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절, 에스겔을 준비시키심
[1-3절]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받는 것을 먹으라. . . .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주는 것을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주시는 두루마리 곧 책이었다. 본문에는 '두루마리'라는 말이 세 번 나온다. 그 두루마리에는 에스겔이 전해야 할 하나님의 모든 뜻이 기록되어 있을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그것을 주셨고 그것을 먹게 해주셨다.
에스겔은 입을 벌려 그것을 받아먹었다. 아무리 무엇을 먹이려 해도 입을 다물고 있으면 먹일 수 없다. 먹는 자는 입을 벌려야 먹을 수 있다. 말씀을 받는 자는 열린 마음,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말씀을 잘 받을 수 있다(10절). 에스겔은 그것을 먹어야 가서 전할 수 있다. 그는 조금 먹을 것이 아니라 배에, 창자에 채워야 했다(3절). 하나님의 종들은 성경을 주야로 읽고 묵상함으로 말씀의 충만함을 얻어야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잘 전할 수 있다.
에스겔이 먹은 그 두루마리의 말씀은 그의 입에서 달기가 꿀 같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참으로 기쁘고 복된 말씀이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19:10에서 성경 말씀이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라고 고백했다. 시편 119편 저자도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라고 말했다(103절).
[4-7절]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 . . .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보내는 대상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방언이 어려운 이방인들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만일 그가 그를 이방인들에게 보내셨더라면 그들이 그의 말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신약시대에 바울이 전도할 때도 유대인들은 바울의 말을 대적하였으나 이방인들은 듣고 기쁘게 받았다고 사도행전 13장에 기록되어 있다(행 13:44-48).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보내는 대상은 이스라엘 족속이다. '이스라엘 족속'이라는 원어는 '이스라엘 집'이라는 말로서 에스겔서에만 75회나 나온다. 본문 7절을 다시 번역하면,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네 말을 듣고자 아니하리니 이는 내 말을 듣고자 아니함이니라. 이는 이스라엘 모든 족속이 이마가 굳고 마음이 강퍅함이니라." 전도자의 말을 듣는 것은 그를 보내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요 전도자의 말을 거절하는 것은 그를 보내신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는 것이다. 전도자의 말을 듣느냐 듣지 않느냐 하는 문제는 곧 그를 보내신 하나님을 영접하느냐 배척하느냐 하는 문제이다(마 10:40).
[8-11절] 내가 그들의 얼굴을 대하도록 네 얼굴을 굳게 하였고 . . . .
에스겔이 보냄을 받은 이스라엘 족속은 얼굴이 굳고 이마가 굳은 자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의 얼굴과 그의 이마를 굳게 하시되, 부싯돌보다 더 굳은 금강석같이 굳게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에스겔은 그 패역한 족속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아야 했다. 또 그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라고 선포해야 했다. 사도 바울도 디모데에게 비슷한 교훈을 하였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이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좇을 것임이니라]"(딤후 4:2-4).
[12-15절] 때에 주의 신이 나를 들어 올리시는데 . . . .
그 때에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이 그를 들어올리시는 것을 느꼈다. 원문에 보면, 그는 또 "여호와의 영광을 찬송할지어다"라는 큰 소리를 들었고 또 네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와 생물들 곁의 바퀴 소리와 요란한 큰 소리를 들었다.
하나님의 영은 그를 들어올려 데려가셨고 그는 괴롭고 분한 심령으로 행하였다. 그가 괴롭고 분한 심령을 가진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극심한 죄악과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바벨론 군대의 침공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여호와의 권능이 힘있게 그를 감동하셨다. 원문은 여호와의 손이 힘있게 그 위에 있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그를 그발 강가에 거하는 사로잡힌 백성들 가운데로 인도하셨다. 에스겔은 그 곳에서 당황하고 놀란 마음으로 7일 동안 지냈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그는 괴롭고 분한 심령과 당황하고 놀란 심령이었지만 성령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권능의 손길 아래 있었던 것이다.
