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에 나타난 종말론
- 권호덕 교수
성경은 여러 가지 시각으로 설명하고 정리할 수 있다. 신론의 시각, 인간론의 시각, 기독론적인 시각, 구원론적인 시각, 교회론적인 시각, 종말론적인 시각 등등. 조직신학은 성경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는 눈을 열러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마태복음을 종말론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을 시도하려고 한다.
종말론은 단순히 인류의 마지막 시대에 이어나는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구속사(救贖史)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태복음의 종말론을 말할 때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시간적인 내용을 조직화하되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시작되는 하나님의 나라 곧 종말시대와 연관하여 설명하면 될 것이다.
1. 약속과 성취
마태복음은 구약이 예언한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더불어 실현되었음을 증거한다. 마태는 이 내용을 우선은 예수의 족보를 열거함을 통해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었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1장).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약속을 주셨으며(창 17장) 다윗에게도 약속을 주셨다. 이 약속의 내용이 종말의 시간토막이 시작되는 것과 관계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여기서 종말론을 보는 것이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믿음의 여인들, 그것도 이방 여인들이 믿음으로 예수의 조상이 되었음을 암시함을 통해 메시아의 나라가 어떻게 이루어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 마침내 이 약속이 이루질 찰라 곧 예수가 탄생될 때 역시 믿음의 사람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 그 일에 수종을 들게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는 또 마태가 유대인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거하기 위해 구약의 예언이 예수에게 와서 성취되었음을 증거하는 표현 속에서도 “약속과 성취”의 구도(構圖)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마태복음에서 “함이 이루어졌느니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마 2:18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마 2:22 그러나 아켈라오가 그 부친 헤롯을 이어 유대의 임금 됨을 듣고 거기로 가기를 무서워하더니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가 마 2:23 나사렛이란 동네에 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마 3:3 저는 선지자 이사야로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하였느니라
마 12: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말씀하신 바 마 12:18 보라 나의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바 나의 사랑하는 자로다 내가 내 성령을 줄 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 알게 하리라 마 12:19 그가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마 12:20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마 12:21 또한 이방들이 그 이름을 바라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마 21:5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마 27:9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로 하신 말씀이 이루었나니 일렀으되 저희가 그 정가 된 자 곧 이스라엘자손 중에서 정가한 자의 가격 곧 은 삼십을 가지고 마 27:10 토기장이의 밭 값으로 주었으니 이는 주께서 내게 명하신 바와 같으니라 하였더라
말하자면 마태는 유대인들에게 예언 내지 “약속과 성취” 사이의 관계를 보여줌을 통해 옛 그리스도의 초림과 더불어 종말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마태는 세례요한이 예수가 과연 오실 메시야였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물었던 사실을 조명하며 예수의 말을 통해 바로 그가 자기임을 암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 곧 종말속으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마 11:3이하). 그리고 마태는 예수 당시의 구약의 약속을 믿던 사람들이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부르며 도움을 청한 사실을 지적하며 구약의 약속이 마침내 이루어져 종말 시대 속으로 들어왔음을 암시하고 있다.
마 9:27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가실새 두 소경이 따라 오며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더니(막 10:48; 눅 18:39).
마 15:22 가나안 여자 하나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질러 가로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들렸나이다 하되
마 20:30 소경 둘이 길 가에 앉았다가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함을 듣고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하니 마 20:31 무리가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더욱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지라
혹은 마태는 예수의 하신 일을 보고 그가 구약성경이 약속한 메시아임을 백성들이 확신하고 그를 찬양할 때 이런 명칭을 사용했음을 증거하며 종말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마 21: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질러 가로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마 21:15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의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아이들을 보고 분하여
마태는 이런 구절을 통해 사람들 곧 예수를“다윗의 자손이여”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구약성경이 약속한 메시아를 고대하는 마음으로 살았음을 보여주며 종말론적인 성격을 암시하는 것이다.
2. 종말시대의 임함과 더불어 과도기 상태를 보여줌
마태복음은 종말 시대가 시작됨과 더불어 “옛 시대”와 “새 시대” 사이의 과도기 상태 곧 긴장된 상황이 벌어졌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마태는 이런 과도기의 긴장을 예수의 시험을 열거함을 통해 보여준다. 이 시험은 첫 아담이 시험을 받던 사건을 생각나게 한다(마 4:1-11). 동시에 예수께서 시험을 받고 스불론 땅으로 나간 사실을 흑암 가운데 빛이 비춤을 말함으로써 극적인 과도기를 보여준다(마 4:11이하).
