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서의 서론
1. 주제: 숨어계시는 하나님이 구원하신다(The Hidden King delivers)
2. 내용: 에스더서는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다. 먼 이방 땅 불신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비록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으시지만 역사의 모든 영역과 구석 구석에 하나님의 준비와 섭리가 드러나지 않은 곳이 없다. 에스더서는 영적 전쟁을 바사 제국과 하나님 나라의 전쟁으로 표현한다. 에스더서는 이 영적 전쟁의 정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면서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고레스가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을 명령한 이후(BC 538), 많은 유대인이 귀환을 했지만, 여전히 그 땅에 남아서 살아가던 유대인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전통과 신앙을 중심으로 살았기 때문에 본토인들의 주목을 받았고 종종 박해를 당해야 했다. 이런 상황을 에스더서는 잘 보여주며 동시에 그들이 어떻게 드러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가운데 살아가는지를 증거해준다. 에스더서는 아하수에로 3년부터 약 10년(BC 483~473)의 역사를 담고 있다.
3. 특징: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평가 절하되기도 하였으나, 에스더서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어떻게 돌보시는가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으며 성경의 일관성 있는 흐름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성경임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1장 하나님의 준비: 숨어계시는 하나님의 일을 보라. (찬 310)
1. 때는 바사 제국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Xerxes, BC 486~464) 왕 3년이다(3). 아하수에로는 인도에서 구스(동북 아프리카 이디오피아)에 이르기까지 127도를 다스렸다(1). 수산 궁은 바사 왕들의 겨울 궁이었다(2). 왕은 자신과 제국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방백과 신복을 위한 잔치를 무려 180여일이나 베풀고 또 수산에 있는 백성들을 위하여 7일간 잔치를 베풀었다. 그 잔치의 화려함과 자유함을 6~8절은 묘사하고 있다.
2. 잔치가 무르익고 그 절정인 마지막 날인 7일째에 왕은 모든 백성들 앞에 왕후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어하지만 왕후는 왕의 명을 거부한다. 중동의 남성 중심 전통에 비추어 이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제국을 다스리는 왕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불 같이 진노한다. 왕은 나라의 최고 권력을 가진 일곱 지방관들의 조언을 구하게 되고 그 중 므무간의 조언을 따라 제국의 기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와스디를 폐위하고 새로 왕후를 뽑을 것과 각 도 백성에게 남편이 집안을 다스린다는 질서를 강조하는 조서를 내리게 된다. 바사 제국은 정복한 소수 민족들의 모든 문자와 언어로 이 조서를 반포하였다(22).
3. 왜 성경은 유대인의 역사와 무관한 바사 제국의 역사와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하는 것일까? 일부 유대인들이 생각하듯, 하나님은 유대인의 삶만을 간섭하시고 인도하시는 분이 아니라 온 세상과 우주가 다 하나님께 속하였으며, 바사 제국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에스더서 전체 내용의 전모가 드러나기 전에 어떻게 하나님의 손이 사건들의 배후에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왕후 와스디의 사건이 그 배경인데 그녀가 왕명에 불복종한 이유를 성경이 분명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에스더에게 그 자리를 주기 위한 하나님의 준비였다. 우리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알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의 모든 배후에 하나님의 손과 섭리가 있으며 그것은 자기 백성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이다. 심지어 왕이 왕비의 아름다움을 뭇 백성에게 드러내려고 했던 마음까지도 말이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당신이 알지 못하는 일을 하나님은 지금도 이루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것이 때로는 나에게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처럼 다가온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함으로 기대하며 감사하라.
4. 아하수에로는 제국을 통치했지만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는데 이것은 잠언의 말씀들을 기억하게 한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잠 14:29).”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5. “하나님 아버지, 언제나 저희가 인지하는 범위에서 하나님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저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저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주시고 그것을 바라보며 낙심하지 않고 감사하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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