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사모하는 노래[시 84장]
[내용개요]
본시편은 하나님의 전에 대한 사모를 노래하면서, 하나님이 계신 성전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간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복이라고 제시되어 있다. 시편이 쓰이게 된 시대는 확실치 않으나 '주의 궁정'이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포로 이전 시기가 분명하다. 그러므로 왕정 시대 기간 중 장막절과 같은 큰 절기에 행해진 예루살렘 순례와 관련된 노래로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 좀더 내용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부른 노래라기보다는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성전에 들어갈 때에 부른 곡으로 볼 수 있다. 내용 별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궁전에 대한 열망(1-4절), 순례자들에 대한 축복(5-7절) , 왕 되신 하나님의 축복을 기원함(8-9절),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여 얻는 복(10-12 절)으로 구분될 수 있다. 또한 본시편에는 마지막에 있을 새 예루살렘과 하나님과의 영속적인 연합에 대한 기대가 드러나 있다.
[강 해]
본시는 여러 시들 가운데 가장 애송되는 시편 중의 하나입니다. 본시는 다윗이 지은 시를 고라 자손들이 보존하여 온 것입니다. 시인은 주의 집을 사모하는 자의 간절한 심경과, 그로 인한 순례 길의 행로에 관한 언급과, 주의 집에 거하는 자의 복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이러한 생각은 감정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주의 전에서 예배 드리며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것이 큰 행복이라는 사실을 확신한 데에서 나온 것입니다.
1 . 주의 장막
1) 사랑스러운 주의 장막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어떤 성품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가를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시인은 주의 장막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고 감탄하였습니다. 여기서 주의 장막이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가리킵니다(참조, 시43:3;시46:4). 그리고 사랑스럽다라는 말은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시인이 주의 장막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라고 감탄한 것은 성전의 외적인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성전이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이므로 사랑스럽다는 뜻입니다.
·여호와의 집(시27:4)
2) 하나님의 전을 사모함
사랑하는 대상에게 그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고 사고와 행동의 영역도 그 지배를 받으며 심할 경우 마음의 병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은 그의 백성들의 모든 영역을 사로잡을 만하며, 마음과 육체를 다해 그 곳을 향한 그리움의 애절한 부르짖음의 노래를 발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그리하여 시인은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는다고 하였습니다.
a. 여호와를 사모함(시42:1-2)
b. 주의 궁정(시84:2)
3)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예루살렘에 거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시인은 하나님의 전에서 살면서 항상 주께 찬송 드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이를 부러워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넓고 화려하고 웅장하게 건축된 집에서 살기를 소망하며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막의 아름다움과 신묘 막측함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모든 찬송의 대상이자 사모의 대상은 여호와 하나님과 그의 장막뿐이어야 합니다.
a. 나의 왕(시5:2)
b. 주를 바람(시42:5)
2. 순례자들이 누리는 기쁨
1) 복 있는 자
시인은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성전의 아름다움을 깨달은 사람은 그의 가슴에 온통 그것을 사모하게 되고 하나님의 성전을 향하여 순례의 길에 오르게 됩니다. 세상에는 많은 추구의 대상이 있지만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맛보며 날마다 그것을 맛보기 위해 그의 전인생을 투자한다면 그것은 최고의 복이며 복을 누리는 비결이 될 것입니다.
a. 복을 구함(사65:16)
b. 주를 의지하는 자(시2:12)
2) 눈물 골짜기에서의 소망
하나님의 길은 항상 탄탄 대로만은 아닙니다. 그 길은 고난의 길과 가시밭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길은 눈물의 골짜기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눈물과 고난의 길에서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눈물의 골짜기가 샘의 골짜기요 기쁨의 골짜기로 바꾸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순간마다 힘을 공급하시고 채우셔서 당신 앞에서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a. 우리의 방패(시3:3)
b. 살펴보옵소서(시80:14)
3)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힘을 얻는 자뿐입니다. 이는 인간의 힘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걷는 것은 자신들의 힘이나 능력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며 그의 백성을 자신 앞에 세우실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입니다.
a. 주께로 나아감(시122;1)
b. 주의 백성(시50:5)
3.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행복
1) 기름부으신 자들을 돌아보심
시인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 우리의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의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의 기도를 들으실 뿐 아니라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주의 기름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달라는 것은 강조형으로서 자기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함으로써 주의 은총을 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과 세우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상에게 하신 약속도 이행하시는 분입니다.