그 무엇보다 이 과도기의 긴장은 성령을 통해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낫게 한 사건을 열거함 속에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성령으로 귀신을 쫓나낸다면 이미 너희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고 말하여 매우 명백하게 말한다. “마 12: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눅 11:20).
또 마태는 예수께서 회개를 촉구한 사실을 말함을 통해 새로운 나라 속으로 들어왔음을 보여준다. “마 3: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였으니” 이것은 새로운 시대, 새 패러다임 시대의 도래를 암시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마태는 예수께서 새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는다는 말을 지적함을 통해 과도기의 긴장을 보여준다. “마 9: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막 2:22; 눅 5:37).
말하자면 마태는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거하기 위해 그가 등장함과 더불어 새로운 종말 시대 속으로 들어왔음을 보여준 것이다.
3. 종말 공동체에 속하는 사람들(마 5-7장)
매우 흥미롭게도 마태는 새로이 시작된 종말 시대에 속하는 사람들의 자격(資格)을 언급한다. 그것이 바로 팔복이며, 이 팔복은 성령을 통해서만 지킬 수 있는 법으로 새 시대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시작된 종말 시대의 하나님 나라는 거기에 속하는 사람들의 자격을 설정하고 이들을 통해 이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자연종교 내지 일반 고등종교들도 유토피어 새로운 시대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그들이 정한 계율을 지킴으로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할 뿐이다. 마태는 여기서 성령을 통해서 팔복을 지킬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나 암시하는 것이다. 이런 자들이 바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율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마태는 예수가 율법의 핵심을 재해석하여 이 종말 시대의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을 가르침을 주목한다.
4. 종말 시대의 특성
마태는 종말시대가 시작됨과 더불어 역사(歷史)속에서 구체적으로 벌어짐을 묘사한다. 그 중에 하나가 사탄의 반응이다. 예수께서 사역에 임하시자 사탄들은 자기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식한다. 마태는 가다라 지방의 귀신들린 자들에게 접근했을 때 그 사람 속에 있던 귀신은 다음과 같이 말함을 통해 새로운 종말시대가 도래랬음을 지적했다: “마 8:28 또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 가시매 귀신 들린 자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 저희는 심히 사나와 아무도 그 길로 지나갈 수 없을만하더라 마 8:29 이에 저희가 소리질러 가로되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하더니”
또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빼앗는다는 것을 지적함을 통해 종말 시대가 영적인 전투 시대임을 가리켰다. “마 11:12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동시에 마태는 예수께서 성령을 통해 이적을 행하신다는 사실을 말하여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지적했다. “마 12: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따라서 마태는 예수의 도래와 더불어 이런 영적인 긴장이 있기 때문에 종말시대의 하나님 나라에 속하는 사람들은 적그리스도의 핍박을 받음과 후자에 속한 사람들과 영적인 갈등을 보여준다. 우리는 마태가 예수와 유대인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주목한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태가 헤롯이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살해한 사실을 주목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요한 계시록은 여자와 아이를 죽이려는 용이 이 헤롯과 관계함을 암시한다. “계 12:4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용이 해산하려는 여자 앞에서 그가 해산하면 그 아이를 삼키고자 하더니 계 12:5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
마태복음 23장은 예수와 바리새인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폭발하는 듯이 열거한다. “화 있을진저”라는 예수의 표현은 그런 갈등을 발 표현하고 있다.
마 23:1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마 23:15교인 하나를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
마 23:16 화 있을진저 소경된 인도자여 너희가 말하되 누구든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
마 23:2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마 23:2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마 23:27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마 23:29 선지자들의 무덤을 쌓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며 가로되
즉 마태는 종말 시대에는 두 가지 세력 사이에 갈등이 있음을 보여줌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역동적임과 동시에 미래의 한 시점으로 나아감을 암시하여 종말론을 논하는 것이다.
또 마태는 예수의 비유를 매우 구체적으로 열거함을 통해 종말시대의 하나님 나라의 특성을 설명한다. 모든 비유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어 마지막 단계에 이르는 문제를 다룬다(마 13장). 즉 이 나라가 시작되어 완성되기까지 거쳐야 할 단계에 대해 가르침을 통해 종말을 예시하는 것이다.
요컨대 마태복음이 말하는 종말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인 면에 치중하는 것이다.
