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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2)

에반젤(복음) 2019. 7. 30. 18:54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2)

팀 슈뢰더 (Dr. Tim Schroeder) / 캐나다 트리니티 침례교회 담임목사


▣ 첫 번째 특징은 세상 속의 교회라는 것

그리스도께서 마음속에 그리셨던 교회의 첫 번째 특징은 그것이 세상 속의 교회였다는 것입니다.다시 말해 저 밖의 세상 속에 세워진 교회 말입니다. 이런 교회는 우리가 자신들의 사명을 바로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16:13은 겉보기에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은 지리적 설명과 함께 시작됩니다.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가이사랴 빌립보가 배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 부분을 그냥 넘어가지 마십시오. 이 지명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바로 그곳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가이사랴 빌립보는 그 당시 우상 숭배의 중심지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역사가들의 말에 따르자면, 그곳은 수리아의 바알 숭배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바로 그곳에 열네 개나 되는 바알 신전들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것들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알에 대한 예배는 자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들과 함께 진행됐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그 신전들 속에서 어떤 일들이 행해졌는지 상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 근처에는 커다란 언덕이 있었는데, 그 한가운데 깊은 동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굴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자연의 신 판(Pan)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가이사랴 빌립보는 수리아의 바알 숭배와 관련된 모든 죄악들이 창궐했던 곳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설들 중 여러 가지가 시작되는 그런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이사랴 빌립보의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바로 그 동굴에서 요단강이 시작되었다고 믿었습니다. 역사가 요세푸스의 말에 따르자면 이런 생각은 너무나 강력한 것이었기 때문에, 독실하고 경건한 유대인들은 누구나 그것을 믿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것을 자신들의 종교와 연관시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는 또한 헤롯 대제가 건축한 흰 대리석 신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황제들을 숭배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십니까? 이것보다 더 극적인 상황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화려한 세상 종교들 속에서, 그들의 모든 역사와 세력의 한가운데서, 그리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들의 모든 부도덕한 범죄들의 한가운데서, 이제 겨우 열두 명의 제자들을 거느린, 집도 없고 돈도 없던 나사렛 예수가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했던 것입니다."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하지만 누구든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복잡한 상황을 바라보며"예, 옳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는 현대 교회가 부흥하고 번성하고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세상이 너무 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우리 시대가 교회에 대하여 너무 비호의적이며 반기독교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교회가 처음 세워질 당시의 상황은 우리의 이런 핑계를 무색하게 만들지 않습니까?


▣교회는 죄악의 세상 한가운데서 소명 받았다

이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느 시점에서인가, 우리는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고자 하시는 곳은 바로 죄악이 가득한 비기독교 세계의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교회는 바로 그런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당신은 이와 같은 사명을 분명하게 깨닫고 있습니까?"

오늘밤 저를 소개해주신 존 오트버그 목사님은 내가 약 십 년 동안 기마경찰대의 보조요원 혹은 예비요원으로 봉사했었다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사실 나는 약 이 년 전에 그 일을 그만 두고 은퇴했습니다. 그때의 경험담을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어느 날 밤 근무를 서고 있는데, 사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가 근무하던 곳은 과수원 지역인데, 긴 직선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과수원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선 도로는 마지막 부분에서 구십 도로 꺾입니다.

바로 그 코너 부분에 관개수로가 있는데 그곳은 항상 물이 고여 있어서 늪지 비슷합니다.

그곳에서는 끔찍한 사고들이 여러 차례 일어났습니다. 몇 년 동안 그곳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고 직선 도로를 과속으로 달려오다가, 코너에서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늪지에 그냥 빠져 버리고 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가까이 가면서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바로 그 늪지에 차가 빠져 있었습니다. 별로 기독교인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늪지 속을 허우적거리며 걸으려니까 불평의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날 오후에 바지를 세탁소에서 찾았고, 장화도 이제 막 광을 낸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철벅거리며 늪지를 헤치고 걸어가서 자동차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차안에는 십대 아이들이 아니라 노인 부부가 앉아 있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인이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를 들것에 실어서 내온 후 앰뷸런스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남편을 경찰차에 태웠습니다. 차 안에서 나는 호기심이 생겨 그분에게 물었습니다. "영감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어쩌다가 코너에서 늪지로 빠지셨어요?"

그는 아주 화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오늘 그 멍청한 검안사(檢眼師)에게 갔었지 않겠소? 그 사람이 만들어 준 이 멍청한 새 안경을 끼고 운전을 하는데, 도대체 앞이 보여야 말이지. 이중초점인지 삼중초점인지 하는 안경인데, 나는 솔직히 차를 몰면서 거기 코너가 있는 것도 못 봤다오. 그래서 그냥 계속 앞으로 달린 거지 뭐."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그 사건을 웃음으로 넘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우리가 길을 보지 못할 때, 우리가 참으로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알지 못할 때, 다시 말해 우리가 비전을 잃고 소명을 망각했을 때, 우리는 코너 부분에서 차를 돌리는 대신,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다가 늪지에 빠지게 됩니다. 그대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게 뭡니까? 우리는 단지 과거에 해왔던 대로 전통에만 집착해서 일을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현장 속에서 세워지는 교회되기

때로는 우리의 고집이 너무나 세기 때문에 잘못된 길로 들어선 이후에도 계속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참 . 후에야 "아까 벌써 몇 킬로 전에 길을 잘못 들었구나."라고 깨닫게 됩니다.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고, 성령이 충만하게 역사하시는 그런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우리의 소명은, 바로 죄악으로 가득 찬 이 세상 한가운데서 실현돼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고, 교회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아마 지금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이런 질문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우리 윌로크릭교회는 바로 그런 일을 하는 것으로 전 세계에 유명한데, 저 목사님은 왜 우리 교회에 와서 저런 설교를 하는 것일까?" 내가 이런 설교를 하는 이유는 안쪽으로 향하고자 하는 성향, 다시 말해 저 밖에 있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계속 초점을 맞추는 대신, 우리들 내부로 향하고자 하는 성향은 우리들 모두에게 있어서 가장 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교회들이 여러분을 주목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에게서 그런 성향이 나타난다면 마귀들은 얼마나 기뻐할까요? 여러분에게 압력을 가하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진정으로 여러분의 교회를 사랑하고 싶으십니까?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고 싶으시냐는 겁니다.

성도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간절히 청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무실에, 모든 택시들 속에, 모든 학교 교실들 속에 교회를 세우십시오. 아니 그뿐 아니라 이 지역의 모든 아파트 건물들과 모든 스포츠 팀들, 모든 자동차 정비소와 제과점, 그리고 모든 옷가게들 속에 교회를 세우십시오. 그리스도의 교회를 저 밖에 있는 세상 속에 세우십시오. 그 세상이야말로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곳입니다. 죄악된 세상을 향해 우리는 전진해 나아가야 합니다.그 것이 우리의 분명한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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