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에스더 강해

에스더 8장 연구, 모르드개가 만든 두 번째 왕의 조서

에반젤(복음) 2019. 8. 1. 12:16



모르드개가 만든 두 번째 조서[에 8장]
 
[내용개요]
 왕은 처형당한 하만의 모든 재산을 에스더에게 주었고,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관계를 안 후에 하만이 가졌던 직위를 모르드개에 하사했다. 이로써 모르드개는  제국 내의 이인자의 위치에 올라섰다(1-2절). 한편 하만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을 멸절시키라는 창의 조서는 여전히 효력이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안전은 큰 위협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에스더는 다시 한번 왕에게 유대인을 멸절시키라는 내용의 조서를 취소해 줄 것을 부탁했고, 왕은 에스더의 부탁을 들어주었다(3-8절). 이로써 유대인의 대적들을 살육하라는 왕의 도장이 찍힌 조서가 꾸며져 제국의 모든 지방에  반포됨으로써 유대인들은 모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9-14절). 모르드개는 고급 관리의 복장인 푸르고 흰옷을 입고 금  면류관을 썼고, 모르드개의 임직을 많은 백성들이 기뻐하였다(15-17절).

 
[강  해]
 하만의 죽음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승리요, 유대인의 구원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조서를 꾸민 하만은 파멸했어도 그 조서는 여전히 효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에스더는 다시 왕 앞에 서서 왕의 조서를 철회해 달라고  간청하게 됩니다. 왕은 순순히 에스더의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이제 새로운 왕의 조서가 제국 전역을 돌게 되었습니다. 이  조서에는 유대인의 구원은 물론이거니와 유대인을 멸하고자 했던 원수들의 멸망을 담고 있었습니다. 

1. 몰수당한 하만의 재산

1) 왕 앞에 선 모르드개
하만의 죽음은 그 가문의 몰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곧 하만은 범죄자로  여겨져서 교수형을 당했기에 하만의 재산은 몰수당했습니다. 그 동안 큰 권세로  기세 등등했던 하만의 가문이 완전히 쓰러지게 된 것입니다. 왕은  빼앗은 하만의 재산을 에스더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왕의 은총을 입은 에스더는 왕에게 자신과 모르드개와의 관계를 밝혔습니다. 이에 모르드개는 왕 앞에 나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모르드개도 왕의 면전에  설 수 있는 지위와 권한을 부여받게 된 것입니다. 
a. 에스더와 모르드개와의 관계(에2:7)
b. 부유한 하만의 재산(에3:9)

2) 권세를 소유한 모르드개
왕은 모르드개에게 왕의 인장 반지를 주었습니다. 이 반지는  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예전에 하만에게 주었던 것을 빼앗아 준 것입니다. 바로 이 반지가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한 하만의 조서를 합법화시켰던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더는 자신의 사촌이자 자신을  키워 준 모르드개에게 하만의 집을 주관하는 권한도 부여했습니다. 이제 모르드개는 그 동안 하만에게 속해 있던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 등을 다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모르드개의 목숨을 빼앗고자 했던 하만은 도리어 자기의 목숨뿐만  아니라 모든 부귀 영화를 모르드개에게  모두 다 빼앗기고 만 것입니다. 
a. 하만에게 주었던 반지(에3:10)
b. 권위를 상징하는 반지(창41:42)

2. 만들어지는 두 번째 조서

1) 에스더의 간곡한 요청
하만은 파멸되었고 모르드개는 승진했지만 아직도 문제는  남아 있었습니다. 즉 유대인들을 말살시키기 위한 조서가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었기에, 각 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에스더는 다시 한번 목숨을 걸고 왕의 허락도 없이 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에스더는 울면서 하만의  조서를 백지화시켜 달라고 왕에게 간곡하게 요청하였습니다. 
·눈물의 간구(히5:7)

2) 에스더의 청을 듣는 왕
왕은 에스더를 사랑하였습니다. 에스더의 애절한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왕은 이번에도 에스더에게 금 홀을 내밀었습니다. 이렇게 금 홀을 내민 것은 에스더를 향한 왕의 따뜻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며, 에스더의 요청도 받아  주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에스더는 자신감을 갖고 왕에게 청원을 합니다. 그녀는 왕에게 유대인을  멸절하려고 만든 하만의 조서를 취소시켜  달라고 하였습니다. 에스더는 바사  제국에서는 왕의 반지로 선포되어진 왕의 조서를 도저히 취소시킬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녀는 첫번째 조서의 효력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조서를 요청했던 것입니다. 곧 자신이 유대인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자기 민족을 구해 달라고 간청했던 것입니다.
·응답하시는 하나님(요일3:22)

3) 두번째 조서를 명하는 왕
에스더의 청원을 들은 왕은 이전에 자신이 취했던 행동들을 다시 말했습니다. 즉 하만을 죽이고, 하만의 전 재산을 에스더에게 주었던 일이었습니다. 이는 왕이 에스더의 요청대로  유대인을 구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왕은  이제 취소할 수는 없으나 그 효력을 중지시킬 수 있는 새로운 조서를 만들도록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일임하였습니다. 이 조서가 있으면 하만의 조서는 무용지물이 되며, 유대인들은 생명을 보전받게  됩니다. 왕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모르드개는 하만의 조서를 무효화시키는 새로운 조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왕의 인장을 찍었습니다.
·고칠 수 없는 왕의 조서(단6:8)