본문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받자. 첫째로, 우리는 성경을 사랑하자.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두루마리를 먹게 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기록한 책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모든 뜻을 기록한 책이다. 성경책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는 복되다(시 1:2-3). 성경은 정금보다 더 귀한 말씀이요 꿀보다 더 단 말씀이다(시 19:10). 우리는 성경을 사랑하자.
둘째로, 우리는 패역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자. 에스겔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강퍅한 자들에게 보내졌다. 그들은 그가 전하는 말씀을 듣고자 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라고 그들에게 전해야 했다. 우리의 전도 대상자들도 때때로 패역한 자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이러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담대히 전해야 한다.
셋째로, 본문은 우리가 우리는 전도를 위해 세 가지가 필요함을 보인다. 첫째, 강한 마음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부싯돌보다 더 굳은 금강석 같은 이마를 주셨다. 그는 에스겔에게 그들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둘째, 바른 말씀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권능이 필요하다. 에스겔은 심령의 괴로움과 놀람이 있었으나 하나님의 권능이 그 위에 있었다. 주께서는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 . .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행 1:8).
16-27절, 파수꾼으로 세우심
[16-17절] 7일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 . . .
에스겔이 델아빕 그발강 가에서 그 사로잡힌 백성들 가운데 거하여 7일을 지낸 후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체적 시점에 구체적 상황에서 선지자에게 임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이스라엘 백성이 파수꾼으로 세우셨다고 말씀하셨다. 파수꾼은 군대의 경계병 혹은 보초병과 같다. 물론 에스겔을 파수꾼이라 부르는 것은 영적 의미이다. 파수꾼의 사명은 하나님의 입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깨우치는 것이다. 깨우친다는 말은 경고한다는 뜻이다.
[18-19절]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 . . .
악인에 대해 가지는 파수꾼의 사명은 두 가지 경우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악인에게 경고하거나 깨우치지 않는 경우이다. 하나님께서 악인에게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시는데, 파수꾼이 그 악인에게 경고하고 깨우치지 않으면 그 악인은 그 죄악 중에 죽을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피값을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실 것이다. 왜냐하면 파수꾼이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내가]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 말했다(고전 9:16).
그러나 파수꾼이 악인에게 경고하고 깨우쳤는데도 그 악인이 그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떠나지 않고 회개치 않았다면 그 악인은 그 죄악 중에 죽을 것이며 파수꾼의 영혼은 보존될 것이다. 파수꾼의 잘못은 없다. 그는 그 사명을 다했다.
[20-21절] 또 의인이 그 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 . . .
의인의 경우도 비슷하다. 의인이 과거에 많은 의를 행했다 하더라도 파수꾼이 그를 경고하고 깨우치지 않으므로 그 의에서 떠나 악을 행하면 이미 행한 의는 아무 소용이 없으며 그는 죽을 것이다. 죄는 작은 죄라도 영혼을 멸망시킬 만한 악이다. 야고보서 2:10,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의로운 행위들은 구원의 공로가 되기 어렵고 우리의 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의와 거룩과 구속(救贖)이 되셨다(고전 1:30).
의인이 파수꾼의 경고와 깨우침이 없으므로 범죄하여 멸망할 경우, 하나님께서는 그 피값을 파수꾼에게서 찾으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 파수꾼이 자기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수꾼이 그 의인을 경고하고 깨우쳐 그가 범죄치 않으면 그 의인은 살 것이며 그 파수꾼도 그 영혼을 보존할 것이다. 그는 그의 사명을 다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3:13은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고 말했다.
[22-23절]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거기서 내게 임하시고 . . . .
하나님께서는 권능으로 에스겔에게 임하시고 그에게 "일어나 들로 나가라. 내가 거기서 너와 말하리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주의 종들을 조용한 곳으로 부르신다. 예수께서는 시시때때로 산이나 들판의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곤 하셨다. 마가복음 1:35,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마태복음 14: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다.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에스겔은 일어나 들로 나갔는데 거기서 그는 전에 그발강 가에서 보았던 여호와의 영광을 보았고 그 앞에 엎드러졌다.
[24-25절] 주의 신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세우시고 . . . .
