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시 104장]
[내용개요]
본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높이는 시로서 창1장의 기사와 평행을 이루고 있다. 이 시는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지만 창조 사역을 정확히 기록했다기보다는 세상의 대자연을 보고서 하나님의 창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묵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시작으로(1-4절) 땅과 바다를 창조하시고(5-9절) 사람과 짐승을 기르시며(10-18절) 자연을 지배하시며(19-24절) 바다와 동물을 다스리시고(25-26절) 생명을 지배하시는 하나님 (27-30절)을 서술한다. 이것은 시인이 찬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31-35절).
[강 해]
이 시는 세계를 창조하신 여호와를 찬송한 찬양시로 창1장의 내용 과 평행을 이루며 하나님께서 지으신 대자연에 대한 묘사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이 자연스럽습니다. 본시의 시작과 끝이 시103편과 일치하고 문체가 유사한 점을 들어 이 시의 저자는 다윗으로 추정됩니다. 본시편은 창조주 하나님의 사역을 찬양하며 그분의 솜씨를 묵상하며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1 .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스러움
1) 하나님의 위엄과 초월성
빛은 하나님의 첫째 날 창조물로 진리와 구원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이 빛 가운데 거하며 어둠에 처한 인생들에게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을 소유한 자들로 이 빛을 모든 자에게 나타내야 합니다. 물은 궁창 위의 물을 뜻하는 바 누각의 들보를 얹으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구름 위에 당신의 거처를 짓고 거하신다는 히브리 사상의 시적 표현입니다. 구름으로 수레 삼아 바람 날개로 다니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운행하심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그분의 위엄과 초월성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a. 빛의 창조(창1:3)
b. 세상의 빛(마5:14-16)
2) 자연계를 통솔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바람과 화염을 사용하시니 이것들은 우연이나 단순한 자연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직접 다스려집니다. 모든 자연 현상에 우연은 없으며 때때로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내거나 구원의 도구로 쓰여지므로 우리는 홍수, 가뭄 등의 재난이나 자연계에 나타나는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잘 살펴서 그분께 순종해야 합니다. 모든 자연 법칙을 통솔하시는 만물의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 우리는 온몸과 마음으로 찬양을 올려야 마땅합니다.
·주로 말미암은 만물(롬11:36)
3)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스러움
여호와 하나님의 엄위하신 모습을 천체의 구성물을 통해 묘사하고 있는데 그분은 하늘의 주인이시며 그 가운데 보좌를 베푸신 분입니다. 이 시는 처음과 끝이 찬양으로 시작되어 찬양으로 끝납니다. 이 찬양은 그분의 광대하고 놀라우신 창조 사역을 묵상하면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경탄의 찬미 소리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스러움 아래 우리는 겸손히 머리 숙이게 될 뿐입니다.
·만물의 주권자(롬11:36)
2.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
1) 땅, 바다
하나님께서는 땅의 기초를 두사 영원히 요동치 않게 하셨는데 이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완전성을 나타냅니다. 땅과 산 즉 땅 표면이 완전히 물에 덮여 있었는데 하나님의 명령으로 지구 인력의 법칙에 의해 바다의 경계가 이루어지고 물이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노아의 대홍수 사건 때 이 경계는 한번 깨어졌으나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언약이 지금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땅이 물에서 나옴(벧후3:5)
2) 사람과 짐승
주께서는 들짐승과 새들에게 생기와 기쁨을 주시는 등 일일이 돌보시며 산꼭대기에도 비를 내리셔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주제서는 필요에 따라 동물에게는 풀을, 사람에게는 채소를 허락하사 필요한 것을 풍족히 허락하셨습니다. 지형의 높고 낮음도 개개의 동물들에게 적당한 용도를 제공하는 등 사람과 짐승에게 나름대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하셨습니다. 기근과 결핍은 죄의 결과입니다. 세계 도처에 경제난으로 허덕이는 무리가 많거니와 가장 심각한 것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입니다.
