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마태복음 강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활동

에반젤(복음) 2019. 8. 17. 08:46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활동

 

 

I. 배경


  마태복음서의 삶의 자리인 마태 공동체는 주후 70년 디아스포라 이후 팔레스틴이 아닌 시리아 지역에서 형성된 공동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에 나오는 ‘보물’, ‘진주의 비유’ 등의 표현으로 볼 때 이 공동체는 어느 정도 부유한 도시에 살던 공동체였을 것이다. 그리고 유대교와 논쟁을 벌일 정도로 학자들, 특히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회심한 랍비들이 많던 지식층의 공동체였을 것이다.
  그래서 마태복음의 사상적 특생은 다른 어느 복음서보다 예수를 모세 유형을 따라 소개하고 있다. 예수 탄생시 영아 학살령은 모세 출생시  영아 학살령과 유사하고, 예수가 애굽에 피신했다가 돌아오는 것은 모세 시대의 출애굽 사건과 유사하고, 예수가 40일 광야에서 금식한 것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 금식한 것과 유사하고, 예수가 제자들에게 산에서 새 율법을 가르치신 것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가르친 것과 유사하고, 예수가 공생애 초 10개의 이적을 행한 것은 출애굽 초 바로의 궁정에서 행해진 10가지 재앙과 유사한 점 등 예수를 소개할 때 모세의 유형을 따르려 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마태가 이렇게 예수를 모세의 유형에 맞추어 소개하려는 이유는 마태복음의 독자들이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들이고 그들에게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마태는 예수를 이런 모세보다 더 큰 이로 증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II. 본문과 해석


1. 첫 번째 이야기 - 하나님의 메시야로 오는 예수(마 1:1-4:11)
  1)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1:1-17)
  예수의 족보를 통해 강조되는 주제는 예수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점이다. 마태는 족보를 다윗의 자손인 요셉의 아들(1:20)로 태어나는 탄생 이야기와 연관시킴으로써 예수가 ‘다윗의 자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족보에서만 다윗의 이름이 다섯 번(1, 16, 17) 반복되고 있고 또한 족보 자체를 다윗의 이름을 구성하고 있는 히브리어 세 자음의 숫자적 가치(4+6+4=14)를 중심으로 14대씩 세 시대로 구분한 점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1:18-25)
  여기서 동정녀 탄생 혹은 성령 잉태를 강조하는데 그것은 예수의 잉태와 탄생에 직접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인간 요셉이 아니라 성령 곧 하나님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비록 예수가 다윗의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그는 분명히 하나님의 아들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마태가 예수의 족보를 소개하는 것은 예수의 인간적인 혈통을 언급함으로서 예수가 요셉의 아들이요 ‘다윗의 자손’임을 말하려는 것이고, 반면에 마태가 예수의 성령 잉태와 동정녀 탄생을 소개하는 것은 예수의 신적인 탄생 곧 예수는 하나님의 개입에 의해 태어난 ‘하나님의 아들’ 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3)모세 같은 구원자(2:1-12)
  모세가 애굽에서 자기 백성을 구원해 낸 자였듯이 예수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1:21)이다. 이 같은 모세 유형론은 예수를 ‘모세보다 더 큰 이’로 전하는데 목적이 있다. 세례 요한 보다 더 큰 이(11:11), 성전보다 더 큰 이(12:6), 요한 보다 더 큰 이(12:41), 솔로몬보다 더 큰 이(12:42) 등과 같이 모세가 옛 이스라엘의 구원자라면 예수는 이제 새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것이다.
  4) 애굽 피난, 영아 학살령, 나사렛으로의 귀환(2:13-23)
  예수는 애굽으로 피난 갔다가 거기에서 다시 돌아온다. 이  모든 것은 다 ‘주의 사자’의 지시에 의해 일어났다.(2:13, 19, 22) 이 역시 독자들로 하여금 예수를 모세와 밀접하게 연관시켜 생각하게 만들며, 예수를 모세보다 위대한 구원자로 생각하게 한다.
  5) 세례요한 보다 더 큰 이(3:1-17)
  마태는 광야에 나타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전하는 요한이 예수의 길을 예비하러 온 자로 가르친다. 마태는 세례요한이 자기 뒤에 오시는 이가 자기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 그래서 자신은 그분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한 자로 고백했다는 사실을 소개한다. 그리고 세례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예수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시도 하다.
  그런데 예수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는다. 이 때 나눈 대화를 마태가 소개한다. 이것은 당시 세례요한과의 관계에서 일던 물음에 답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우선 예수가 죄 없으신 분으로 왜 세례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니다. 15절에서 예수가 회개의 세례를 받은 이유는 그에게 회개할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은 그보다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질문이다. 마태는 요한이 자신이 오히려 예수에게 세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음을 강조함으로써 예수가 요한보다 더 큰 분이심을 증거한다.
  6) 사탄보다 더 큰 이(마 4:1-11)
  예수가 광야에서 사십 일간 금식하신 후 성령의 인도 하에 시험 당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간 시험 당했던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시험에 실패했지만 예수는 승리했다. 사탄이 세 번에 걸쳐 예수를 시험하지만 예수는 시험에 승리한다. 그래서 끝내 사탄은 예수를 떠나간다. 이것은 예수가 사탄 보다 더 큰 분이기 때문이다.

