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2부 24 - John Bunyan 그들은 계속 길을 걸어서 고생길 언덕의 기슭에 도착했다. 거기에서 그들의 훌륭한 친구인 위대한 마음은 다시 기회를 틈타 그들에게 크리스찬이 그곳을 지날 때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그는 우선 그들을 우물가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이것 좀 보시오. 이곳은 크리스찬이 언덕을 오르기 전에 물을 마셨던 우물입니다. 그때 이 우물은 맑고 깨끗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순례자들이 물을 마셔 갈증에서 벗어나는 것을 시기하는 사람들의 발끝에 더러워져 있습니다." 그러자 자비심이 물었다. "왜 그렇게 시기했을까요?" 안내자가 대답했다. "더럽기는 하지만 물을 떠서 깨끗하고 좋은 그릇에 담아놓으십시오. 그러면 흙탕물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물은 자연히 맑아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크리스티아나와 그 일행들은 위대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물을 떠서 항아리에 담아두었다가 흙이 바닥에 가라앉은 다음에 마셨다. 그 다음에 그는 그들에게 언덕의 기슭에 있는 두 갈래 길을 보여주었다. 그곳은 전에 형식주의자와 위선자가 길을 잃었던 곳이었다. 위대한 마음이 말했다. "이 길은 위험합니다. 크리스찬이 이리로 지나갈 때 그들 두 사람은 길을 잘못 들어섰었지요. 보시다시피 이 길은 지금 쇠사슬과 말뚝, 도랑으로 막혀 있지만 언덕을 오르는 고생이 싫어서 이 길로 접어드는 어리석은 자들이 아직도 있답니다." 크리스티아나 : 죄를 범하는 자들의 길은 험하느니라. 그들의 목이 부러질지도 모르는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그런 길을 갈 수 있다는 게 기이한 일이죠. 위대한 마음 : 개중에는 왕의 사도들이 그들을 보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러주어도 무턱대고 모험을 하려는 자들도 있지요. 그럴 때마다 그들은 오히려 반발하며 이렇게 욕설을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대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우리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입으로 낸 모든 말들은 꼭 실행하리라." 자세히 보면 지금 이 길은 쇠사슬과 말뚝, 도랑으로만 막아 놓은 것이 아니라 울타리까지 쌓아놓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 길을 따라가겠다는 것입니다. 크리스티아나 : 그들은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애쓰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언덕을 똑바로 오른다는 것은 그들에게 불쾌할 뿐입니다. 그들에게서 '게으른 자의 길은 가시 울타리와 같다.'라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천국으로 가는 길인 이 언덕을 오르는 대신 함정이 놓인 길을 가려고 할 것입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꼭대기에 미처 오르기도 전에 크리스티아나는 헐떡거리면서 말했다. "이 언덕은 정말로 숨이 막힐 정도로 가파르군요. 자신의 영혼보다 육체적인 편안함을 더 좋아하는 자들이 좀 더 평탄한 길을 고르는 것도 당연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자비심이 말했다. "좀 앉아서 쉬어야겠습니다." 마침내 아이들도 칭얼대기 시작했다. ‘위대한 마음’이 재촉하여 말했다. "자자, 어서 갑시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왕자님의 정자가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막내아이의 손을 잡고 언덕을 올라갔다. 정자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더 이상 버티고 서 있을 힘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지독한 더위에 지쳐 있었다. 자비심이 말했다. "쉰다는 것이 이렇게 달콤한 걸. 순례자들의 왕자님이야말로 참으로 좋은 분이시군요. 순례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휴식처를 마련해 주셨으니 말입니다. 이 정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잠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전에 크리스찬께서 잠에 빠졌다가 큰 대가를 치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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