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창/- 천로역정

천로역정 2부 15 - John Bunyan

에반젤(복음) 2021. 6. 12. 14:21

천로역정 2부 15 - John Bunyan 그러자 자비심이 말했다. "제가 미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지껄였습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선하게 이루시는 줄 알겠습니다." 그러자 크리스티아나가 그들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어 앞으로 닥칠 여러 가지를 물었다. 그리하여 주님은 전에 그녀의 남편에게도 했듯이 그들을 먹여 주고 발을 씻겨준 다음, 그들이 길 떠나는 것을 보살펴 주었다. 나는 꿈속에서 그들이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 크리스티아나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은혜롭도다. 내가 순례의 길을 떠난 날. 은혜롭도다. 내 안에 계시어 나를 감화시켜 길 떠나게 하신 분. 영원히 살기 위해 길 떠난 지 이미 오래지만 나는 지금 있는 힘을 다해 발걸음을 빨리 하네. 안 가는 것보다는 늦게라도 가는 것이 더욱 나으리니. 우리의 눈물은 변하여 기쁨이 되고 우리의 두려움은 믿음이 되니, 이제 우리의 시작은 말씀대로 우리의 종말이 어떠하리라는 걸 보여주네.> 크리스티아나와 그의 동료들이 가는 길을 끼고 성벽이 하나 있었다. 그 성벽 안마당엔 방금 전에 말했던 그 개를 소유한 자의 정원이 있었다. 담 밖으로 그 정원에서 자란 과일나무들이 열매를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였으므로 지나가던 행인들이 가끔 따먹고 병이 들곤 했다. 크리스티아나의 아이들도 가지를 휘어잡아 열매를 따먹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야단을 쳤지만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따먹었다. 그녀가 말했다. '얘들아, 너희들은 지금 죄를 짓고 있는 거야. 그 나무의 열매는 우리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 나무들이 원수의 소유물인 줄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 만약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녀는 두려워 어쩔 줄 몰라 했을 것이다. 과일나무가 있는 지역을 벗어난 그들은 계속해서 여행을 했다. 그런데 그들이 떠나온 곳으로부터 화살이 닿을 거리의 두 배쯤 되는 곳에 다다랐을 때, 아주 험상궂게 생긴 두 사나이가 그들을 마주보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을 본 크리스티아나와 그녀의 동료인 자비심은 가리개로 얼굴을 가리고 여행을 계속했다. 아이들은 조금 앞서가고 있었다. 마침내 그들은 서로 마주치게 되었다. 험상궂은 두 사나이는 곧장 여인들 앞으로 다가가더니 두 팔로 껴안으려 했다. 크리스티아나가 소리쳤다. "비켜요. 가던 길이나 조용히 가시지." 그러나 두 사나이는 귀머거리인 양 크리스티아나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두 여인에게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크리스티아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그들을 발로 걷어찼다. 자비심도 재치 있게 그들을 피했다. 크리스티아나가 다시 소리쳤다. "비켜요. 그냥 가라고요. 당신들도 보시다시피 우리는 친구들의 자선 덕분에 사는 순례자로서 당신네에게 빼앗길 돈도 없으니까." 두 사나이 중 한 놈이 말했다. "우리는 돈을 빼앗으려는 게 아닐세. 다만 우리가 요구하는 아주 사소한 요구사항을 들어준다면 당신들을 영원히 당당한 여성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뿐이지." 그러자 크리스티아나가 그들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고는 다시 말했다. "우리는 당신들이 어떤 부탁을 하든 듣지도 않고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며 따르지도 않을 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멈춰 있을 시간이 없단 말예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이거든요." 그리하여 그녀와 그녀의 동료는 다시 한 번 그들을 비켜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사나이들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을 해칠 생각은 없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다른 거란 말일세." 크리스티아나 : 물론 당신들은 우리의 몸과 영혼을 모두 차지하고 싶겠지요. 나는 당신들이 그 때문에 이렇게 왔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장래의 행복을 망가뜨릴 그따위 함정에 빠지느니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말겠소. 말을 마치고 두 여인은 목소리를 맞춰 소리를 질렀다.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 그러면서 그들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율법의 그늘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사나이들은 여전히 다가오며 두 여인을 욕보일 생각을 버리지 않는 것이었다. 두 여인은 다시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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