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연구, 마태복음 서론

마태복음 연구

I. 마태복음 서론

마태복음은 사복음서 중에서 제일 먼저 나옵니다. 천국(天國)이란 말(33회)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천국복음'(天國福音)이라고 부릅니다. 또 '사자복음'(獅子福音)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계시록 4장 7절에 나오는 네 생물 중에서 사자가 마태복음의 성격과 일치되기 때문입니다. 이 별명을 부친 사람은 어거스틴(Augustine)인데 사자는 동물의 왕으로서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린 마태복음과 여러 모로 부합됩니다.

1. 기록자

마태복음 안에는 기록자가 누구였는지 분명한 대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부터 마태의 이름과 결부되어 왔습니다(마 9:9). 여기서 특별히 유의할 것은 파피아스(Papias)의 글입니다. 이 글은 마태가 기록자였음을 증거한 최초의 증거란 점에서 주목을 끕니다. 그는 말하기를, "마태는 히브리어로 말씀(τα λογια)들을 편집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할 수 있는대로 그것들을 해석했다"17)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슐라이엘마하(Schleiermacher)는 마태복음이 히브리어에서 번역된 흔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18) 그렇다면 도대체 파피아스가 말한 로기아(λογια)란 무엇을 말할까요? 어떤 학자들은 이것이 Q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나 그란트(R.M. Grant)가 지적한 대로19) 로고이(λογοι)가 아님으로 그렇게 보기엔 문제점이 적지 않τμπσλ다. 더구나 마태복음은 히브리어보다는 헬라어로 쓰여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더 유력하기 때문에 파피아스의 말은 마태의 기록설을 증명하는 것 외에는 좀더 연구되어져야 할 말입니다.

아주 대조적 견해로서는 스텐달의 설이 있습니다. 스텐달(K. Stendahl)20)은 마태복음은 한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마태를 중심한 그룹(School)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우리에게 흥미 이상의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가설은 추리 이상의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통적으로 저스틴(Justin Martyr), 파피아스, 이레니우스(Irenaeus),오리겐(Origen) 등을 통하여 주장되어 온 마태를 마태복음의 기록자로 보고 비록 약하기는 하나 그 증거를 찾아 보려고 합니다.

먼저 마가복음(2:14)과 누가복음(5:27 이하)에서는 마태를 "레위"란 별명으로 부르고 있으나 마태복음에는 마태란 본명으로 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기록자가 마태 자신이거나 최소한 마태에 대해 마가나 누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음을 증명해 줍니다. 더욱이 세 바치는 문제를 논함에 있어서 마가복음 12장 15절과 누가복음 20장 24절에서는 데나리온(δεναριον)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나 마태만이 보다 정확한 노미스마(νομισμα)를 사용함으로써 그의 전직이 세리였을 것이라는 강한 추측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마태복음에는 유대적인 특징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마태의 기록설을 뒷바침해 주고 있습니다. 또 마가복음 2장 15절과 누가복음 5장 29절에서는 마태의 집을 '그의 집', 또는 '그 자신의 집'이라고 표현을 사용했으나 마태복음 9장 10절에서는 '그의'라는 소유대명사를 생략함으로써 그것이 바로 자신의 집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위에서 말한 의증과 내증에 근거하여 전직 세리로서 레위라는 별명을 가진 마태를 마태복음의 기록자로 결론 짓습니다.

2. 기록한 연대와 장소

마태복음이 기록된 연대만큼 알기 어려운 것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공관복음서 문제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연대를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는 실마리를 주는 것이 마태복음 22장 7절입니다.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리를 불사르고" 한 구절이 A.D 70년전의 예언이냐, 아니면 A.D 70년의 예루살렘 멸망을 반영한 것이냐는 판단에 따라 그 연대가 결정됩니다. 자유주의자들은 예수님의 예언의 능력을 부인하기 때문에 그 구절은 A.D 70년의 사건을 반영한 것이라고 결론 짓습니다. 따라서 마태복음의 기록은 휠씬 후대의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그 구절은 예수님의 예언으로 보기 때문에 적어도 A.D 70년 이전에 기록된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여기서 필자는 마태복음 22장 7절이 틀림없는 예언으로 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A.D 70년 이전에 기록되었다는 증거는 못된다는 견해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그의 공생에 기간 중에 예언했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기록한 연대를 결정짓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헤리슨의 말과 같이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부활과 기록한 시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21) 왜냐하면 마태복음 27장 7-8절에 "논의한 후 이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를 삼았으니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밭을 피밭이라 일컫느니라"고 하였고, 마태복음 28장 13절과 15절에 "너희는 말하기를 그의 제자들이 밤에 와서 우리가 잘 때에 그를 도적질하여 갔다 하라 군병들이 돈을 받고 가르친대로 하였으니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인 가운데 두루 퍼지니라"고 한 것을 보면 그 사건이 상당히 지난 후의 기록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필자는 마태복음의 연대를 예루살렘의 멸망을 전후한 A.D 70년 경으로 추정합니다. 그리고 기록한 장소는 유대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던 안디옥(Antioch)으로 보입니다.

