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되시는 하나님[시 91장]
[내용개요]
본시는 험한 인생의 여정에서 여호와 하나님만이 최고이자, 최후의 요새임을 고백하고 있는 시로서 시46편과 유사한 내용 구조를 지니고 있다. 감정의 심한 굴곡을 담고 있는 비탄시와는 달리 초지 일관 하나님의 변함없는 보호와 인도하심을 확신하고 있는 신앙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드러나는 시인의 신뢰는 하나님에 관한 확신에 근거하고 있는 바, 오늘날 흔히 발견되는 일시적이고 심리적인 믿음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르다. 시인은 이스라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상기하면서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에게 보호와 구원과 영화가 베풀어질 것임을 확고하게 믿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누리는 안전에 대해 다양한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설득력 있게 묘사하는 본시는 세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선언적 고백을 하는 전반부와(1-2절), 해명적 고백을 하는 중반부(3-13절), 그리고 하나님의 직접적 응답을 다루고 있는 후반부(14-16절)로 구분할 수 있다.
[강 해]
시인은 인간의 의뢰할 존재는 하나님뿐임을 노래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의지하여 찾는 자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사랑으로 지키시며 보호하셔 주십니다. 인간의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의뢰는 기도를 통해 나타나며, 하나님께서는 의인의 간구하는 기도를 들어주시어 환난 중에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1 .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
1) 전능자의 그늘 아래 거함
시인은 하나님이 자신의 피난처요, 요새요, 의뢰하는 자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세상의 모든 위험과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켜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통치하시는 주권자이시므로, 하나님의 그늘 아래로 피할 때 그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보호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참조, 롬8:37-39).
a. 은신처가 되시는 주(시32:7)
b. 폭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심(사25:4-5)
2) 하나님의 구원
시인은 하나님께서 당신께로 피하는 자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미 새가 그 깃으로 새끼를 덮어 보호하듯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피하는 자를 보호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로 피하는 자는 세상의 어떠한 위험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비록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나 자연 재해라 할지라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두 막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a. 사냥꾼에 올무에 구하심(시124:7)
b. 흑암 중의 등불이 되심(삼하22:29)
3) 악인에 대한 보응을 목도함
시인은 많은 사람이 엎드러지더라도 하나님께 피한 자에게는 재앙이 가까이 못하며 악인의 보응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시인의 진술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에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재앙을 내리시고 모든 장자를 죽이실 때 이스라엘 백성은 재앙을 당하지 않고 애굽 사람의 재앙을 목도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심판을 행하실 때에 도 반복되어질 것입니다.
a. 보응하여 주심(살후1:6-8)
b. 보응을 목도함(시37:34)
2. 피난처 되신 하나님
1) 여호와께 피한 자의 안전함
여호와를 자신의 피난처로 삼아 그 안에 거하는 자에게는 화가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가까이 오지 못합니다. 여호와와 함께 동행하며 그 말씀을 좇아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궁극적인 화와 재앙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도에게도 뜻하지 않은 재난이 닥쳐올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보다 좋은 것으로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연단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주와 동행하는 자는 어려움을 당해도 오히려 소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a. 환난 날에 피난처가 되심(시59:16)
b. 흉악 날에서 구원하심(삼하22:3)
2) 하나님의 사자가 보호함
시인은 하나님의 사자들이 모든 길에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를 지켜 보호하여 주신다고 진술합니다. 그들이 손으로 그를 붙들어서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의 앞길에 번영과 안전치 있을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행사를 형통케 하시어 넘어지거나 실족지 않도록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a. 경외하는 자를 구원(시34:7)
b. 길을 안연히 행함(잠3:23)
3) 젊은 사자와 독사를 밟을 것임
사자와 독사는 동물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이고 무섭습니다. 따라서 그것들은 두려움의 상징인 것입니다. 시인은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는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를 것이라고 함으로써 어떤 대적에게도 패하지 않고 승리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는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쳐서 그의 목을 밟음과 같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는 이와 같이 담대하여 하나님께 능력을 부여받아 승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의 역사(행28:3-6)
3. 하나님의 응답과 구원 약속
1) 하나님이 높여
우심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자를 모든 위험에서 건지시고 자기의 이름을 아는 자를 높이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안다는 말은 하나님께 대한 전인격적인 사랑과 헌신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전적으로 의뢰하는 자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어 높여 주십니다. 즉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와 영광을 주시는 것입니다.