3. 각 도에 선포되어진 조서

1) 모르드개가 만든 두번째 조서
모르드개는 시완월, 곧 3월에 새로운 조서를 만들었습니다. 이때는 하만이 첫번째 조서를 보낸 지 두 달이 조금 지난 시기였습니다. 모르드개는 역졸들에게 각 지방에서 사용하는 말로 쓰여진 조서를 전제국에 전달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이  조서에는 하만의 조서를 취하하는 명령을 담고 있었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이 서로 힘을 모아 대적들에게 조직적으로 저항하여 스스로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것과, 유대인들이 대적자들에게 보복할  수 있는 권리까지도 부여되어 있었습니다. 단 이 모든 일들은 아달월 곧 12월 13일 하루 동안만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날은 하만의 조서에 의하여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날이었으나 이제 사태는 역전되어 유대인의 원수들이 멸절당하는 날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권위가 있는 왕의 조서(스8:36)

2) 수산 성에 임한 기쁨
모르드개는 자신의 상승된 신분에 걸맞게 푸르고 흰 조복을 입고 금 면류관을 쓰고 자색 가는 베 겉옷을 입었습니다. 이제 그는 하만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그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신실한 모르드개라는 지도자를 맞이하게 된 수산 성의  많은 사람들은 모르드개에 대해 열광적인 환영을 보냈습니다. 이처럼 모르드개의 개인적인  영광은 유대인 모두에게도 기쁨이요, 영광스런 일이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사기는 고양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신분도 자연히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방인들 중에는 자칭 유대인이라 일컬으며 유대인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의인의 기쁨(시97:11)

결론
하나님께서는 주권적인 섭리로 유대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유대인의 대적이었던 하만을 파멸의 길로 인도하셨고, 하만의 조서 또한 무효화시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신실히 섬기던 모르드개를 만방에 높이시어,  유대인들을 보호하고 계심을 제국  전역에 분명히 보여 주셨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유대인 멸망의 날을 원수들을 응징하는 승리의 날로 전환시키심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종국에 거두게 될 최후의 승리를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단어해설]
 1절. 하만의 집을. 국가의 중대한 죄를 범한 자의 재산은 국고에 편입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아하수에로가 에스더에게 준 것은 그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다.
 
2절. 반지를 빼어. 왕이 자신의 인장 반지를 신하에게 주는 것은 자신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권한을 위임하는 관습이다.
 
6절. 친척. 원어 <yTid]l'/m:몰라드티>는 단순한  혈연 관계만이 아니라 혈연,  지연을 포함한 민족의 공동 운명체적 특성을 강조하는 단어.
 
10절. 준마. 왕궁에서 사용하던 매우 뛰어난 말.
 
13절. 예비하였다가. 자신들을 죽이려는 대적들을  공격하기 위해 유대인들은 약  9개월동안 준비하였다. 원수를 갚게. 원어 <!q'n::나캄>은 자신에게 심각한 해를 입힌  상대방에게 보보가는 행위를 가리킨다.

 
[신학주제]
 복수법. 유대인을 멸절시키려 하던 대적들은 똑같은 방법으로 살육당하게 되었다. 이는 외형적으로는 아하수에로 왕의 허락으로 시행된 복수였지만,  근원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 민족을 해하려던 대적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그런데 이러한 피의 복수는 일견 잔인하게 보인다. 신약의 사랑의 계명과 상충되는 것 같다. 그러나 본장의 경우에 유다 민족에게 대적하는 행위는 하나님께 반역하는 행위로 이해되어야 하고,  피의 복수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에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는 사실도 지적되어야  한다. 좀더 근원적으로 볼 때  이러한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두 가지  속성에 기인한다. 공의가 부각되면 사랑이  없는 것 같고 사랑이 부각되면 공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의 역사  내적 개입 행동은 인간의 눈으로는 부조화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신앙의 관점에서만  올바로 이해될 수 있다. 본장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시고 의인을 높이시는 장면이나. 악인에게는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나고 의인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는 장면인 것이다. 사도 바울의 토기장이 비유가 여기서도 적용될 수 있다. 언약 백성을 사랑하시고 언약 백성을 대적한 대적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앞에서 피조물인 인간은 감히 불만을 품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영적교훈]
 에스더는 철저하게 민족을 사랑한 여인이다. 그녀는 왕의 조서의  효력 때문에 여전히 살육당할 위험에 처해 있는 자신의 민족을 위해 왕에게 조서를 취소하고 새로운 내용의 조서로 바꾸어 주기를 간구하였다. 이와 같은 에스더의 민족사랑 정신은 오늘날의 기독인들이 마땅히 본받아야 할 정신이다. 한편, 풍전등화와도 같던 유다 민족의 운명이 너무도 평범했던 한 여인에 의해 구원받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를 들어 부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약자를 들어 강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다. 한 사람의 활약상을 통하여 다른 모든 유대인들을 부끄럽게 하셨던 것이다.  또한 힘없는 한 여일지라도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으면 놀라운 일을  행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더욱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드러나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