그 때 하나님의 영께서 그에게 임하셨고 그를 일으켜 세우시며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네 집에 들어가 문을 닫으라." 또 그는 무리가 줄로 그를 동여맬 것이며 그가 그들 가운데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이 말씀은 에스겔이 무리들의 억압과 방해와 배척과 핍박으로 인해 자기 집에 은둔하게 될 것을 보이신 것 같다. 에스겔은 공적인 설교 사역을 잠시 중단하고 그의 집에서 하나님과 깊은 교통의 시간을 가지며 그에게 찾아오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적 설교 사역을 어느 기간 동안 할 것이라는 뜻일 것이다.
[26절] 내가 네 혀로 네 입천장에 붙게 하여 너로 벙어리 되어 . . . .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의 혀로 입천장에 붙게 하셔서 그로 벙어리 되어 이스라엘 백성의 책망자가 되지 못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그들이 패역한 백성이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에스겔로 책망의 설교자가 되지 못하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일종의 징벌이었다. 설교자의 입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 스가랴를 벙어리 되게 하셨던 것처럼 그가 입을 닫으시면 설교자는 벙어리나 더듬거리는 자가 될 것이다. 그가 말씀을 주지 않으실 때 바른 말씀을 전할 자는 아무도 없다. 사람이 위로부터 받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할 수 없다.
[27절] 그러나 내가 너와 말할 때에 네 입을 열리니 . . . .
그러나 하나님께서 에스겔과 더불어 말씀하실 때 에스겔의 입은 열릴 것이다. 에스겔 24:27, "그 날에 네 입이 열려서 도피한 자에게 말하고 다시는 잠잠하지 아니하리라. 이와 같이 너는 그들에게 표징이 되고 그들은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 에스겔 33:21-22, "우리가 사로잡힌 지 12년 10월 5일에 예루살렘에서부터 도망하여 온 자가 내게 나아와 말하기를 그 성이 함락되었다 하였는데 그 도망한 자가 내게 나아오기 전날 저녁에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내 입을 여시더니 다음 아침 그 사람이 내게 나아올 임시에 내 입이 열리기로 내가 다시는 잠잠하지 아니하였노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의 입을 지으신 자가 하나님이시며 어떤 사람으로 벙어리 되게 하신 자가 하나님이시므로(출 4:11-12), 그가 입을 여시면 선지자의 입이 열릴 것이다. 그 때 그는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도 에베소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벌려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할 것을 요청하였다(엡 6:19). 그러나 에스겔이 입을 열어 말씀을 전할 때에도 듣는 자는 들을 것이지만, 듣기 싫어하는 자는 듣지 않을 것이다.
에스겔 3:16-27 본문은 우리에게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로, 파수꾼의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하나님 대신에 전하는 것이다. 파수꾼은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먼저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 말씀을 잘 들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전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먼저 성경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성경을 배우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고 말한 후에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고 말했다(딤후 3:16-17; 4:2).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다 파수꾼의 사명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성경을 잘 배워 파수꾼의 사명을 다하자.
둘째로, 파수꾼의 사명은 악인을 경고하고 깨우쳐 그 죄악에서 떠나게 하며 의인도 경고하고 깨우쳐 범죄치 않도록 하는 것이다. 파수꾼이 죄를 경고하고 깨우치는 일을 바르게 하면, 듣는 자들이 비록 거역하여 멸망한다 할지라도 그의 책임은 없지만, 만일 경고하고 깨우치는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책임이 파수꾼에게로 돌아가고 하나님께서는 그 멸망하는 자의 피값을 파수꾼에게 찾으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자에게나 불신자에게나 말씀 전하는 사명을 다하자.
셋째로, 파수꾼의 입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그가 그를 집 안에 가두시고 그 혀를 입천장에 붙게 하시면 그는 벙어리처럼 지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입을 여실 때 그는 말씀을 전하는 자가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파수꾼의 입을 닫기도 하시고 열기도 하신다. 우리는 들판이나 골방의 시간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면 감사히 받고 하나님과의 깊은 교통의 시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입을 열어 말씀을 전하게 해주시기를 구하며 또 담대히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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