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장막에 유할 자[시 15장]
[내용개요]
본시는 고대 근동의 전형적인 입당송 형식을 띠고 있다. 특히 본시는 주의 성소에서 예배하기에 합당한 자의 영적, 도덕적 특성이 예시되고 있는데 전반부(1-3절)는 개인이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 후반부(4-5절)는 사회적 덕목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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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해]
본시편은 주의 장막 즉 성전을 중심으로 한 성도의 생활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곧 신자는 올바른 신앙 생활과 개인적인 경건 생활을 해야 함은 물론, 사회 생활에 있어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의 구분을 가지고 본시편에 나타나는 참다운 성도의 생활에 대 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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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자의 신앙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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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의 장막에 유함
본문에서 다윗이 '주의 장막'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성전이 아직 건축되지 않은 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성막에서 유할 자가 누구인가를 물으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도의 가장 바람직한 생활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의 장막에 유한다는 말은 특히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하나님과 더불어 동행하며 동거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주의 성산에 거한다는 표현 역시 히브리 시의 대구법적 강조 용법이면서 신자의 삶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을 중심한 삶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성도들의 삶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삶이어야 합니다. 이를 통하여 구원의 확신을 얻고 성도의 바람직한 삶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a. 하나님의 전을 사모해야 함(대상29:3)
b. 하나님의 전에 영원히 거함이 축복(시23:6)
c. 하나님의 전에서 있음이 좋음(시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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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망령된 자를 멸시함
신자의 삶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고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한다고 했습니다. 망령된 자란 하나님을 욕되게 하며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도 하는 악한 자를 가리킵니다. 참된 신자라면 그러한 자들과 교제하지 않고 그들의 행실을 본받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망령된 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 대해서는 존대하면서 그들과 함께 신앙 생활을 격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대인 관계는 배타적이며 편협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성도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에서 바람직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a. 악을 멸시함(롬12:9)
b. 우상을 멀리해야 함(신7: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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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원을 반드시 갚음
시인은 성도가 하나님께 지키기로 서원한 것에 대해서는 불리한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서원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약속이며 성도가 자신의 헌신을 다짐하는 맹세의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이 신앙 생활을 할 때에도 하나님께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거나 들을 때, 그리고 기도할 때 등 우리가 '아멘'으로 동의하는 것은 곧 하나님과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나님과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애써야 할 것입니다.
a. 서원은 반드시 갚아야 함(신23:23)
b. 함부로 서원하지 말아야 함(마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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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자의 경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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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직하고 공의를 행함
시인은 주의 성산에 거하는 자는 정직하고 공의를 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직이란 히브리 원어로 순수함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단순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고 이해 타산을 따라 생각을 바꾸는 것은 성도의 바른 생활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공의를 행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 종교 개혁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생활한다는 의미인 '코람 데오'를 주장한 것을 보면 이 공의를 행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지켜보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a. 정직함은 성도의 의무(고후13:7)
b. 하나님이 정직하시기에 정직해야 함(사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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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실한 언어 생활
신자의 진실한 말은 성도의 개인적인 경건에서 아주 중요한 측면입니다. 신자는 거짓되거나 기만적인 말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을 해롭게 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야고보서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혀를 길들이는 일이야말로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 말을 실수하여 모든 은혜를 쏟아 버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a. 말을 아껴야 함(잠17:27)
b. 함부로 판단하지 말 것(마5:37)
c. 말에 실수가 없어야 함(약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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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웃과의 신실한 관계
신자는 그 이웃을 훼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웃을 해하는 경우란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일, 특히 감정적인 일들을 통하여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또한 이웃에 대해 다른 사람이 험담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며 결국 그 사람을 해되게 하는 일도 이웃을 해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이웃에게 선한 일을 하여 이웃에게 해를 주지 않음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a. 이웃에 대한 거짓 증거의 죄를 금함(출20:16)
b. 이웃을 속여서 인도함을 금함(잠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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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자의 사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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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리를 취하지 않음
신자는 개인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참다운 믿음의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그 첫째는 변리를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고리 대금업을 금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리 대금업은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을 더욱더 처참한 지경으로 몰아넣는 살인과도 같은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이웃을 불쌍히 여기라고 명하시면서 변리를 취하는 것을 금하십니다. 하지만 합당한 이자를 받고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은행업은 성경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참조, 마25:26-27).
a. 가난한 자들에게 이자를 받으면 안됨(출22:25)
b. 은행에 맡기는 것은 허용함(눅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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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뇌물을 받지 않음
신자가 세상에서 바람직한 신방의 삶을 살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뇌물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뇌물을 받으면 판결이나 판단을 왜곡되게 하며 그것은 십중팔구 가난한 자들을 헤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뇌물을 받는 행위는 신자가 반드시 금해야 할 일입니다.
a. 뇌물 수수를 금함(출23:8)
b. 뇌물받고 재판을 굽게 하는 악인(잠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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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죄한 자를 해치 않음
특히 지도적인 위치나 권력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실수나 권력의 남용으로 무죄하고 연약한 자들을 해치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듯이 보이는 일이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에게는 생사의 문제인 경우도 있음을 명심하고 권력의 자리에 있을수록 약한 자들을 돌아보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a. 법적인 무죄(눅23:4)
b. 영적 무죄(벧후3:14)
c. 그리스도의 무죄성이 속죄에서 입증됨(벧전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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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신자는 교회를 가까이하는 신앙 생활에 힘써야 하며, 개인적인 경건 생활은 물론 사회 생활에도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럴 때에 바람직한 성도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의 삶을 어느 하나에도 치우치지 않고 잘 감당할 때에 참다운 성도로서 하나님의 칭찬을 들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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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해설]
1절. 성산.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소로 시온 산을 가리킴. 이곳에서 하나님께 공식적인 예배와 제사를 드렸으므로 '주의 장막'이라고도 함.
2절. 정직하게. 원어 <!ymiT;:타밈>은 '흠 없는, 완전한'을 뜻. 진실. 원어 <tm,a,:에메트>는 '신뢰성, 믿을 만한 것, 신뢰할 만한 것'을 의미.
3절. 참소치. 원아 <lg"r::라갈>은 '걸어서 가다, 탐지하다'를 뜻. 즉 남을 모함하여 윗사람에게 일러바치는 일. 벗. 원어 <['rE:레아>는 '친구, 동료, 친지'를 뜻.
5절. 대금치.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고리 대금업을 말함. 성경에서는 이를 금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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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주제]
참된 예배자. 다윗은 본시를 통해 예배하는 자의 특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떤 형식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 자세를 말한다. 그것은 곧 예배자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성경은 예배자가 하나님의 성소에 거하기를 힘써야 하며 예배의 대상과 관심 그리고 모든 행위가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예배하는 자가 예배하기 전의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시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삶이 경건한가를 묻고 있다. 성경은 예배자의 경건 생활이 삶의 현장 속에서도 성전에서와 같이 동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전에서의 예배 행위만이 경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하기 전의 생활도 예배 때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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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교훈]
우리는 본시를 통해 이상적인 예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예배하기 전이나 예배 때의 마음이 항상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삶 속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의 영육 모두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로 드리기를 원하신다. 이런 예배가 창된 예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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