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강해***/- 출애굽기 강해

출애굽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에반젤(복음) 2019. 7. 9. 07:26



출애굽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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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야곱과 함께 ... 이집트로 내려간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다”(1:1)로 시작한다. 히브리 성서는 그리고 이것들은 이름들이다...”로 시작하는 베엘레 쉐모트가 책의 이름이다. 출애굽기의 이와 같은 시작은 왜 야곱(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이집트로 내려가게 됐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그 앞의 책인 창세기와의 연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출애굽기의 첫 단어에 접속사 그리고를 쓰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창세기와의 연결을 의도하는 그 첫 번째 증거이기도 하다. 아울러 애굽으로 내려가게 된 경위의 설명은 앞으로 전개될 애굽에서의 탈출을 위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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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출애굽기(Exodus)] 책명은 70인역과 불가타역에서 가져온 것으로 그 중요 내용에 의거해 애굽을 탈출한 기록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실상 전체 40장에서 애굽을 탈출한 이야기는 앞부분인 1-12장까지 만이다(홍해바다까지 추적해 온 애굽의 병사들을 따돌린 기적과 그에 대한 찬양의 노래까지를 포함하면 15장까지 연결될 수도 있지만, 실제 애굽에서의 탈출기는 유월절 기원의 장을 설명하는 12장까지이다). 그 뒤는 시내산에 이르는 광야여정과 시내산에 도착(19)한 이래 하나님과의 계약체결과 그 뒤에 여러 법조항들이 뒤따른다. 시내산을 떠나는 이야기는 레위기를 거쳐 비로소 민수기 10장에 가서야 나온다. 이른바 시내산 전승단락이라 불리는 출 19장에서 민 10:10 까지의 긴 단락에는 오경의 모든 율법 조항들이 들어 있다. 이는 출애굽기가 애굽에서의 탈출을 시내산에서의 계약체결과 율법수여에 목적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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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는 회막을 만들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고(40), 레위기의 시작은 바로 이 회막에서 야훼가 모세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1:1). 회막 안에 계신 야훼가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연결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출애굽기 읽기는 어떻게 야훼가 회막 안으로 들어오시게 되었는가 하는 면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야훼가 어디에 계시는가의 신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야훼의 등장은 출애굽기에서 매우 중요하다. 모세를 부르는 장면에서 야훼의 이름이 계시되고(3:14-15), 특히 조상들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엘 샷다이)으로 나탄 것과 구분하여 처음으로 야훼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이 그렇다(6: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야훼는 조상들의 하나님과 동일시하고 있다(3:15). 야훼의 등장이 곧 출애굽신앙고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라면, 그 야훼는 어디에 계시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야훼가 어디에 계시는지를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출애굽기는 이를 중요하게 묘사한다. 애굽에서의 탈출(출애굽)을 인도하시는 야훼에 대한 표현이 구름기둥()과 불기둥()이다(13:21f.; 14:19.24).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야훼는 그의 기적적인 구원사건을 통해 나타난다. 홍해(갈대바다/얌숩)에서의 기적사건에서 야훼는 (야훼)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으로 말한다(14:17f.; 15:6). 만나의 기적사건에 대한 예시도 야훼의 영광을 보게 될 것으로 말한다(16:7). 그런데 그 야훼의 영광이 어떻게 눈에 보이는가? 바로 구름이다(16:10). 모세가 야훼를 시내산에서 만나게 될 때, 언제나 구름이 등장한다(19:9.16; 24:15-18). 법궤가 만들어 지고, 법궤를 안치했던 성막이 세워진 다음,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나 구름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갔다. 구름이 가던 길을 멈추면 그 자리에 장막을 쳤고, 구름이 머무를 때 까지 움직이지 않았으며, 구름이 떠오르면 그제야 장막을 거두고 구름을 따라 나섰다(40:36f.; 16:2; 9:15-22). 야훼가 회막에 계신다는 것은 곧 야훼의 영광이 회막(성막)에 가득 차는 것인데,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곧 구름이 회막을 덮는 모습이다(33:9f.; 40:34-38). ‘회막만남의 장막이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를 만나게 되는 이스라엘의 삶의 가장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회막에 계시는 야훼를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회막, 성막은 곧 야훼께 제사(예배)를 드리는 장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막에 계시는 야훼를 만나러 가기 위한 모든 제의에 관련된 사항들이 출애굽기 다음인 레위기에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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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가 애굽에서의 탈출과 시내산 계약이후 회막봉헌으로 끝을 맺는다면, 이들의 관계는 무엇일까? 그 핵심이 야훼가 애굽에서의 탈출/해방을 위하여 모세를 부르는 장면에서 나타난다. 모세를 부르는 장면(3)에서 야훼는 애굽에서의 해방의 목적이 단순히 고난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만이 아니라, 가나안 땅으로의 인도하심을 말한다(3:8). 애굽에서 바로의 억압만 끝나는 것으로 해방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애굽에서 나오는 것이 목적이고, 그것은 곧 가나안 땅으로 가는 첫 발걸음이며, 이는 조상들과의 약속에 기인하는 것이다. 애굽에서의 해방과 가나안 땅으로의 인도하심을 약속하시는 하나님은 다름 아닌 창세기에 나온 조상들의 하나님이다(3:6.15-17; 6:3-5.8). 그런데 애굽에서 탈출해 곧장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다. 시내산에서 모세를 부르신 야훼는 해방을 위해 모세를 파송하게 된 그 증거로, ‘시내산에서 야훼를 예배하게 위함이라는 것이다(3:12). 