a. 땅과 바다의 창조(창1:10)
b. 무지개 언약(창9:11-13)
c. 말씀의 기근(암8:11)
3) 해, 달 그리고 바다의 동물들
하나님은 인간에게 활동할 시간으로 낮을 주시고 짐승들에게는 밤을 주셨습니다. 인간의 과학 문명은 본능적인 시간의 리듬을 많이 깨뜨렸으나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의 영역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건강과 신체 리듬에 유리합니다. 거대한 선척을 뜨게 하는 바다의 깊이와 넓이는 고대인들의 큰 경탄 거리인데 바다를 지으신 이의 능력은 이루 형용할 수 없습니다. 해, 달 그리고 바다와 그 안의 생물들의 움직임과 법칙을 묵상하던 시인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가능함을 알게 되고 그 분께 찬탄과 경배를 돌립니다. 훌륭한 예술 작품을 보며 작가에게 갈채를 보내듯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대자연의 운행을 보며 하나님께 만만이 찬양을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께서 베푸신 달(시8:3)
3. 생명을 지배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의 확신
1)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생명의 주관자는 온 우주 가운데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마귀도 생명 자체는 통제하지 못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자기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좌우됩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수많은 생물들을 돌보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사랑과 은혜를 허락하시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반면 우리가 무서워하리 만큼 큰 괴물들도 자기 힘에 의해 살지 못하는데, 연약한 인간이 자기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은 만용이요 착각입니다. 우리는 자연 현상을 통해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복하고 그 뜻에 따르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a. 생명의 주관자 하나님(욥2:6)
b.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만물(고전8:6)
c. 새보다 귀한 인생(마6:26)
2) 완성된 창조 사역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완성되었으며 이 모든 것은 완전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은 완성된 세상을 보시고 심히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 창조 사역을 이루신 중에 인간에게 모든 자연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그 지배권은 상실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만물의 탄식함이 그칠 새 시대의 도래를 기다리는 자들로서 새 하늘 새 땅에 합당한 신의 성품을 연마하는 데 주력해야 마땅합니다.
·창조의 기쁨(창1:31)
3) 하나님께 대한 찬양의 확신
하나님의 모든 행하신 일을 묵상해 본 시인은 그 기이하신 행적과 측량할 수 없는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께 대하여 깊은 찬양과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생명을 지배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을 확신하며 죄의 뿌리를 제거하는 하나님의 최후 섭리를 확신하는 시인의 모습 속에서 배울 바가 많습니다. 평생을 여호와께 노래하며 생존할 동안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우리의 복된 본분입니다.
a. 인간에게 위임된 자연 지배(창1:28)
b. 죄의 결과(창3:17-19)
c. 하나님의 은혜로운 행사(시145:17)
결론
시103편에서 다윗이 하나님의 자비를 찬양하고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한 반면 본시에서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피조물에 대한 그분의 통치와 관대함을 찬양하고 자연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빼어난 묘사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본 시편을 통해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머리 숙여 경배와 찬송을 드려야 힘을 깨우치게 됩니다.
[단어해설]
3절. 물에. 천지 창조에 있었던 궁창위의 물을 가리킨다.
들보. 지붕을 받치기 위해 양쪽 벽위로 가로 지른 버팀목을 말한다.
8절. 산은 오르고. 혼돈 된 피조세계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자리잡혀 가는 모양을 가리킨다.
13절. 누각. 여기서 구름을 가리킨다.
14절. 식물. 원어<!j,l,:레헴>은 '떡'을 뜻한다. 여기서는 사람이 얻는 양식이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18절. 바위. 원어<!y[i%l;s]:쉘라임>은 험한 바위 또는 천연적인 요새를 뜻한다.
29절. 호흡. '영' 또는 '생명의 호흡'을 뜻한다. 여기서는 인간의 생명이 하나님께 달렸음을 말한다.
[신학주제]
하나님의 기사와 능력.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과 기사는, 그분의 천지 창조 사역을 통해 명백히 드러난다. 하나님에서는 하늘의 주인이시며 그 가운데 보좌를 베푸신 분이다(참조, 시103:19). 이것은 그분의 능력이 무한함을 드러내는 것이며 모든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베푸치는 것을 암시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세계는 그 광대함과 정교함 또한 풍부함이 어우러져 그 신비감을 더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세계를 창조하셨다는 것은 또한 그것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움직여진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모든 자연 현상은 우연이 아닐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법에 의해 운행되며 나아가 구원의 도구로도 사용된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우리 인간들을 위하여 완전하게 창조하셨다. 이것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실감하는 수단이 되며 이 세상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도록 하시는 것이 다.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능력은 영원히 멸망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던 그들을 구원하셨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을 이해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그분만이 우리의 찬양을 받으실 분임을 한번 더 확인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천지 창조는 우리에게 놀라운 기사임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그 놀라운 기사는 자신의 백성을 위한 수단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임할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하다. 이것은 무엇보다 세상 만물의 삶과 죽음이 철저히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세상이 어떤 인간의 손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역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은총이라 할 수 있다. 영원히 존재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주인이시며 그의 모든 창조물도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삶으로서 크나큰 만족을 누린다. 시인이 찬양했던 하나님의 기사와 능력은 자연을 비롯한 세상 만물이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아니할 것이다.
[영적교훈]
하나님의 능력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하나님께서 친히 창조하신 세상 만물들을 눈여겨 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바로 하나님께 대한 찬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한한 능력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풍성히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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