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시 99장]
[내용개요]
본시편은 거룩하신 주의 왕권에 대한 찬양을 노래한 시로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 세상에서 실현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예언한 노래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쳐 나타나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구원 사역을 찬양하는 것이 본 시편의 주제이다. 시인은 장차 오실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를 통해 익히 알려지신 분이므로 이 땅 위에 임할 하나님의 통치는 돌변적인 상황이 아니라 일찍부터 여러 가지 모양으로 계시된 구원의 진행 과정의 연속이라고 본다. 그런데 특별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에 있어서 나타내신 사역는 당신의 백성이 행 한 대로 보응하시는 동시에 용서와 구원을 베푸시는 것으로 드러난다. 내용상 구분하면 이스라엘 내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높일 것과(1-5절), 이스라엘에 드러내신 하나님의 계시(6-7절), 이스라엘 내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그 성산에서 경배하는 것(8-9절)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별히 본시편은 신정시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하나님의 통치'의 성격과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강 해]
본시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쳐 나타나는 여호와의 통치에 대한 찬양으로 하나님의 거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시는 시93, 97편과 같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집중적으로 찬양하고 있는 찬미시로, '거룩하시도다'라는 말이 3회에 걸쳐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6:3의 사건과 연결시켜서 델리취는 본시를 '스랍들의 지상의 메아리'라고 표현했습니다.
1 . 거룩하신 하나님의 통치
1) 하나님의 통치 앞에서 떨게 된 만민
여호와의 통치하심으로 인해 만민은 떨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의 통치는 공의에 근거하며 그의 판단은 마음속 깊은 곳까지 감찰하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인간 세계 뿐만 아니라 온 우주 만물을 질서 있게 유지시키는 당신의 위대한 속성 자체이기도 합니다. 복음을 들을 때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죄악으로 치닫고 있었는지를 발견케 되고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며 두려워 떨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악을 깨닫고 그분께 순종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구원을 이루는 자세(빌2:12)
2) 하나님의 위대하심
하나님은 성도들에게만 위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도 위대하신 분입니다. 현재에는 하나님을 극구 부인하는 자라 할지라도 필경에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당신의 위엄과 영광을 목도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높으심을 깨달은 자들은 주의 크고 두려운 이름을 찬송하게 됩니다. 구원받은 성도가 지니는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 그의 입에서 늘 끊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발적인 감사의 찬양(골3:16)
3) 거룩하신 하나님의 통치
거룩성은 하나님의 첫째 되는 성품이자 당신의 백성들에게 요구되는 윤리의 최고 절정입니다. 한편 죄와 허물로 더럽혀진 인간이 거룩함에 이르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뿐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통치 아래 거하는 우리들은 늘 그분의 음성을 청종하며 하나님의 영원하신 왕권에 걸맞는 드리기에 힘써야 합니다.
a. 거룩함은 하나님의 뜻(살전4:3)
b. 선의 성품(벧후1:4)
2. 경배받으실 공의의 하나님
1) 공의의 왕이신 하나님
시인은 하나님을 왕으로 표현했습니다. 왕으로서의 하나님의 능력은 당신의 공의로운 통치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신실한 통치자는 그의 권위나 무력보다 공정성을 더 중시합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의로우신 행사는 특히 택하신 백성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의의 왕이신 하나님의 휘하에 있는 백성들답게 그분의 규례와 법도에 걸맞는 성화와 견인의 생활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공의로 판단함(시72:2)
2) 하나님의 통치 원리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원리는 공평과 공의입니다. 공평은 히브리어로 '메샤린'입니다. 이 말에는 길을 평탄케 하고 반반하게 한다는 뜻과, 수로의 물을 곧게 흘러 내려가게 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공의는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히브리어 '체다카'는 감정 및 행동의 올바른 고결성과 흠 없음 또는 죄 없음을 뜻하고, '미쉬파트'는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입법자, 심판관, 통치자로서 판단하고 심판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공평과 공의로 치리 하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자는 멸망하는 짐승과 같습니다.
·공의로 세계를 심판함(시9:8)
3) 경배받으실 공의의 하나님
시인은 공의의 하나님을 향해 그 발등상 앞에서 경배하라고 백성들에게 요구했습니다. 이는 겸손한 경배의 자세를 가리킵니다. '발등상'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하돔'은 고귀한 사람들이 좌석에 앉을 때 발을 가리키며, 영적으로는 언약궤가 있는 성전을 상징합니다. 또 외형적 성전뿐 아니고 하늘나라를 상징하며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즉 발등상 앞에서 경배하라고 함은 성전뿐 아니나 이 세상 어느 곳에서든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분을 섬기며 모시는 일에 더욱 열심을 품고 헌신하라는 것입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경배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유일한 분입니다.
