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거듭남/고후 5:17
우리는 결혼을 ‘새 출발’이라고 말을 한다. 그것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 결혼은 새 출발이다.
내가 과거에 어떠한 삶을 살아 왔건, 세상으로부터 좋지 않은 일을 당해 상처를 가지고 살아 왔건 결혼을 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다 씻어 버리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많은 상처와 아픔까지도 다 사라지게 만들어 버리는 엄청난 힘을 결혼은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은 거듭나는 것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성경은 말씀한다. 그러면서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거듭났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과거에 내가 어떤 삶을 살았건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모든 것이 다 백지화되고 이제부터 새로운 종이에 인생을, 삶을 그려간다는 것을 말한다.
결국 내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변해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에는 나의 가치관으로, 나의 주장대로, 나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 왔지만 예수 그리스도안에 들어 온 그 순간부터는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방식대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거듭남이다.
그런데 우리는 결혼을 통해 그 거듭남을 맛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혼을 하는 그 순간부터 그동안 나의 삶을 주장하여 왔던 나의 가치관, 나의 삶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에는 나 혼자 살아 왔기 때문에 나만의 방식이라는 것이 통했지만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고 둘이 하나된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그것은 결국 나의 또 다른 분신은 나의 배우자를 고려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방식도 서로의 차이를 배려한 제3의 틀을 만들어 가야 한다. 나의 주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생각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개발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거듭남의 도전은 일평생 지속된다. 날마다 우리는 자신을 죽이는 훈련을 하여야만 한다. 나의 이기심을 버리는 훈련을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이루어 가야만 한다. 나의 생각보다는 하나님의 공의를 생각하고, 나의 주장보다는 배우자의 생각을 먼저 고려하는 거듭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순간순간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나 갈등의 요소들이 우리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마치 내가 예수와 하나되기로 작정하고 그리스도를 쳐다보기 시작할 때 사단이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날마다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하지 않는가?
결혼한 부부도 마찬가지이다. 두 사람이 하나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날마다 영적 전쟁을 치러야만 한다. 자신을 죽이는 훈련을 거듭해야만 한다.
그래서 가정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훈련하는 장이라고 말을 한다. 가정을 천국의 축소판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지금 배우자와의 관계가 흐트러져 있다면 곧바로 하나님과의 관계도 문제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마음 가운데 배우자를 향한 분노가 있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균열이 생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결혼이라는 것이 결국은 좀 더 하나님과 하나가 되기 위한 삶의 훈련장을 개설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 결혼을 하는 것이다.
‘내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것을 먼저 내 배우자에게 적용을 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다 드러나는 부부관계에서 말씀을 잘 적용하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위선이 아닌 정직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을 통해 주례자로서의 저는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그리고 오늘을 깃점으로 날마다 거듭남의 축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는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더불어 참으로 서로를 귀히 여기면서 지금 우리의 결혼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아 역사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날마다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기를 축원드린다.
부부란 한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부부가 일생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그 푯대를 붙잡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에 붙잡힌 부부,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부부,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이 되는 부부가 되기를 다시한번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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