이는 모세가 바로에게 가서 히브리 백성들을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장면에서도 계속 나온다(5:3.7*; 7:16; 8:1[7:26]; 8:8[8:4] etc.). 결국 출애굽기가 애굽의 탈출이 비록 중요한 내용일지라도 그것만으로는 출애굽기를 설명하기란 충분치 않다. 애굽에서의 탈출과 시내산에서의 예배(계약체결, 율법수여), 그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한 이주/여행이 중요 주제다. 이는 출애굽기 앞에 있는 창세기와의 연결이며, 그 뒤에 나오는 레위기-민수기-신명기를 연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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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출애굽기는 애굽에서의 탈출/해방의 의미와 시내산에서의 계약체결, 그리고 회막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법조항들이 오경이라는 큰 틀에서 어떤 관련을 맺으며 이루어져 있는가를 주목하며 읽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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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상의 큰 주제들을 연결하는 세부 내용들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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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무엇보다도 이상의 주제들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곧 모세이다. 모세의 이동경로가 곧 이상의 중심 주제들을 연결하고 있다. 이는 모세의 죽음까지 연결된 오경 전체를 한 권으로 연결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모세는 오경과 예언서를 연결하는 교량역할도 한다. 그에 대한 평가(34:10: “그 뒤에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나지 않았다”)는 히브리성서 제1부 오경의 뒤를 잇는 제2부 예언서(느비임)과의 연결이며, 여호수아의 등장 역시 모세와의 연결이다(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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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애굽 탈출과 시내산으로 가는 광야여정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불평주제들은 시내산 도착 이전과 시내산을 떠나 모압에 이르기 까지 반복되는 주제로, 이는 계약백성 이전과 그 이후 모두 동일한 모습으로, 이는 앞으로(이스라엘 역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리게 되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주제들을 이루어 가는데 그 목적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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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애굽에서의 탈출이 그리 쉽지 않았다는 것을 출애굽기는 애굽에 내린 10가지 기적과 재앙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7:14-12:36).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 이는 애굽의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 그 후손에 이르기 까지 야훼가 누구인지를 알리려 함에 있다(10:2). 야훼를 알리게 하는 것, 야훼가 누구인지를 영원히 기념하는 것은 무엇을 통해 가능한가? 그것이 곧 해마다 반복되는 절기다. 열 번째 장자의 죽음에 대한 애굽에 내린 재앙은 이스라엘의 장자를 살리는 하나님의 구원사건이며, 이것이 결정적 출애굽의 동인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것이 곧 유월절이다. 이스라엘 절기의 가장 큰 의미는 기념이다. 곧 야훼 하나님의 구원사를 대대로 기념하는 것이다. 장자의 구원은 장자/초태생/첫수확 곧 십일조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중요한 신학을 갖고 있는 것이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의 원신앙고백인 출애굽신앙고백을 담고 있고, 이는 유월절을 통해 대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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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시내산에 도착해 계약체결시 이스라엘은 제사장의 나라’(19:6)가 된다. 이는 이스라엘과 열방의 관계를 말해주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제의공동체가 되고, 열방으로 하여금 야훼께 경배하도록 이끄는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 나오는 여러 법조항(십계명, 계약법전: 20:22-23:33, 제의 십계명 34)들은 바로 제사장의 나라로서의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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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시내산 계약체결과 함께 이어지는 법률조항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다. 제일먼저 20장에 십계명과 그 뒤에 나오는 계약법전(20:22-23:33)이 출애굽과 시내산 그리고 가나안 땅으로의 이주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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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시내산 계약체결이후 첫 번째 돌판 깨지고 두 번째 돌판이 주어진 사건이다. 그 원인으로 제공된 아론의 금송아지 사건이 갖는 의미다. 특히 두 번째 돌판이 주어지면서 나타난 하나님의 자비에 관한 보도(34:6)의 의미에 관한 사항이다. 이스라엘 전체 역사와 관련하여, 북이스라엘의 멸망의 원인이 여로보암의 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곧 단과 베텔에 세운 금송아지를 제거하지 못했던 것과의 관련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멸망을 초래했고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갔다면, 포로에서의 귀환, 구원선포의 가능성의 이유가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있다면(2:13f. 4:2), 34장의 두 번째 돌판 이야기와 어떤 신학적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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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 시내산 계약체결이 제사장의 나라로서의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말해준다면, 그리고 이들에게 내려준 법을 보존하기 위한 언약궤 제작과 성막건축 그리고 그 안에서 제의를 드리기 위한 제의기구 및 제단에 관한 사항과 제사장 법규들은 금송아지 사건의 전후를 둘러싸고 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