3. 마태복음의 목적과 특징

마태가 복음서를 기록한 목적은 1장 1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여기서 마태는 예수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계약의 약속대로 오신 분임을 증명하려고 했습니다. 즉 창세기 12:1-3, 13:14-18, 15:18-21, 17:1-8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하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16절에서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습니다.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아니 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또 하나의 다른 목적은 예수님께서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러 오신 이스라엘의 왕임을 서술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4:17)는 메시지는 마태복음 전체를 통해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에만도 "천국"이라는 말이 32번, "하나님의 나라"란 말이 4번 나옵니다. 왕이요 메시야임을 표시하는 "다윗의 자손"이란 말이 9번이나 기록되어 있습니다(마가복음엔 4번, 누가복음엔 3번, 요한복음에는 없음). 마태가 구약의 예언을 많이 인용(참고, 1:22, 2:5,17,23 등 65회)한 것은 그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된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의 베들레헴에서(2:6)의 동정녀 탄생(1:2), 애굽으로 피난간 일(2:15), 나사렛에서 거하신 일(2:23), 그의 선구자 세례 요한의 선포(3:3), 주로 갈릴리에서의 전도생활(4:15-16), 이적을 행하신 일(8:17), 겸손(12:18-21)과 비유로 말씀하신 일(13:35) 겸손한 왕으로서 자신을 나타낸 일(21:5), 체포되어(26:56) 십자가에 달리신 일(27:35).... 그 어느 것도 구약의 예언의 성취가 아닌 것이 없음을 증명하려고 하였습니다.22)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마태가 묘사하려 한 그리스도의 이미지(Image)는 율법의 완성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면 마태복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라 예수님의 교훈을 다섯으로 나누어 배열하였다는 점입니다.

(1) 산상보훈(5-7장) = 천국윤리(天國倫理)

(2) 제자 파송과 명령(10장) = 선교(宣敎)

(3) 비유(13장) = 천국의 본질

(4) 겸손과 용서에 대한 교훈(18장) = 교회의 훈련

(5) 묵시적 교훈(24-25장) = 종말론

그뿐만 아니라 마태복음에는 다른 복음서에는 없는 기록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리아의 임신과 요셉의 꿈(1:18-25), 동방박사들의 아기 예수님께 대한 경배(2:1-12), 헤롯을 피하여 애굽으로 피난(2:13-15), 헤롯의 어린 아이 학살(2:16-18), 가롯 유다의 목매어 자살함(27:3-10), 예수님의 순결에 대한 빌라도 처의 꿈(27:19), 성도의 부활(27:51-53), 로마 병정들에게 뇌물을 주어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갔다고 소문을 퍼뜨림(28:12-15) 등은 마태복음에만 기록된 특별한 사건들입니다.

또 비유(15개) 가운데 마태복음에만 기록된 것이 10개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3장에 기록된 가라지(13:24-30), 감추인 보화(13:44), 값진 진주(13:45-46), 그물 비유(13:47-52)와 무자비한 종(18:23-35), 포도원의 일꾼(20:1-16), 두 아들(21:28-32), 왕자의 결혼 잔치(22:1-14), 열 처녀(25:1-13), 달란트(25:14-30) 비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적(마태복음 2개) 가운데도 마태복음에만 기록된 이적이 3개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두 소경의 고치심(9:27-31), 벙어리 귀신들린 자의 구조(9:32-33), 물고기 입에서 베드로가 한 세겔을 발견한 일(17:24-27) 등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신약이 근본적으로 교회의 문서임에도 마태복음을 제외한 다른 복음서에는 교회(εκκλησια)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마태에만 3번 사용, 즉 16:18, 18:17에 두번). 여기서 처음 교회란 말(16:18)은 보편적 교회를 말하고, 후자(18:17)는 지교회의 훈련을 말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23장의 "화있을진저" 하시면서 7번씩이나 바리새인들을 저주하신 내용은 마태복음만이 가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내용적인 면에서 그 특성을 살펴보았거니와 성격적 면에서의 특성을 말한다면 다음 5가지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23) 첫째는 기록이 일반적으로 간결합니다. 그것은 마가복음과 비교해 볼 때 확실해집니다(마 14:3-12와 막 6:17-29, 마 17:14-21와 막 9:14-29). 둘째는 메시야적 관심입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지만 마태는 구약의 예언이 메시야되시는 예수님을 통해 어떻게 성취되었는가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마태복음 2장 15절(호 1:1)입니다. 마태복음에는 많은 구약의 인용이 있습니다. 셋째는 배타주의(Particularism)와 보편주의(Universalism)가 다 함께 강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10장 5-6절과 15장 24절에서는 전자의 요소가, 마태복음 28장 18절에서 20절에서는 후자의 요소가 서로 조화있게 배열되어 있습니다.24) 넷째는 교회적 관심입니다. 끝으로 종말론적 관심입니다. 그것은 가라지의 비유(13:36 이하)나 열 처녀의 비유(25:13), 달란트의 비유(25:30)에서 잘 나타나 있으며, 묵시적 교훈(24-25장)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Ⅳ. 마태복음의 내용

