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에스더 강해

에스더 7장 연구, 하만의 죽음

에반젤(복음) 2019. 8. 1. 12:18



하만의 죽음[에 7장]
 
[내용개요]
 왕이 하만과 함께 왕후 에스더가 베푼 두번째 잔치에 참석했다.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왕은 에스더에게 나라의 절반이라도  줄테니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드디어 에스더는 자신과 자기 민족의 생명을 구해 달하는 소원을 말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고 유대인 멸절 계획의 주동자는 하만임을 고하였다. 그러자 하만은 심히 두려워하였다(1-6절). 사건 경위를 들은 왕은 노하여 후원으로 나가 버렸고, 하만은 왕후 에스더의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려서 생명을 구해 주기를 빌었다. 다시 잔치 자리로  돌아온 왕은 이 광경을 보고 하만이 에스더를 강간하려 하는 것으로 오해하였다. 그래서 왕의 진노는 더욱 증폭되었으며, 결국 하만은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려고 세워 누었던 나무에 자기 자신이 달려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7-10절).

 
[강  해]
 본장은 하나님을 거역하여, 그의 백성들을 괴롭혔던 불의한 자들의  비참한 최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불의한 자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하만이 자기가 놓은 덫에 걸려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공의가 다시 한번 드러나게 되었고, 선민 이스라엘을  지키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재차 확증되기도 하였습니다. 

1 . 잔치에 참석한 왕과 하만

1)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사 각오의 신앙을 품고 있던 에스더는 두번째의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이전에 아하수에로 왕과 와스디 왕후가 베푼  잔치와는 달리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에는  큰 목적이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오직 민족을 구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래서 왕이 기분 좋아질 때 저 악한 하만의 음모를 고발하여 죽음의 위기 앞에 놓인 유대 민족을 구원코자 했던 것입니다. 반면 잔치에 참석한 하만의  심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a. 와스디가 베푼 잔치(에1:9)
b. 왕이 베푼 잔치(에1:3)

2) 에스더의 소원을 묻는 왕
에스더가 마련한 두번째 잔치에 참석한  왕의 마음은 첫번째 잔치  때처럼 흡족하였습니다. 또한 왕은, 에스더가 두번째 잔치 때에는 그녀의 소청이  무엇인지 밝히기로 했기에 에스더의 요구가 더욱 궁금하였습니다. 왕은  다시금 에스더에게 그녀가 소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왕은 에스더의 원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허락하겠다고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a. 에스더의 소청을 묻는 왕(에9:12)
b. 소원을 말하겠다는 에스더(에5:8)

3) 민족 구원에 대한 에스더의 간청
에스더는 자신의 요구를 밝힐 적기가 왔음을  인식했습니다. 에스더는 단호하면서도 간절하게 자신의 생명을 구해 달라고 하며 곧 이어 자기가 속한 유대 민족도 구해 달라고  왕에게 간청하였습니다. 에스더는 그 동안의 어려웠던 상황들을 소상히 밝혔습니다. 그런 후에 자기 민족이 단순히 노예로 팔린다면 자신도 조용히 있었을 텐데 자신의 민족이 전부 다 진멸하게 될 이 상황에서는 왕에게도 크나큰 손실이기에 이렇게 알릴 수밖에 없었음을 설명하였습
니다. 이제 에스더는 모든 것을 왕의  결단에 맡겼습니다. 사실 에스더는 이제껏 숨겨  왔던 자기 정체를 왕에게 처음으로 밝혔기에 왕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소청을 왕이 어떻게 할 것인지 몰랐기에 상당히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a. 노비로 팔리는 민족(신28:68)
b. 유대인의 멸망(에3:13)

2. 밝혀진 하만의 음모

1) 음모자를 묻는 왕
에스더의 간청을 들은 왕은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었습니다. 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피기 하였으나 분을 참고 그 주모자를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왕은 재차 에스더에게 자세히 물었습니다. 그와 같이 흉악한  음모를 꾸민 주모자가 누구인지를 물었던 것입니다. 이때 하만은  공포와 두려움에 전율을 금치 못했습니다. 
a. 헤롯 왕의 음모(마2:8)
b. 예수님을 음모한 가롯 유다(눅22:4)

2) 하만을 고발하는 에스더
에스더는 그 주모자가 바로 하만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디어  제국의 제2인자로서 권력을 남용하며 자신의 부귀 영화만을 추구하던 권세자가  여지없이 추락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하만이 자신의 대적이요, 원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하만이 왕후의  원수였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왕까지도  대적한 것과 마찬가지임을 말하는 깃이었습니다.  하만은 이제 자신의 마지막 운명을 감지하고선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a. 유다인의 대적 하만(에3:10)
b. 악인인 소돔 사람(창13:13)

3) 진노하는 왕
왕은 크게 진노하였습니다. 너무나 격분한 나머지 그 잔치 자리에서 나가 버렸습니다.  왕은 자신이 그토록 신임하던 신하가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심지어 왕후까지도 위협했다는  사실에 치를 떨었습니다. 이제 잔치 석상에는 에스더와 하만만이 남았습니다. 하만은 왕이  자신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음을 알았기에 자신이 어떻게 될 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에스더에게 자신의 죄를 용서하고,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a. 여호와의 진노(슥1:12)
b. 구걸하는 자(시109:10)

