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종합

길을 닦는 사람

에반젤(복음) 2020. 12. 16. 10:13

 

길을 닦는 사람

 

 

(눅 1:13-17) “13.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15.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16.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17.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대림절은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때입니다. 누가는 두 명의 기적적인 탄생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세례 요한의 탄생과 예수님의 탄생은 서로 얽혀 있습니다.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는 제사장으로, 하나님 앞에 의인이요 말씀을 따라 흠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자식이 없고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13절)는 말씀과 함께 요한의 출생을 약속받았습니다. 그리고 가브리엘 천사가 요셉과 정혼한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할 아이에 대해 설명해줬을 때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순종하였습니다. 누가가 복음의 시초인 세례 요한의 탄생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예수님의 길을 닦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어떤 사람인가요. 그는 태어날 때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요한은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란 의미로 경건한 부모에게 내린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또 주 앞에서 큰 자였습니다. 요한은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할 자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모태로부터 성령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나실인이 된 그는 구별되게 살며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사역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엘리야가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께로 돌리게 될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나 교육도 많이 받고 성전에서 봉사할 수 있었지만 광야에서 원색적이면서도 본질적인 메시지를 외쳤습니다. 회개와 심판의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이처럼 ‘길을 닦는 사역’을 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는 길을 예비했고, 우리가 예수님께로 가는 길을 예비했습니다. 이 길로 참된 위로가 임하고, 참 자유와 죄 사함, 구원의 은혜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길을 예비했을 뿐 아니라 그분이 등장했을 때 멋지게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자는 지혜롭고 아름답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이 시작되자 요한을 향했던 세상의 관심이 예수님께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비교하거나 질투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세례 요한이 소명 의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쫓기는 삶’이 아니라 ‘부름 받은 삶’을 살았습니다. 또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칭송과 추종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메시아가 아님을 천명했습니다. 여기에 청지기 의식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주의 뜻대로 사용할 줄 알고, 때가 됐을 때 되돌려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적의식이 분명했습니다. 그는 신랑의 들러리로서 신랑을 소개하고 빠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그의 보상이요, 기쁨이었습니다. 이런 요한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선지자보다 나은 자’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이 대림절에 세례 요한처럼 우리도 예수님과 다른 사람을 위해, ‘길을 닦는 사람’이 되길 축원합니다.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