a. 주의 의로 높아짐(시89:16)
b. 뿔이 높아짐(시89:24)
2) 간구에 응답하여 주심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아는 자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방도는 간두에 응답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환난 때에 저와 함께하여 건지고 영화롭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환난 때에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에서 응답하여 주심으로써 승리케 하시며 영광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성도의 기도는 하나님께 반드시 상달되어 응답받는 역사를 일으킴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 드러내며 그 자신도 영광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a. 부르는 자를 건지심(시50:15)
b. 섬기는 자를 귀히 여기심(요12:26)
3) 장수함으로 만족케 하심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 장수의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장수의 복은 단순히 오랫동안 사는 것만이 아닌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만족스럽게 오래 사는 것을 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장수의 복은 이 땅에서의 복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성도의 궁극적인 복은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것입니다.
a. 땅에서 장구케 하심(신6:2)
b. 평강을 더하게 하심(잠3:2)
결론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재물을 쌓아 두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떤 것이 궁극적으로 행복을 보장해 줄 수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품에 거하는 것만이 완전한 피난처요, 구원의 길입니다. 성도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 안에 거함으로써 승리와 만족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지존자. 원어<@/yl][,:엘레온>은 '가장 높은 자' 란 뜻. 이는 세상 나라의 통치자들이나 그들이 섬기는 신들과 비교해 탁월하시고 흘로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호칭이다. 은밀한 곳. '비밀 장소'를 의미.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곳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도 수 없고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자존자, 하나님을 나타내고 있다. 거하리로다. 새끼가 어미의 품속에서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되어 평안한 쉼을 얻는 상태를 가리킨다.
3절. 사냥꾼의 올주. 들짐승을 잡기 위해 설치한 덫. 성경에서는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한 간악한 계교를 가리킨다.
4절. 깃으로. 자기 백성을 보호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새끼를 품는 어미 새에 비유하고 있다.
5절. 낮에 흐르는 살. 한낮에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 빛을 뜻한다. 이는 팔레스타인 같은 사막 지대에서 일사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6절. 파멸. 원어<bf,q,:케테브>는 '완전히 휩쓸어 가는 것'이 란 뜻. 전쟁이나 기근같이 삶의 터전을 완전히 폐허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7절. 만인이. 하나님을 믿지 않아 재앙을 피하지 못하고 멸망하는 모든 사람을 의미.
8절. 보이리로다. 어떤 현상이 미래에 반드시 일어날 것임을 확언하는 표현.
9절. 거처를. 어린아이가 완전한 평안과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모든 위협 으로부터 보호되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곳. 즉 하나님의 품을 의미.
13절. 젊은 사자. 가장 강력하고 포악한 존재를 상징.
14절. 사랑한즉. 원어<qv'j;:하솨크>는 자기 백성인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신학주제]
하나님께서 시인에게 응답하신 이유.
본시에서는 시인의 올바른 고백에 대해, 하나님의 정당한 응답이 기록되어 있다. 특별히 시인은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이유를 세 가지로 열거해 주고 있다. 첫째는 시인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 때문이고, 둘째는 그의 하나님에 관한 지식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시인의 간절한 간구 때문이다. 여기서 '사랑'은 이해 타산 속에서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는 조건적 애정이 아니며, 오직 대상만을 위해 헌신하는 무조건적 사랑을 뜻한다. 또한 '안다'라고 하는 신 지식 역시 이론적인 측면에서의 앎이 아니라 대상을 전인격적으로 이해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은 이런 차원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기에 올바른 기원이 가능했으며,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을 촉발시켰다고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시인의 정당한 신앙과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과 구원은 모든 세대에 변치 않는 표본을 제시한다. 이처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믿고 의지하는 삶은 궁극적으로 존귀와 축복을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을 정확히 인식하고 모든 필요를 정당하게 간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영적교훈]
본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견고하게 보호하여 주심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참된 지식과 사랑을 통해 올려지는 기도를 흠향하시고 위로와 축복을 베푸신다. 따라서 성도는 시인이 예측할 수 없는 위태로운 삶의 상황에서 유일한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을 소망했던 것처럼,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황금 만능주의와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향략주의, 그리고 사신적 사상이 어우러진 음란한 문화 속에서 결코 낙망하지 말고 끝까지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자의 유일한 특권이다. 그러므로 비록 세상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전쟁터일지라도 하나님의 자녀들은 승리의 개가를 부르며 힘찬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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