복음서 중에서 가장 장(章)수가 많은 마태복음 내용의 요약을 세밀히 다루려고 합니다.25)

I. 왕의 탄생(1장)

㉮ 그의 족보(1:1-17)

㉯ 그의 탄생(1:18-25)

II. 왕의 영접(2장)

㉮ 동방 박사들의 경배(2:1-12)

㉯ 헤롯의 가면과 대학살(2:13-23)

III. 왕의 헌신(3장)

㉮ 그의 선구자(3:1-12)

㉯ 그의 세례(3:13-17)

IV. 왕의 시험(4장)

㉮ 그의 시험(4:1-11)

㉯ 그의 전도의 시작(4:12-25)

V. 왕의 메시지(5-7장)

㉮ 팔복(八福)(5:1-16)

㉯ 율법과의 관계(5:17-20)

㉰ 율법의 해석(5:21-48)

㉱ 외식에 대한 비판(6:1-7:6)

㉲ 초대의 말씀(7:7-29)

VI. 왕의 권능(8-10장)

㉮ 병에 대한 권능(8:1-17)

㉯ 자연에 대한 권능(8:18-27)

㉰ 귀신에 대한 권능(8:28-34)

㉱ 죄를 용서하는 권능(9:1-8)

㉲ 인간의 의지에 대한 권능(9:9-13)

㉳ 사망에 대한 권능(9:14-26)

㉴ 눈먼 자와 벙어린된 자에 대한 권능(9:27-34)

㉵ 권능을 위임하는 권능(9:35-10:42)

VII. 왕에 대한 반대(11-12장)

㉮ 세례 요한의 의심(11:1-15)

㉯ 고라신, 벳새다의 반대(11:16-30)

㉰ 바리새인들과 가족들의 반대(12:1-50)

VIII. 왕의 비유들(13장)

IX. 그의 제자들에 대한 교훈(14-20장)

㉮ 제자들의 재보증(14:1-16:12)

㉯ 교회에 대한 예언(16:13-20)

㉰ 그의 죽음에 대한 첫번째 예고(16:21-27)

㉱ 그의 죽음에 대한 두번째 예고(17:22-23)

㉲ 죄와 겸손, 용서에 대한 교훈(17:24-20:16)

㉳ 그의 죽음에 대한 세번째 예고(20:17-34)

X. 왕의 의례적 소개(21:1-11)

㉮ 예루살렘 입성(21:1-11)

㉯ 성전 정화(21:12-17)

㉰ 무화과 나무의 저주(21:18-22)

XI. 왕에 대한 배척(21:23-23:39)

㉮ 이스라엘의 배척(21:23-22:46)

㉯ 배척자 이스라엘에 대한 그리스도의 심판(23:1-39)

XII. 왕에 대한 예언(24-25장)

㉮ 그가 올 때의 표적(24:1-44)

㉯ 지혜로운 종의 비유(24:45-51)

㉰ 열 처녀의 비유(25:1-13)

㉱ 달란트 비유(25:14-30)

㉲ 양과 염소의 심판(25:31-46)

XIII. 왕의 수난(26-27장)

㉮ 그가 기름부음을 받음(26:1-13)

㉯ 그의 유월절(26:14-30)

㉰ 그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26:31-46)

㉱ 그의 체포(26:47-56)

㉲ 그의 심판(29:57-27:26)

㉳ 그의 죽으심(27:27-56)

㉴ 그가 장사됨(27:57-66)

XIV. 왕의 부활(28장)

㉮ 그의 부활(28:1-15)

㉯ 그의 지상명령(28: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