔로몬 왕은 변장을 하고 포도원에 나타나 술람미 여인을 보고 관심을 보인다(1:6).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목자로 생각하고 그 양떼들에 대해서 묻는다(1:7). 솔로몬은 얼버무리면서 값진 선물을 약속하고(1:8~11)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 대한 꿈을 꾸게 되고 마침내 솔로몬 왕은 멋진 귀환을 하여 그녀를 왕비로 맞아들이게 된다(3:6~7).
5. 아가서 해석의 방법
A. 풍유적 해석(Allegorical Interpretation): 아가서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상징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아가서에는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으며(8:6) 죄를 다루지 않고 다른 성경에서 인용되지 않으며 다른 성경을 인용하지도 않는다. 이점에서 많은 학자들은 아가서가 상징으로 해석할 때에만 정경에 포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해석방법은 영적 의미를 찾아내는데 집착함으로써 아가서 전체의 내용을 무너뜨릴 수 있다. 아가서의 지명들이 실제 장소란 점은 본서가 단순히 상징이 아니라 실제 이야기에 기반을 둔 시로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B. 자연적 해석(Natural Interpretation): 이 해석은 아가서를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 예찬으로 본다. 인간의 육체적 아름다움과 결혼관계의 사랑을 하나님의 창조의 관점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한다는 점에서(요 5:39), 아가서가 단지 인간의 사랑 예찬이라는 것은 충분한 해석일 수 없다. 우리는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해야 한다.
C. 모형적 해석(Typological Interpretation): 이 해석은 아가서의 인물과 사건들을 영적 진리에 대한 암시로 보지만, 풍유적 해석에서처럼 무리하게 많은 내용을 영적 진리에 끼워 맞추지는 않는다. 여기서 솔로몬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type)이라고 보고 술람미 여인은 교회를 상징한다고 본다. 아가서를 통해서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의 관계를 배우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모형적 해석을 따른다고 하더라도 자연적 해석을 무시할 이유는 없다. 아가서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성경이다. 사랑과 성(sex)은 세상의 음란함과 구별된 순전한 마음으로 즐거워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중생한 성도는 아가서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고 자신들이 그리스도를 덜 사랑하는 것 때문에 탄식할 수 있다. 그리스도와 더욱 친밀한 교제와 연합을 갈망하는 것은 성도의 마땅한 태도이고, 성도는 그리스도께 영원히 속했다는 사실 때문에 기쁨을 누릴 것이다. 이점에서 아가서는 학문적인 글이 아니라 체험의 글이다.
6. 전체 문단 구성: 아가서를 읽을 때 어려운 점 하나는 각 구절의 화자(話者)를 결정하는 문제다. 전체 문단 구성을 이해하는 것은 화자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A. 1:1~3:5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구혼시절. 중심 화자는 술람미 여인.
B. 3:6~5:1 결혼 자체에 대한 노래. 신부의 행렬이 예루살렘을 향해 진행하고 결혼 잔치가 벌어진다. 중심 화자는 신랑이다. 신랑은 관습대로 신부를 찬양하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중동 지방 결혼식의 중요한 절차다.
C. 5:2~8:14 행복한 부부의 결혼 생활 예찬
i. 5:2~6:3 막 결혼한 술람미 여인이 꿈에서 솔로몬과 헤어지는 체험을 묘사하는데 술람미 여인이 중심 화자이다.
ii. 6:4~8:4 부부 사랑의 관계가 시간과 경험을 통해 더욱 강하게 결속되는 것을 묘사하는데 솔로몬이 중심 화자로 다시 등장한다.
iii. 8:5~8:14 짧은 결구(結句)로서 남편과 아내의 대화인데, 상호간의 깊은 결속과 사랑을 보여준다.
이제 아가서를 통해 참된 성도가 그리스도와 맺는 사랑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그리고 당신 자신이 그리스도와 깊은 사랑의 관계 속에 들어가기를 구하라.
1장 우리가 얼마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자인지! (찬 95)
1. 연인의 넘치는 매력에 비하여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술람미 여인(2~7).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의 입맞춤을 사모한다. 입맞춤은 욕정적이라기 보다 순결하고 절실한 사랑의 표출이다. 포도주는 기쁨을 상징하지만 신랑의 사랑은 포도주와 비교할 수 없다. 신부가 회상하는 신랑의 모습은 왕가의 사람들이 그렇듯 언제나 향수를 바른 모습이었고 신부는 신랑의 향기를 사모한다(3). 솔로몬이 자기에게 오기를 바랬지만(2) 이제 술람미 여인은 자신이 솔로몬에게 달려가겠다고 말한다(4). 그녀는 어느 여인이라도 솔로몬을 사모할 것이라고 말한다(4b). 술람미 여인은 비록 해에 그을려 피부가 검어졌지만 솔로몬의 궁전에 걸린 커튼(휘장) 색의 아름다움에 비교된다(5). 술람미 여인이 검어진 것은 자기를 심하게 부린 오빠들 때문이다(6). 그녀는 포도원을 지키느라 자기 몸—‘나의 포도원’—을 돌보지 못했다(6). 솔로몬은 목자처럼 변장하고 술람미 여인에게 왔었다. 그녀는 저녁 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그를 보려고 낮의 휴식시간에 그를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7).
2. 사랑스러운 술람미 여인에게 선물을 약속하는 솔로몬(8~11). 술람미 여인은 목자를 잃어버렸다. 그 목자를 찾으려면 양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목자들의 천막에 이르면 된다(8). 이제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9~11).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그녀에게 선물을 약속한다(11). 기껏 포도원 지기에 불과한 검게 탄 여인, 가족들에게도 귀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술람미 여인은 왕의 신부로서 합당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여인이었다. 그러나 왕은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를 아름답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3. 신랑에게 만족을 표하는 술람미 여인(12~14). 술람미 여인은 식탁에 앉은 신랑의 모습이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나도 향유처럼 향을 발한다고 묘사한다(12). 솔로몬은 나도 향유에 비교될 뿐 아니라 값으로 비할 수 없는 몰약에도 비유된다(13). 끝으로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고가에 거래되는 향기나는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에 비유한다(14).
4.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솔로몬(15). 술람미 여인은 비둘기처럼 순결하다. 비둘기는 순결, 은혜, 온유를 의미한다. 그녀의 눈은 그것들을 보여준다. 솔로몬에게는 술람미 여인에 비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 신랑과 함께 있는 기쁨을 노래하는 술람미 여인(16~17). 술람미 여인은 자기가 솔로몬과 함께 있는 어떤 장소를 상상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을 사모하는 것과 같다.
6.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마치 솔로몬 왕이 검게 그을려 아무런 매력도 없는 술람미 여인을 사랑했던 것과 같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흠이 없고 주름 잡힌 것이 없도록 깨끗하고 거룩해지도록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 아름다운 금장식을 약속한 것처럼 말이다. 이런 사랑을 받은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자기의 가장 귀한 향유, 나도와 몰약 그리고 고벨화 송이에 비교한다. 예수님을 믿는 당신은 이렇게 그리스도를 사랑하는가?
7.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임을 알고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받은 자로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세상의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주님, 그리고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신 그 사랑과 은혜의 가치를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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