 

2. 두 번째 이야기 -갈릴리에서의 하나님 나라 선포(4:12-16:20)
  1) 메시야 사역의 시작(4:12-25)
  예수는 가버나움에서 천국의 도래를 선포하신다. 또 네 어부를 제자로 부르시며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하신다. 이제 본격적인 메시야 사역을 시작하신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설교사역 -산상보훈(마 5:1-7:29)
  마태는 산이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지는 거룩한 장소로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하나님의 거룩한 계시가 임했기 때문이다.
  첫째, 축복 선언(3-12)/ 8복 말씀에서 예수는 축복을 선언하신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정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 이들에게 축복이 선언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참 제자의 모델이라고 강조하기 위함이다.
  둘째, 옛 법과 새 법(5:17-48)/ 마태는 여기서 6번에 걸쳐 후렴 문구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너희는  ...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것은 모세의 옛 법과 예수의 새 법을 대조시키면서 예수의 권위가 모세의 권위보다 더 크며, 예수의 새 법이 모세의 옛 법의 완성이요 성취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6가지 대립 명제가 나타난다. 살인과 미움, 간음과 음욕, 결혼과 이혼, 맹세와 진실성, 보복과 무저항, 미움과 사랑이다. 한 마디로 모세의 계명은 “행하지 말라”로 요약될 수 있다면 예수의 계명은 “뜻하지 말라”로 요약될 수 있다.
  셋째, 구제에 대한 가르침(6:1-4)
  넷째, 기도에 대한 교훈(6:5-15)
  다섯째, 금식에 대한 가르침(6:16-18)
  여섯째, 재물 사용에 대한 가르침(6:19-24)
  일곱째, 삶의 기본 태도에 대한 가르침(6:25-34)
  여덟째, 판단에 관하여(7:1-6)
  아홉째, 구하라(7-11)
  열째, 대접하라(7:12-14)
  열한째,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7:15-23)
  열둘째, 듣고 행하라(7:24-29)


  3) 예수 그리스도의 이적사역(8:1-9:38)
  마 8-9장에서는 예수의 이적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마태는 10개만 기록하고 있다. 즉 10가지 이적적 재앙을 연상시키고 있다. 문둥병자를 고침, 백부장의 종을 고침, 베드로의 장모를 고침, 풍랑의 바다를 잔잔케 함, 귀신들린 사람들을 고침, 중풍병자를 고침, 야이로의 딸을 고침, 혈루병 여인을 고침, 두 맹인을 고침, 귀신들린 벙어리를 고침
  이 이적사역을 통해서 강조하려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네 믿음대로 될찌어다”가 강조된다. 그리고 제자직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적 이후 예수를 따르는 행동이 강조된다.(‘따르다’는 동사가 10번 이상 사용되고 있다.)
  4) 예수 그리스도의 교육사역(10:1-16:20)
  여기서는 예수께서 12 제자를 선택하시고 그들을 교육하시는 내용이 나온다. 10장에서는 ‘사도직에 관한 가르침’, 11-12장에서는 유대 지도자들과의 안식일 논쟁, 13장은 천국 비유 가르침, 그리고 14-15장에서 제자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 교육사역에서 강조되고 있는 점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선생만큼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을 하도록 위임하신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의 대리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마10:25)
  둘째, 장차 임할 고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이 장차 법정에 넘겨지고 회당에서 채찍을 맞을 것이며 총독들과 왕들 앞에 끌려 나가게 될 것을 말씀하면서 그 때 그들이 말하고 행해야 할 일들을 가르치고 있다.(10:17-18)
  셋째,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씀을 듣고 행해야 함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바로 신앙의 생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말씀을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로 열심히 씨를 뿌릴 것을 강조한다. 씨를 뿌린다고 뿌려진 씨가 다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많은 씨가 낭비되지만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 때문에 하늘나라의 열매는 풍성하게 맺게 될 것임을 가르친다.

 

III. 신학적 의미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야적 사역은 세 가지 형식으로 행해졌다. 선포하시고, 증언하시고, 가르치셨다. 우선 설교 사역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 이 선포는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케 하고,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둘째 이적 사역이다. 예수는 이적을 베푸심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능력을 드러내 보이셨다.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내쫓으시고, 자연계에 이적을 해하심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증거하려 하신 것이다. 그리고 셋째 교육 사역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차근차근 가르치셨다. 대중과는 비유로, 바리새인들과는 논쟁으로, 그리고 제자들에게는 대화로 가르치셨다. 하나님의 나라 백성들을 세우려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