5. 종말시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할 내용
마태는 종말시대에 속한 사람들의 삶의 특징이 무엇인지 묘사한다. 우선 종말 시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들은 어린 아이처럼 겸손한 마음을 다를 사람을 섬기는 자세가 필요함을 가르친다. “마 18:2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저희 가운데 세우시고 마 18:3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 18: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
또 마태는 이 나라에 속한 자들이 자기를 쳐 복종시키며 살아야 함을 가르친다. “마 5:29 만일 네 오른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그리고 마태는 이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 상(賞)을 잃지 않기 위해 남을 섬길 것을 보여주면서 상받을 날을 지적하여 독자들의 눈길을 최후의 마지막 심판날을 겨냥하게 한다. “마 10: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동시에 마태는 이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갈 것을 말함을 통해 최후의 영광의 시점을 마지할 것을 보여준다. “마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0:38)
요컨대 마태는 종말 토막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미래의 한 시점을 바라보며 역동적으로 살 것을 암시하여 종말론적인 내용을 암시해 주는 것이다.
6. 최후의 심판 예고와 준비 촉구
무엇보다 마태는 최후의 심판의 날, 우리의 모든 행위에 따라 계산할 날을 언급함을 통해 종말론에 대해 말한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어리석은 다섯 처녀의 비유는 최후의 심판의 날이 이르기까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을 가르쳐서 종말론을 교육한다: 믿음으로 또는 불신앙으로(마 25:1-13).
달란트 비유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받은 은사를 어떻게 발휘하여 열매를 얻을까에 대해 가르친다(25:14-30). 즉 인간이란 막연하게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최후에 받을 심판을 바라보며 살고 마침내 결산한다는 사실을 보여줌을 통해 종말론적인 내용을 보여준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성찬식에 대해 말하면서 예수의 재림의 순간을 언급한다는 것이다. 즉 예수를 믿는 인간의 눈은 재림의 시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 26:26 저희가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을 주시며 가라사대 받아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시고 마 26:27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마 26: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마 26:29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7. 마태복음의 묵시록
마태는 24장에서 마지막 시대에 일어날 재앙과 환란에 대해 열거함을 통해 경각심을 가지게 만든다. 주영흠 교수는 마태복음에 열거된 내용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내용과 순서상에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마태는 여기서 재난의 시작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24:3-14), 대환란에 대해 말하고(15-28), 나아가 인자의 재림에 대해서(29-31) 열거하며 깨어 있을 것을 경고하고 있다(32-44).
8. 최후 종말의 상태
예수께서 재림한 다음 인간의 상태는 어떤 것일까? 마태는 변화산 사건을 통해 영광스럽게 된 예수의 몸을 통해 최후에 구원을 받은 인간이 그렇게 됨을 암시한다. 그러나 직접 예수의 몸이 우리의 몸과 일치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17:1이하).
마태는 다른 한 곳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다. 그것은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이 그를 시험하기 위해 제기한 질문 속에 들어 있다. 여기서 예수는 부활 후에는 인간은 천사처럼 된다고 한다. 따라서 지상에서 누리를 부부생활은 없으며 천사처럼 지냄을 언급한다. 그러나 여기서 그 몸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마 22:23이하).
마태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무덤이 열리고 죽은 사람들이 부활하여 거룩한 성으로 들어간 사실을 언급하여 최후 심판 때 육체의 부활을 예시하고 있다. “마 27:50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 마 27:51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마 27:52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마 27:53 예수의 부활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9. 유대인들의 잘못된 종말론을 지적
매우 흥미롭게도 마태는 유대인들이 잘못된 종말 시대관을 지니고 있었음을 지적한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성으로 입성하셨을 때 이들은 영광의 메시아가 도래한 것으로 이해하고 처음에는 매우 기뻐했으나 그들의 기대에 어긋나자 결국 예수를 죽이는 일에 도움을 주었다.(마 21:1-11).
또 마태는 세베대의 아들의 어미가 예수께서 영광의 나라를 세우실 때 두 아들이 큰 자리를 앉도록 요구한 사실도 그런 오해에 근거함을 지적한다(20:20이하). 이들은 메시아가 먼저 고난을 당하고 그 다음 영광에 들어가는 줄을 몰랐던 것이다. 그 당시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이 사실을 오해했던 것이다. 그 결과 이들은 예수를 죽이는 일에 일조(一助)한 것이다.
10. 결론
마태복음의 경우 종말론은 ‘이미’ 실현된 종말 시대의 하나님 나라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종말 이 두 가지를 논한다. 그런데 마태의 관심은 역사의 최후 순간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이 종말 시대 토막이 시작되어 이루어져 가는 과정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비록 마태도 역사의 최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만(24장). 그의 관심을 역사 속에 임한 종말 시대의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성장해서 완성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준다.
우리는 마태복음 속에서 약속과 성취의 구도(構圖)를 보며 종말 시대의 나라가 임했을 때 어떤 긴장과 갈등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보는 것이 의의가 있을 것이다. 또 종말시대에 속한 사람들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마태복음의 종말론의 강조점 중에 하나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마지막 시점을 향해 우리의 눈길을 주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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