a. 열성이 있는 간구(시34:6)
b. 이른 비로(욜2:23)
2) 문지기의 소망과 기쁨
시인은 주의 전에 거하는 기쁨을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인은 악인의 장막에 거하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외형상의 고생이나 비천함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이란 눈에 보였다가 사라지는 아침 안개와 같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누리려고 몸부림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누리는 부귀와 영화보다는 하나님의 전에서 그분과 아름다운 사랑의 교제를 나누면서 사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여기는 것입니다.
a. 하나님 집의 문지기(대상26:19)
b. 하나님 앞(시42:2)
3) 은혜와 영화를 주심
하나님은 그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는 자녀들에게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좋은 것을 아끼지 않고 베푸시는 분입니다. 은혜와 영화를 주신다는 말은 성도들에게 반드시 천국에서의 영광의 면류관을 받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상대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한한 능력과 사랑이 있으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a. 정직히 행하는 자를 위함(잠2:7)
b. 모든 것을 더하심(마6:33)
결론
우리는 본시를 통해 주의 전을 사모하는 시인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도 주의 몸된 교회를 사랑해야 합니다. 곧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 생활을 하며 주어진 직분에 충성을 다하는 성도들이 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만군의 여호와. 세상의 통치자와 영적 세력을 포함한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호칭. 장막. 유목민들이 이동하며 사용하는 천막. 성경에서는 모세의 성막 또는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킬 때도 사용.
2절. 영혼. 원어<vp,n<:네페쉬>는 인간의 정신을 포함한 지, 정, 의 전체를 가리킨다. 사모하여.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는 것을 뜻함.
3절. 나의 왕. 이스라엘의 참된 통치자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말로 이스라엘이 신정 국 가임을 보여 줌. 주의 제단. 성막 안 뜰에 있는 번제단 또는 성소 안에 놓인 분향단을 가리킴.
4절. 거하는 자. 성전에 상주하며 제사 및 성전 일을 담당하는 레위 자손들을 뜻함. 복이 있나이다. 원어<yrEv]a':아쉬레이>는 평안과 기쁨이 충만하여 차고 넘치는 상태를 의미.
5절. 시온의 대로 시온은 예루살렘 남동쪽에 있는 언덕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 한편 대로는 인공적으로 다듬은 길을 말함. 따라서 시온의 대로는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원하며 애쓰는 마음을 의미.
6절. 눈물 골짜기. 하나님께로 나아가려는 자들이 세상에서 겪는 고난을 의미. 이른 비. 팔레스틴 지방의 10-11월에 내리는 비로 이 시기는 곡시의 파종 시기. 이른 비는 한 해의 농사를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7절. 힘을 얻고 더 얻어. 끊임없이 힘을 공급받는 상태를 말한다.
9절. 방패. 고대 전투에 사용된 수비 무기로 원형과 장방형 두 종류가 있다. 성경에서 방패는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상징.
10절. 내 하나님 문지기.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성전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가리킴.
11절. 영화. 원어<d/bK;:카보드>는 '풍성함, 찬란히 빛남'이란 뜻으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풍부하고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을 말함.
12절. 의지하는. 원어<jf'B;:바타흐>는 위기에 처한 자가 어떤 대상에게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맡기는 것을 말한다.
[신학주제]
하나님의 축복인 순례 여행.
성전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밝힌 시인은 예루살렘 성전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 순례를 행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선언한다. 성전을 찾음으로써 자신의 믿음을 나타내는 자에게는 영광스러운 특권과 커다란 유익이 있다고 말한다. 즉 순례 여행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축복에 의해 놀라운 힘과 능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은 오직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아 자신들의 모든 필요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순례자는 자신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기 위해 하나님의 전으로 나아간다. 그러기에 그의 발걸음은 축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 순례 여행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를 가리킨다. 둘째, 예루살렘의 안과 주위를 행진하는 것을 가리킨바. 셋째,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자체를 가리킨다. 좁은 의미의 순례 여행은 첫번째를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위의 세 가지 모두를 가리킨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든지 우리는 하나님을 모든 것으로 삼고 즐거워하는 자들의 복된 삶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기 위하여 노력하는 자들은 실에로 하나님에 대해 영적인 체험을 갖게 된다. 하나님을 체험한 자는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하여 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례 여행이란 하나님을 체험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영적교훈]
성전을 사랑하고 그 곳을 거처로 삼는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칫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전과, 그저 하나의 건물로서의 성전을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전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의 전부가 하나님께 드려져야 되는 것이다. 아무리 성전에서 모든 시간을 보낸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의 자세라 없다면,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과 만나기를 원해 늘 성전에 거한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