a. 하나님의 발등상(대상28:2)
b. 전우주적 찬양(시148:1-7)
3. 응답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1) 중보의 기도자 세 사람
이스라엘의 신앙을 대표하는 세 인물인 모세, 아론, 사무엘은 하나같이 기도의 사람들로 이스라엘의 죄악을 대신 짊어지고 하나님께 호소한 중보의 인물들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사환으로, 아론은 여호와의 성도로, 사무엘은 주의 종으로 각각 하나님께 충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구원의 언약을 실증하기 위해 중보자로 세워진 이 인물들 속에 이스라엘 백성이 포함됨으로써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중보기도하는 모세(출32:30)
2) 믿음의 선조를 본받아야 함
하나님께서는 구름 기둥에서 말씀하셨고 성전에서 사무엘을 만나셨습니다. 구름 기둥은 하나님의 임재와 그분의 인도하심을 나타내기 위해서 보여 주신 외적인 표적이었습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에게 과거의 사건을 회상시키며 믿음의 선조들을 본받아 하나님의 율례에 순종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하나님을 눈으로 볼 수는 없으나 항상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확신하며 그분의 뜻을 실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을 주께서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a. 여호와의 구름(출40:34-36)
b. 보지 못하고 믿는 자의 복(요20:29)
3) 하나님의 진노와 사랑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과 사무엘의 기도에 대해 응답하셨으나, 저희가 행한 대로 갚으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응답하시는 은총을 받았으나 모세와 아론은 므리바 사건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고, 사무엘은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시킴으로써 이스라엘을 왕정 국가로 만들게 한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행위에는 보응하셨으나 모든 죄를 다 사하신 하나님은 죄값을 갚으시되 사하시고 은혜를 준비하시는 사랑의 근원이십니다. 이는 진노 중에서도 사랑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잘 반영한 역사적 증거입니다.
a. 침해 못할 하나님의 거룩함(민20:12-13)
b. 바른 가정 교육의 중요성(삼상8:1-5)
c. 죄를 사하시는 하나님(사1:18-19)
d. 진노 중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긍휼(합3:2)
결론
본시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장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에 현존하셨던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시을 통해 복음으로 인해 사망의 권세에서 구속함을 입은 자가 율법 아래서 사는 자들보다도 더욱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야 할 이유 가 있음을 발견케 됩니다.
[단어해설]
1절. 그룹. 하나님께서 지으신 영물의 일종으로 하나님 보좌 옆에서 찬양을 하거나 보좌를 받드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는 법궤 위에 조각되어 있는 두 그룹을 가리킨다. 좌정하시니. 원어<bv'y::요세브>는 왕이 통치 행위를 하기 위해 보좌에 앉는 것을 말한다.
2절. 시온. 예루살렘 남동쪽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이스라엘 또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광대하시고. 존재의 충만함과 더불어 만물을 다스리시는 통치권의 충만함을 의미한다.
3절. 두려운. 전능한 존재의 능력과 위엄으로 인해 느끼게 되는 경외감과 두려움을 뜻한다. 여기서는 세상에 가득한 주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다.
4절. 왕의 능력. 백성들에 대한 통치권을 뜻한다. 여기서는 왕이 공의롭게 통치해야 백성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5절. 발등상. 왕이 있는 보좌를 받치고 있는 아래 발판을 뜻하며, 성경에서는 지성소,땅(참조,마5:35)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예루살렘 성전을 말한다.
6절. 이름을 부르는 자.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복종을 표시하며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그의 힘을 따르고 그의 힘을 의지하는 자를 가리킨다.
7절. 구름 기둥.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 나타났던 구름 기둥을 뜻하며, 이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8절. 응답하셨고 상대방의 간구에 대해 직접 응답하고 그의 간구를 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갚기는 하셨으나.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해 징계를 내리셨음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징계 뒤에 베풀 구원의 은혜를 내포하고 있다.
9절. 성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시온 산을 가리킨다.
[신학주제]
미래에 심판하실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한 선언.
시인은 땅 위의 모든 민족들이 하나님의 통치로 말미암은 새로운 변혁을 겪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하나님의 통치는 너무나 위대한 것이었으므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많은 이방인들에게도 확산되어 만민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 사실을 선언한다. 하나님은 언약궤 위에 금으로 입힌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모양으로 묘사되어 있다. 언약궤는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사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제 하나님께서 그 위에 발을 올려놓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즉 언악궤가 하나님께서 직접 발을 딛고 임재하는 곳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와 유사한 역할을 이제 '시온'이라는 단어가 한다. 먼저 시온은 하나님의 전능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존재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 그리고 시온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함께 계신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통치를 기뻐하는 자들이 모인 곳이 시온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시온을 통하여서 당신의 능력을 전세계에 나타내시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래에 심판하실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한 선포는 이미 언약궤와 시온을 통해 진행되고 있었다.
[영적교훈]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하나님과 인간을 구분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에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오직 하나님의 특별하신 주귄적 선택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마음껏 부르며 찬양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특권이 이스라엘만이 아닌 땅 위의 모든 족속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상태는 결국 미래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통치의 온전한 실현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동일하게 요구되는 성품으로서, 성도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만약 하나님의 성품과는 정반대의 성품을 가졌다면 그것은 성도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땅에서의 삶 속에서 예배와 헌금 등의 종교적인 헌신에만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속한 가정과 직장, 사회 속에서 불의와 반윤리에 대항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성도들은 거룩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가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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