3. 나무에 달린 하만

1) 얼굴이 가리워진 하만
하만이 에스더가 기대어 앉은 긴 의자에 엎드려 자신의 생명만이라도 구해 달라고 계속해서 간청하고 있을 때, 왕이 다시금 잔치 자리에 들어왔습니다. 하만의 모습을 본 왕은 이제  하만이 왕비를 겁탈하려 한다고 하만을 꾸짖었습니다. 결국 하만은  왕으로부터 더 큰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왕은 하만을 살려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때 왕을 경호하던 무리들이 왕의 뜻을 알아차리고선  하만의 얼굴을 천으로 싸서  가렸습니다. 얼굴을 싼다는 것은 형장에서 사형수에게 행하던 풍습으로 이제 하만이 죽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만은 비참하게 무리들의 손에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a. 얼굴을 가리우는 것(욥9:24)
b. 에스더의 걸상(에1:6)

2) 하만의 죽음 왕의
내시들 중에 한 사람인 하르보나가 왕께 나아왔습니다. 그는  하만이 충성된 모르드개를 죽이고자 자기 집에 큰 장대로 만든 교수대를 만들어  놓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로 보건대 하만은 왕궁의 많은 신하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하만이 죽게 된 사실을 기뻐하며 그의 음모마저도 고발했던 것이었습니다.  아마 하르보나라는 내시는 하만이 무고하게 모르드개를 죽이고자 했던 음모를 사전에 알고  안타까워 했었던 것 같습니다. 내시의 보고를 받은 왕은 하만을 거기에 매달아 죽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결국 하만은 자신이 만든 교수대에서 죽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a. 넘어지는 악인(잠11:5-6)
b. 악인의 운명(단6:24)

결론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동시에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듯이 일시적으로 형통해 보이는 악인들을 심판하실 여호와의 날이 있음을 거듭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셨고, 죽음마저도 초월한 에스더의 신앙과  민족애를 열납하시어 하만의 음모를 백일하에 드러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죄의 대가를 죽음으로 지불하도록 엄히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을 죽이라는 왕의 조서는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이
문제까지도 간섭하시어 해결하십니다. 

 
[단어해설]
 1절. 잔치에. 원어 <t/Tv]li:리쉬토트>는  '마시다'라는 뜻으로 술로 여흥을  돋우는 잔치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고대 근동에서는 주로 생일이나 할례식,  결혼, 양털 깎는 날에 잔치를 벌인다.
 
2절. 왕후 에스더여. 상대의 품격을 높이고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호칭이다.
 
4절. 민족이 팔려서. 아하수에로 왕이 은 일만 달란트를 받고 하만의 유대인 학살 계획을 승인한 사필을 암시하고 있다. 
 
5절. 일러 가로되. 원문은 '말하고 말하였다'고  표현되었다. 이는 왕이 에스더의 말을  듣고 매우 흥분했음을 암시한다. 심중에 품은 자가. 매우 악하고 간교한 계획을 은밀히 구상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는 아하수에로 왕이 유대인을 학살하려는 자에 대해 극단적인 분노를 품고 있음을 보여 준다.
 
7절. 후원. 왕궁 주위에 있는 뜰로 왕이 산책하고 휴식하는  장소이다. 왕이 후원으로 간 것은 하만에 대한 적당한 형벌을 구상하기 위해서였다. 구하니. 원어 <vq'B;:바카쉬>는 자신의 요구를 얻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간절히 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8절. 걸상 위에 엎드렸거늘. 하만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체면을 버리고 에스더가  앉은 의자를 붙잡고 간청하였음을 말해 준다. 얼굴을 싸더라. 고대 국가에서 사형수에게 형을 집행할 때는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었다. 이는 죄인이 빛을 볼 자격도 없는 흉악한 사람임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신학주제]
 신앙과 민족. 구약 시대에는 신앙과 민족이 거의 구분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았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는 것은 같은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민족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할 경우에 그것은 동시에 하나님을 위한 일도 되는 것이었다. 본 장에서 에스더는 왕에게 자기의 생명과 민족의 생명을 구해 주기를 간청한다. 민족을 구하고자 하는  에스더의 마음은 순수한 민족애와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 된 민족을 구원해 내어야 한다는  신앙심까지 포함된 것이었다. 여기서 구약적 관점에서의 민족과 현대 사회에서의 민족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민족은 분명히 구약의 언약 공동체로서의 민족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서는 민족애와 신앙이 구약처럼 밀접한 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신앙인도 인간인 만큼 자기 가족을 사랑하고 자기 고향을 사랑하고 자시 민족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우리 나라의 예를 든다면 일제 치하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신앙인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일했던 사실을 들 수 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내에서라면 민족 사랑은 신앙인의 당연한 의무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이웃 사랑을 확대 해석하면 고향 사랑이요, 민족 사랑이요, 나아가 인류 사랑이다. 그리고 그것은 신앙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신앙은 사랑을 요구하고 사랑은 내 민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향한다. 

 
[영적교훈]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에게 자신과 민족의 생명을 구해 달라고 간청했다. 에스더는 자신과 민족을 동일한 차원에 놓고 말했다.  즉 자신의 생명과 민족의 생명이  하나로 묶여 있다는 생각이 에스더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스더의 이러한 공동체적 신앙은 현대 개인주의적 사고로 가득 찬 사람들에게 큰 도전을 던진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개별적으로 부르시고 구원하시지만, 구원의 반열에 올라선 순간부터 그 사람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현대의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공동체적 신앙이 부족하다. 개인주의가 신앙까지  침범하여 나만 예수를 잘 믿으면 된다는  사고 방식이 점점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하루 속히 공동체적 신앙을 회복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예수를 잘 믿어야 한다는 신앙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